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 통틀어 가장 입체적인 인물
이창준이 가장 바꾸고 싶어했던 인물, 서동재
과연 시즌3에서는 진짜 우리동재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서동재라는 인물을 살펴보면
: 생존이 최우선, 선악의 개념이 없음(이준혁 배우피셜), 삼연이 모두 없음, 처세술과 언변이 뛰어남, 출세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음, 그럼에도 양심은 있고, 살생 불가에, 가족을 아끼는 복잡한 캐릭터

시즌1 서동재는 스폰서 전화 한번에 리셋되어 사람 고쳐 쓰는 건 아니다를 제대로 보여줌

시즌2 서동재는 인맥도 입지도 다 떨어진 모습인데 1과 달리 착실하고 조금은 정의로운 모습도 보임
하지만 한조 회장 말 한마디에 다시 적폐 눈빛을 장착함

여기서 우리는 서동재가 느그와 우리를 오가게 하는 게 주변환경이란걸 알 수 있음
이창준이 죽고 강원철이 적폐와는 거리가 먼 아동범죄조사부로 보내는 신의 한수를 뒀고, 서동재는 스폰도 끊고 수사에도 열의를 보이는 우리동재가 됨.
하지만 한조라는 더 큰 커넥션이 생기며 서동재는 다시 느그동재로 바뀔 기로에 놓여있음.

이제 서동재의 추후 행보는 두 가지로 나뉨
: 박광수와 한조 커넥션을 입다물고 느그동재로 한조라인을 잡거나
침묵하지 않고 우리동재로 황시목과 함께 수사하거나

난 시즌2 서동재의 행보는 전자였다고 봄. 이연재의 말에는 네 가지 의미가 있는데,
1. 밥 먹자, 너 내 사람 되게 해줄게
2. 아는 사람 너밖에 없으니 입 다물어
3. 죽은 변호사 가족 치운 것처럼 네 가족도 손댈 수 있어
4. (은연중에) 너만이 한조와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어

서동재는 출세를 원하고 생존이 최우선임
이런 동재가 유일하게 자기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유안, 서경준 같은 가족들.
서동재는 전자를 택할 수밖에 없음. 적어도 지금은.


하지만 서동재는 다른 빌런들과 다른, 두 가지 강력한 갱생 포인트가 있음
양심과 사람.


서동재는 우태하, 이윤범 등과 달리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음.
자기 안위를 위해 사람을 죽이거나 해칠 수 있는 인물이 아님. 영은수가 자길 살인자로 몰겠다고 도발할 때도 죽이지 못했음. 우는 영은수를 챙겨주고, 그녀의 죽음 이후 적극적으로 이창준을 털려 하고, 영일재 장관을 잘 대접하기도 했음.
그래도 시즌1때는 느그동재답게 비양심적으로 살았지만, 시즌 2에서는 꽤나 달라진 모습을 보였음. 여전히 본인 살길을 만드려 했지만 황시목을 인정하고, 한여진에게 존대하고, 스폰을 끊고, 가족을 생각하고, 시보 검사와도 잘 지내고, 진실을 밝히려는 모습도 보임.

서동재와 타 빌런들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임. 고독하거나, 주변에 악행에 동조하는 인물들뿐인 빌런들과 달리 서동재는 자길 바르게 이끌어줄 사람들이 있음.
정의의 표본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황시목.
그런 황시목과 함께 자길 살리고자 최선을 다한 한여진.
끝까지 자신을 신경써준 강원철.
자길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유안.
은따 선배를 존중해주고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정민하.
무엇보다 자신이 적폐길에 빠지기전에 먼저 잘라내려 했고, 마지막 유언까지 남긴 이창준.
사실상 이 서동재의 인복이, 그가 결국은 변화할것이라 생각하는 근거임. 이들이 없었다면 서동재가 적폐길을 걷다 파멸할 거라고 100%   확신했을 것.

이창준의 유언을 기억하고 검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서동재.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본능이 참 따라주지 않는 서동재.
한조 라인을 탄 후 그가 변한다면 그 경우는 다섯 가지일 것이다.
1. 그동안 겪은 일을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 각성하여 변화한다
2. 그의 새 라인인 이연재가 변화함에 따라 자신도 그에 걸맞게 변화한다
3. 황시목의 공조에 관여하며 결국 그에게 동화된다.
4. 자신의 출세보다 중요한 뭔가를 잃고 분노와 상실감으로 인해 변화한다.
5. 이창준의 뜻을 떠올리며 이연재를 변화시키고 자신도 함께 변화한다.

시즌1 그는 이창준이 서 있던 그 길을 향해 갔고, 이창준은 그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시즌2 황시목의 꿈처럼 서동재는 그대로 멈춰섰다. 시즌3에서 그는 다시 원래대로 앞만 보고 걸어갈까, 시목이 서 있는 정의의 길이자 초심의 길로 돌아갈까

과연 서동재는 비숲이 끝나는 날 변해 있을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