대단한 예측이고 할 것도 없이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선 VIP들을 게임으로 불러들여 한판 벌이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레퍼런스가 된 데스게임류 작품들은 시스템의 중앙으로 계속 진입을 시도하고 그 시도를 통해 시스템의 관리자와 만나 결판을 내는 전개로 이어졌다. <오징어 게임>이 독창적인 새 전개로 나아갈 것 같지도 않고 그런 시스템과의 대결이 또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재이기에 피할 이유가 없다. 시즌 1에서 흑막의 주축 인물인 오일남이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미 한 번 선을 보인 패턴이기에 다른 VIP들이 게임에 참여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VIP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자들이고 게임에 참여함으로써 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주인공이나 그 외 주동 인물들이 VIP를 꼬셔 돈과 목숨을 걸고 게임하자고 판을 깔고 그 위에서 한 판 제대로 벌이는 것도 예상 가능하다. 당연히 게임 주최자들이나 VIP들이 목숨을 내놓을리는 없고 돈으로 떼우겠지만 일반 참가자들은 시스템에 한방 먹이고 상금을 불릴 수 있으니 좋고, VIP들은 자신들에게 부담도 없는 몇 푼 돈을 내고 게임의 스릴을 경험할 수 있어 이득이다. 적정한 정도는 10억으로 예상한다. 일반 참가자가 VIP를 잡으면 총상금에 10억이 더해지고 잡힌 VIP는 그만큼 벌금을 내면 서로가 윈윈이다.

이런 판을 깔고 진행시킨 후 참가자들이 머리를 잘 굴리고 전략을 짜서 VIP들을 감아버려 10억 이상의 돈을 뽑아내거나 자신들처럼 진짜 목숨까지 걸게 만드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자 전복이 될 것이다.

VIP들은 그런 벌금으로 목숨 대신하는 것 말고도 자신들의 돈을 더 내고 게임에 도움이 되는 특수 아이템을 받거나 어드밴티지를 얻고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겠다. 이미 구경해 온 게임이라 룰도 숙지하고 있을 테고 도움 되는 아이템도 미리 받고 게임을 즐기면서 참가자들의 아비귀환을 상석에서 보는 것과 달리 바로 옆에서 같이 체험하며 구경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우월감도 누릴 테다.

당연히 예상되는 이 전개로 간다면 시즌 1보다 더 재밌는 시즌 2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시즌 3부터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