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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 서부지검 꿈의 진짜 의미 (긴글주의)

ㅇㅇ(123.213) 2020.10.06 12:02:24
조회 3370 추천 95 댓글 19

(물론 주관적이다)

연출 빼고 오로지 그 장면에만 집중해서 해석할게


# 우선 음악, 윤마래 - lost

이 노래는 말 그대로 황시목의 노래임. 감정을 못 느끼는(정확히는 표출하지 못하는), 그래서 남들 눈에는 얼음같이 차갑게 보이는 시목. 하지만 마음 한켠에 앞은 기억을 삼키고 자신이 잃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시목. 불빛 꺼진 어둡고 답답한 세상에서 표류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나가는 시목.

이 노래를 깐 의미는 시목에게 서부지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그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이 세상 속에서 어떤 길을 걸어나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임.


#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네 사람

우당탕탕 서부지검이었지만, 황시목에겐 그 기억이 너무 소중했기에, 또 현실에선 아름답지 못했기에 꿈속에서 모두가 행복한 그 장면이 나왔다고 봄. 사실 현실이 어둡지 않았다면, 웃으며 행복하게 잘 지냈을 사람들.


# 네 사람이 서 있는 곳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했음. 여진이 말처럼 '죽은 자들'로 보면 창준, 은수는 죽었고, 원철은 사임함으로 검사 인생은 끝났지만 다른 길을 가고, 동재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눈을 뜰 것으로 해석됨. 하지만 나는 분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봄. 무엇보다 윤세원은 아직 죽지 않았고.

시즌 2의 주제와 시즌1을 고려하면, 이 해석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음.


첫 번째는 '검찰을 떠난 자들'인데 이 경우는 창준, 세원, 은수는 검찰을 완전히 떠났고, 원철은 떠났지만 여전히 법의 테두리 안에 머무를 것임. 그렇게 그들은 수백의 절망 속 남겨진 한 줌의 희망인 시목을 바라보고 있음.


두 번째는 '선을 넘어버린 자들'임.

네 사람에게는 아주 강한 욕망이 있었음.

이창준은 검찰 개혁과 적폐청산, 윤세원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 영은수는 아버지의 명예회복, 강원철은 한조 비리 척결

그러나 그 욕망이 너무 강했기에, 그들은 선을 넘어버렸음.

그 결과 창준은 검찰을 떠난 뒤 죽었고, 세원은 감옥에 가고, 은수는 살해되었고, 원철은 한조의 함정에 빠짐.


따라서 '선을 넘어버림으로써 검찰을 떠난 자들'로 해석을 해볼까 함.


# 그들에게 향하는 서동재

황시목의 어깨에 손을 얹는 서동재, 아마 자신을 구해준 고마움의 약간의 표시가 아닐까 함. 그러나 이내 그를 뒤로 하고 사람들에게 가는 서동재.

살아 돌아왔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강력한 생존과 출세의 욕망으로 자신이 가던 적폐의 길을 계속 걸어갈 동재.


# 서동재를 막아서는 이창준

마지막 유언 '동재야, 넌 아직 기회가 있어. 넌 이 길로 오지마.'와 부합하는 제스처. 이연재의 말처럼 서동재를 아꼈기에, 그가 자신과 다른 길을 걸어가길 바라며 걸응을 멈춰세우는 이창준. 이대로면 분명 선을 크게 넘어버릴 서동재를 저지하는 동시에 그가 검찰에 남기를, 남는다면 좋은 검사로 남기를 바라는 이창준. 그리고 놀란 눈으로 멈춰서는 서동재.


# 두 사람을 보며 미소짓는 강원철

사임 후에도 끝까지 두 후배를 지키려 한 참선배 강원철. '나는 검찰을 떠나지만 너희는 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믿는다'는 당부와 믿음의 눈빛. 정말 자기 자식들이 잘 자라길 바라는 따뜻한 미소. 서동재 혼자 서 있었다면 그 정도 신뢰감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를 지켜볼 황시목이 있으니,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던 강원철.


