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5층은 조금 빡세니까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경험치를 좀 긁어먹어보도록 합시다. 우선 해안가에 가서 록산느를 잡고 화강암 부적을 획득하고

심층부에 들어왔습니다. 적들의 강함 정도는 지금까지와 비슷하기에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종굴드룩 아티팩트를 지키고 있는 용들과 한 컷.

심층부에 돌아다니는 스프리건들은 퀵 블레이드를 들고 다닐 확률이 좀 됩니다. 퀵블은 단검류 아이템의 최종 무기로, 공격 속도가 무려 두 배. 한 번 공격하면 두 번 찌릅니다. 그래서 발견하면 일단 강화스크롤 박고 쓰는게 맞긴 한데... 볼트 5층에는 전기 저항이 없으면 좀 꼬운 상황이 많고, 제게 전기저항이라곤 지금 들고 있는 단검 뿐입니다. 계속 무기 바꿔가며 싸우긴 뭐하니 일단 주워만 놓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네임드 몬스터는 정말 아픕니다. 인피블로 약화를 걸어두고, 선조는 이상화와 헤이스트를 걸고 찌르고 있고,  소환해둔 보라뱀과 악마 수호자가 함께 싸우는데도 치료포션 두 개나 소모해버렸습니다. 마크함정 소리에 깨지만 않았어도 싸우지 않았을텐데... 자고있는 위험한 적은 항상 건드리지 마세요. 짐승굴의 가스트로녹도, 거미굴의 니콜라도 아직도 쿨쿨 잘 자고있을겁니다. 피차 행복하자구요.

적당히 이렇게 저렇게 심층부를 다 지우고 나니까

형상변이 레벨도, 제 플레이어 레벨도 꽤나 올랐습니다. 화강암 부적은 형상변이 레벨 16부터 패널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올리고 쓰는걸로 하고, 정비 후 볼트 5층으로 떠나 봅니다.

3번째 룬이 있는 볼트 5층입니다. 여기서 룬 먹고 조트의 영역으로 가서 오브만 집어먹으면 게임 클리어입니다. 사실상 최종보스같은 느낌의 마지막 관문인데, 그렇기에 그냥 플레이어 한 번 죽어보라고 고사지내는 곳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살벌하게 둘러싸고 있는거 보세요. 

계단플이랍시고 하긴 하는데 워낙에 몹들이 많아서 계단 타도 여덟마리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함께 올라와야합니다. 그나마 위안 삼을거리는 헤플이 한 자리는 막고있어서 일곱마리만 온다, 정도일까요. 이 또한 선조님의 은총이겠지요...

이쯤에서 환기시킬 정보. 초반에 말한적이 있는데 우린 암습을 활용하는 마전사입니다. 절반정도는 전사의 기질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사실 잡몹 몇 명한테 조금 맞는다고 그렇게 아프진 않습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죽을것같이 아픕니다.

두번째 위안거리는 이 친구들은 의지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겁니다. 투키마든 공포유발이든, 아직 배우진 않았지만 불협화음이든 거의 잘 받아줍니다. 여차하면 무섭지 한 번 해주고 도망가서 피 채우고 다시 싸웁니다.

좀 전에 계단플을 하다가 레벨업, 23레벨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악마다워짐을 느꼈다... 간만에 보는 돌연변이 문구네요.

새로 생긴 e 변이는 내가 사용하는 주술 계열 주문의 스펠파워를 올려줍니다. 인피블 애용하는건 또 어떻게 알고 이렇게 딱 맞는 귀한 변이를... 일반적인 변이가 떴을 때 보다 기분이 두 배로 좋습니다. 이런 맛에 데몬스폰 하는거겠죠.

얼추 계단 주변은 정리가 끝났습니다. 조금씩 소리지르면서 다가오는 친구들만 정리하는 식으로 계단에서 농성합니다. 그러다 보면 까다로운 적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저 파워레인저 레드입니다. 근처의 계단을 막아서 못쓰게 만듭니다. 볼트 5층은 고정지형이라 탈출구가 지금 서있는 계단 여섯개 뿐인데, 그냥 막아버립니다. 그리고 우측 하단 레드 옆에 있는 옐로가 친구를 부르는데, 그렇게 소환된 친구중에 있을 블루가 나한테 마크 찍고 죽을때까지 쫓아오는 졸렬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긴 진짜로 저 죽으라고 만든 지형이기 때문에 소모품, 특히나 지금까지 아껴왔던 텔레포트 스크롤 여러 장 긁을 준비 하셔야합니다. 구석에서 싸우다가 싸우는 소리 듣고 적들이 몰려와서 어그로 집중되면 다시 텔 타서 상대적으로 몹이 한산해진 안전한 곳에서 피 채우며 소규모 교전. 또 그 소리 듣고 몰려오기 시작하면 텔 찢고 피 채우기.

