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산갈치가 또 발견됐다. 일각에선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엔시니터스 그랜드뷰 해변에서 산갈치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의 길이는 2.9m가량으로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로 옮겨졌다.

심해에 사는 산갈치의 출현이 지진 발생과 관련 있다는 소문 탓에 현지 언론은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한 언론은 ‘종말의 날 물고기가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산갈치의 출현은 드물지만 지난 8월 10일에도 캘리포니아주 라 호야 코브 해안 인근에서 산갈치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벤 프레블 연구원은 "1901년 이후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산갈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21번째로 극히 희귀하다"며 "123년 동안 총 21마리만 발견됐던 산갈치가 3개월 사이에 연달아 2마리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산갈치는 수심 200∼1000m 사이에서 서식하며, 몸길이는 최대 9m에 이른다. 산갈치는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동일본 대지진 등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돼 지진의 전조라는 소문을 끌고 다니고 있다. 지난 8월 산갈치가 발견되고 이틀 뒤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갈치와 지진의 상호 관련성은 확인된 게 없다. 둘이 관련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섣부른 억측을 해서는 안 된다"고 낭설을 일축했다. 프레블 연구원은 "산갈치의 죽음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해양 환경의 변화와 개체 수 증가, 엘니뇨와 라니냐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