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의한 조직적 인권유린을 해놓고도 보상금 주기 싫어서 항소하는 미친국가
여기가 바로 북한인줄도 모르는 개돼지들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가배상 소송 첫 항소심 선고가 있던 7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서관 앞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설수영(56)씨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절을 하고 있다.
[단독] “국가가 상고할까 두려워” 스스로 목숨 끊으려 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가배상 항소심에서 승소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가 상고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윤석열 정부의 반성 없는 상소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의수(52)씨는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근처 길거리에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쓰러졌다. 김씨는 약을 먹기 직전 지인들에게 아들의 연락처를 남기며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구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4일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난 7일 서울고법 민사33부(재판장 김대웅)는 김씨를 포함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13명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해자 수용 기간 1년당 8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판단과 같았고 형제복지원 사건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첫 항소심 판결이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해 승소 판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기쁨도 잠시, 김씨의 불안은 다시 시작됐다. 항소심까지 오기까지 ‘피고 대한민국’은 김씨에게 상처만 줬기 때문이다. 김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 처음으로 국가 배상 소송을 시작(2021년 5월)한 원고였다. 1심 법원의 강제조정을 통해 배상액 조정이 이뤄질 뻔했지만, 법무부는 이의제기 마지막날 갑작스럽게 이의제기를 신청하며 재판을 이어갔다. 지난 1월 오랜 기다림 끝에 1심 결론이 난 뒤에도 법무부는 “인정 금액이 너무 높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판결 뒤엔, 판결문 열람일로부터 2주 안에 상고할 수 있는데 법무부는 열람 기간을 꽉 채운 1주일 뒤에야 판결문을 열람했다. 법무부가 상고 기간을 최대한 확보한 뒤 막판에 상고하려는 게 아니냐는 김씨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선고 이후 통화를 나눴을 때도 김씨는 ‘또 상고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감을 보였다”며 “강제조정 이의제기를 할 때도, 항소를 할 때도 큰 실망감을 느끼고 좌절하던 김씨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국가에 대한 불신이 몸에 배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2살이던 1984년에 형제복지원에 입소해 3년간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극도의 공포감에 유리조각을 삼켜 삶을 마감하려 하기도 했다. 강제 수용으로 가족·친구들과도 연결이 모두 끊겼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목격하면서 폭력 속에서 살았던 기억은 형제복지원 바깥에서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 7월 김씨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서를 보면 “과거 사건과 관련된 불안, 공포, 악몽과 무기력감, 좌절감, 자해 충동, 대인관계 기피, 다발성 통증을 동반한 만성 우울을 호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오는 12월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피해자 설수영(56)씨는 “형제복지원 생활 이후 약을 먹거나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며 “사과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가 더 큰 상처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영선 변호사는 “지금 정부 들어서는 과거사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항소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삼청교육대·선감학원 등 다른 과거사 사건도 마찬가지”라며 “피해자들은 국가로부터 사과도 받지 못하고 어떤 명예회복도 없이 방치돼 국가의 역할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가의 상소는 모욕이 되고 또 다른 2차 가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집을 가지고 아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소송을 하게 된 큰 이유는 제가 겪었던 아픔을 아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제가 저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
김씨는 1심 피해자 진술에서 ‘현재 소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면 이것이 국가가 형제복지원에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의 상고 기한은 오는 29일이다. 김씨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트럼프 2기 북미 협상 재개하면 인권 다뤄야"…英의회 포럼
北관련 의원모임·통일연구원, 北인권 실상 분석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상당 재원 전용…주민 권한 침해 심각"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대러시아 군사 지원 등으로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북한의 인권 침해와 안보 위협을 연계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 내 북한 관련 초당파 모임(APPG NK)과 주영국 한국대사관, 통일연구원이 19일(현지시간) 런던 상원 회의실에서 연 '2024 유럽북한인권포럼'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APPG NK 공동의장인 이언 던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북한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돈을 쏟아부으며 인권 침해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침해의 실상을 계속 파악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PG NK는 북한 인권과 민주주의 촉진을 위한 영국 상하원 의원들의 모임으로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북한 인권 실태를 발제한 김수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원이 전용된다"며 "이에 따른 주민들의 사회권 침해, 특히 재원 부족에 따른 식량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짚었다.일레인 피어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국장도 "북한 정부의 무기 확산 프로그램, 러시아에 대한 무기와 병력 공급은 강제 노역과 이윤 창출, 시민 기본권 탄압, 자원 전용 등 인권 침해에 따라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피어슨 국장은 1기 행정부 때 북미 협상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된 상황도 고려해 "만약에 북미 협상이 다시 시작되면 인권 현안을 함께 다루도록 미국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핵무기 프로그램 협상엔 국제사회 검증이 포함되며, 이는 곧 유엔과 국제법의 검증 체계로 들어온다는 뜻이므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번 포럼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첫 보고서 발간 10년을 맞아 북한 인권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은 COI 보고서 이후 개선되지 않았고 코로나19 발발 이후엔 주민 일상을 완전히 통제해 인권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국제 사회는 적극적으로 북한 핵 역량을 억제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선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규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정보를 독점하고 주민 생활을 통제한다"며 "북한 인권 개선과 민주적 담론 형성, 북한 변화 실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정보접근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 정권이 체제 붕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요지부동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엘리트층이 체제 위기 없이도 인권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제시하고, 그들이 살아갈 수 있을 다른 '코리아'에 대한 신뢰할 만한 비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APPG NK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올턴 상원의원은 2016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로 재직 중 탈북한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턴 의원은 "10년 전 여기(의회)에서 탈북민들이 증언하도록 했는데, 그 일로 주영 북한 대사가 내게 항의하러 왔다"며 "대사는 비판을 성토하다가 갔는데 함께 온 2인자가 '악감정은 없다'고 말하고 나갔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얼마 뒤 외무부에서 연락이 오기를 그 2인자가 탈북했다고 했다. 그가 바로 한국에서 국회의원까지 된 태영호"라며 "한 명씩 한 명씩 사람들은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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