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촬물 취미를 가지면서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유치한 거 뭐하러 보냐 이런식의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음.

자세히 물어보면 나처럼 후뢰시맨 비디오 보면서 자란 세대라서 추억의 의미로 다시 보는 친구도 있었고 오히려 아직도 이 시리즈를 하고 있냐고 놀라는 애들도 있고 그렇다.

근데 만약에 나보고 유치한 거 뭐하러 보냐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

유치한 맛에 본다고

유치한 맛에 보는 어른들도 늘어나고 있고 토에이에서도 특촬물을 만들 때 어느정도 성인을 의식해서 만들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 류우키같은 거는 사실 그게 애들이 보는 거냐? ㅎㅎ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취미를 들어보면 딱히 본인들은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은 영화감상이나 드라마감상, 게임정도일텐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들도 유치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음?

에이 그래도 파워레인져 이거는 애들이 좋아하는 건데 니들이 왜 보냐? 애새끼냐?ㅎㅎㅎ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데 막장드라마 같은 거는 온가족이 다보는 저녁시간에 방영하고 있지.

따라서 애들도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거임. 애들이 보는 걸 본다고 유치하다고 할 것 같으면 전체관람가인 영화나 드라마는 아예 보지 말아야 하는 거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 같은 거는 이야기 수준도 떨어지고 표현력도 저조하고 나도 유치하게 생각하는데

왜 그건 메인 문화취급을 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막장드라마는 흔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유치함의 기준은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냥 인지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헐리우드 영화의 히어로물인 배트맨이나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등등은 어떻게 보면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인지도도 높고 

그만큼 흥행도 잘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언맨이나 배트맨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지 않고 오히려 자기도 좋아한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예전에 비하면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 애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지금은 대학교에 애니메이션학과도 있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지.

건담 프라모델 조립도 보급이 되기 전에는 오타쿠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연예인들도 많이 취미로 하고 있고 지금은 서브컬쳐 문화 중에서 메인을 차지하고 있음.

따라서 요약하면 주변에 특촬 문화를 많이 알리면 된다.

근데 사실 실제 친구들에게 논리적으로 이렇게 따지면 오히려 오타쿠 취급받음 ㅎㅎㅎ 

유치하다고 놀리는 친구있으면 그냥 쿨하게 유치한 맛으로 본다고 대답해주도록 하자.

오히려 놀린다고 발끈해서 부들부들대면 더 이상한 취급받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