# 이창준과 황시목의 눈인사

여전히 옳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이 가장 믿은 후배에게 잘 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검사로서의 정의 실현을 맡기는 이창준. 그 말에 화답하듯 자신의 가장 존경한 선배에게,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황시목.


# 황시목을 돌아보는 서동재

두 사람의 아이컨택을 바라보며 뒤를 돌아보는 서동재. 이창준이 원하는 바를 다시 한 번 깨닫고, 황시목이 서 있는 정의의 길, 초심의 길, 올바른 길을 돌아보는 서동재. 다시 이창준을 바라보지만 그대로 멈춰 선 서동재. 앞으로도, 뒤로도 걸어가지 못한 채 그대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예전처럼 행동하다 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아직 돌아갈 기회가 남아 있는 서동재.


# 두 사람을 보며 웃는 네 사람

황시목을 믿는 사람들이자 서동재가 돌아가길 바라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서동재와 황시목.


# 다른 길로 걸어가는 강원철

돌아갈 순 없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길을 끝까지 가지도 않았다. 선을 넘었지만 이를 깨닫고 스스로 사임을 택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개척한 강원철.


# 마지막까지 걸어가는 세 사람

한 번에 멈춘 원철과 달리, 끝까지 선 넘기를 포기하지 못한 세 사람. 이창준과 윤세원은 그 대가를 감수할 각오가 있었기에 황시목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앞만 보며 걸어감. 그러나 황시목을 돌아보는 영은수. 불나방처럼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선을 넘었지만, 그 의도가 누군가에게 해가 될 일은 아니었고, 서동재에게 '죽으면 죽는거지'라고 말했지만 사실 누구보다 살고 싶었고, 동경하는 황시목처럼 좋은 검사가 되고 싶었던 영은수. 그랬기에 미련이 남아 황시목이 서 있는 곳을 씁쓸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돌린 게 아닐까.


# 시즌 3에서 이들의 행보

황시목 : 여전히 통제선을 지켜보며 옳은 길을 걸어간다. 검찰의 한 줌 희망이자 불빛이 되어줄 우리의 땔감, 비밀의 숲을 열어줄 시초가 되는 나무. 그는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서동재 : 시즌3는 사실상 서동재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춰 선 서동재가 걸음을 향하는 방향이 아주 중요한 축을 차지하지 않을까. 여전히 창준의 길을 바라보고 서 있었기에 초반부는 느그동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자신의 앞과 뒤를 둘러싸고 지켜보는 다섯 사람에 의해 결국에는 황시목 쪽을 바라보지 않을까.

강원철 : 그의 새로운 행보가 궁금하다. 변호사든 뭐가 되든 새로운 길에서도 황시목의 좋은 담임선생님이 되어주지 않을까.

윤세원 : 두 달 후 오겠다는 한여진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은 그는 과연 나쁜 선택을 할까? 아니면 출소 후 이번에는 옳은 방법으로 황시목의 정의실현을 도울까?

이창준 : 황시목, 서동재, 이연재의 마음을 지배하는 이창준. 과연 그가 가장 변화시키고 싶었을 두 사람이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될까?

영은수 : 여전히 황시목의 마음 큰 부분을 차지하며, 중간중간 생각나지 않을까.



요약) 황시목은 검사의 자리를 지키며 바르고 정의로운 검사로 남아 있다.

서동재는 선을 넘는 길과 돌아가는 길, 그 중간에 멈춰 서 있다.

이창준, 윤세원, 영은수는 선을 넘음으로써 검찰을 완전히 떠났지만, 여전히 남은 이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강원철은 이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해 검찰을 떠났지만 자신의 방법으로 법을 수호하며 시목의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주관적인 해석이라 틀릴 수도 있어!


시즌 3 궁금하고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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