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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보는 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84.44) 2015.11.01 20:52:12
조회 28 추천 0 댓글 0

난 금수저인데 어렸을 적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가 흙수저다
금수저라고 해도 재벌이런건 아니고
아버지가 개천에난 용이셔서
감사하게도 금수저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금수저인 것도 잘 모를 정도로
집에 명품도 별로 없고 차도 국산차다
부모님이 검소하셔서 나도 그냥 자연히 돈을 잘 안 쓰는데
다른 금수저들이 우리가족을 보고 유난떤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걸 듣고
참 기분 그랬다
어쨌든 그렇기에 내 주변에는 금수저도 흙수저도 많은데
제일 친한 친구는 흙수저다
어렸을 때 그 친구가 힘들었던 걸 모르고
전혀 배려 안 하고 잘 놀고 다녔는데...
배려 안 했다는 말은
친구가 분명 부모님 이혼하셨다는 말을 해줬음에도
그게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인식을 못 해서
딱히 친구가 어려운 줄 모르고 말 안 거르고 내 가족얘기도 막 하고 잘만 놀러다님

나중에 커서야 그 친구가 학교다닐 때 도시락도 못 싸고 다녔다는 걸 알아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반인 적이 없어서
그런 상황을 아예 몰랐던게...
나중에 생각없었던 어린 시절이 미안해서 얘기를 꺼냈더니
친구는 그 때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편했다고 해주더라
다른 애들의 배려는 고마우면서도 힘들었는데
내 배려없음이 편했다고 해주니 내가 더 고맙지

회사다니는거 힘들어 할 때
뭔가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서
아버지 회사에 자리가 있나 여쭤볼까도 했는데
회사가 지방이라 친구가 이사를 가서 살게 하기는 오히려 더 문제를 키울거 같고
친구 사이에 그런 말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고
기타등등 수많은 변명적 생각으로
실질적 도움은 못 주고있다
같이 놀 때 내가 비용을 거의 내긴하는데
친구가 자꾸 자기는 돈 버는 사람이고 너는 백수라며 번갈아가며 사주려한다
아직 나는 돈을 안 벌고 있는데
돈 벌면 부모님께 용돈드리고 그 친구한테도 현명하게 도움주고 싶고 그렇다

말이 길었는데 어쨌든
내가 워낙 비싼걸 잘 안 사서
나도 지마켓이나 십일번가에서
가장 싼 옷 혹은 고급스러운데 저렴한 옷
같은 걸 많이 사입는다
아직도
내가 번 돈도 아니고 부모님이 버신 돈인데
함부로 쓰기가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길가다가 노점상에서 2000원짜리 3000원짜리 옷사면
신나가지고 학교들고 가서 자랑하고 그랬다
내 기준에는 예쁜 옷 싸게 사는게 최고였음
실밥은 라이타로 지지면 되는거고
짝퉁이면 로고 다른 무늬나 천으로 꼬매서 가리면 되는거고
그래도 학교에서 나 가난하다고 놀리는 애는 한명도 없었다
내가 잘 사는 줄도 아무도 몰랐는데도
대박이라며 잘 샀다고 서로 입어보고 그러는걸 뿌듯해했었다

나중에 커서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학교다니던 시절 가난해서 상처받았던 이야기를 해줘서
너무 화가 나가지고 어쩔줄을 몰랐었음
사회배려자?라고 아예 낙인이 찍혀있는 학교생활이라니
정말 너무 화가나고 그 친구 주변애들이 너무 나쁜 애들로만 구성이 되어있었다는 생각에
내 주변은 가난해보여도 뭐라고 하던 애는 없었는데 그 애들은 너무 나빴었다
이런식으로 내 이야기를 하며 친구한테 말해줬었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진짜 가난하면 2000원짜리 옷을 자랑할 수가 없다...였다
내 주변애들은 날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거라고 말해주는데
참 속상했다
그때 친구의 말이 이해가 안 가면서도 갔다
그래서 더 얘기하진 않았었는데
난 모든 가난한 사람이 저렴한 옷을 자랑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는게 얼마나 힘들까
내 친구 말만 떠올리면 너무 속상하다
근데 또 그게 어렵다는 것도 이해는 감
진짜로 돈을 많이 벌게 되는것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자신있어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데
솔직히 내가 그 입장도 아니어놓고
이런 말하면 물정모르는 애같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갤이 다 생겼나 하고 개념을 둘러보다가
그냥 글 써봤다
다들 어려운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친구도 길을 찾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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