반쯤 운에 기대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유로운 체력에서 스크롤 찢고, 상대적으로 적이 적은 변두리부터 서서히 지도를 밝혀나가는게 좋다, 그런 느낌인데... 사실 여긴 할 때마다 새롭게 박진감 넘쳐서 여전히 어렵긴 합니다. 정공법을 모르겠어요.

그래도 어찌저찌 잘 지우면서 계단쪽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까 구석에서 레드도 잡아뒀으니까 안전하게 계단플하면 마무리가 되겠네요. 룬 챙겨서 떠나줍니다.

경험치를 제외한 실질적인 소득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올려왔던 주요 스킬들 조금씩 집중수련해주고, 형상변이는 당장은 화강암 부적 사용하면 되니까 다음에 사용할 죽음의 부적 적정 레벨인 23레벨까지 야금야금 올려주도록 하겠습니다.

화강암 부적을 사용해 내 갑옷/신발을 녹여 석상폼으로 변신하게 되면, ac와 hp를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전기랑 독 저항도 준다는 것도 매력포인트.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이동속도가 1.5로 느려진다는거긴 한데, 감안해도 쓸만 합니다. 조트의 영역으로 떠나봅시다.

영역에 들어갔다가 투명화 쓰는 투명드래곤에게 뒤지게 쳐맞고 도망쳤습니다. 지금 가진 투명감지 옵션은 짐승굴에서 먹었던 링 메일 뿐인데, 석상폼으로 변신했더니 갑옷이 녹아버려서 해당 옵션도 없어졌습니다. 투명감지가 있는 뱀이랑 선조한테만 모든걸 맡기기에도 뭐합니다.

뭣같아서 석폼 풀고 바로 다음 단계, 죽음의 부적으로 갈아타야겠다 싶어서 경험치 조정해줬습니다. 다 끄고 형상변이에 집중. 주술을 켜둔건 악마스러워진 데몬스폰의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엥? 들어가서 좀 돌다보니까 투명 감지옵션이 달린 괜찮은 모자가 나오네요

엥?? 좀 더 돌아보니까 투명화 옵션을 발동시킬 수 있는 목도리도 나오네요

엥??? 독 저항 망토도 나왔네요

링메일 쓰는 이유가 독 저항+투명보기였는데 완벽하게 겹칩니다. 후다닥 입어주고 달트롤의 갑옷으로 바꿔입었습니다.

저 첫번째 반지는 볼트 5층에서 먹었는데 블링크는 이미 배워뒀고 부식저항은 악마 변이로 얻을거라 사실상 그냥 얼음저항에 mp9 달린 반지입니다. 그래도 슬슬 아티팩트 하나둘씩 모이니까 엄청 있어보이긴 하네요.

용들의 왕, 티아멧입니다. 4:1로 두들겨패는데 흠집도 안나서 텔 찢으면서 겨우 잡아냈습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네임드와의 싸움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세요. 

좃방 4층까지 지우고 스펙입니다.

오크광산으로 가서 초반에 봐둔 죽음의 부적을 사서 감정해줍니다. 이야... 불저항/얼음저항이 추가로 달려있는 s급 아티팩트입니다.

죽음의 부적을 통해 데스폼으로 변신하게되면 토먼트 면역과 음에너지 저항+++, 얼음저항+과 의지+를 얻으며, 이후 얻게되는 모든 돌연변이는 일시적 스탯 감소로 대체됩니다. 게임 후반에 준 필수로 사용되는 사기적인 변신 아이템인데, 이 아티팩트는 그에 더해 불저항+에 얼음저항+까지 준답니다. 기뻐서 공중제비 2.7바퀴정도 돌아주고 게임 진행해나갑니다.

납골당을 3층까지 정리해줬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적들이 아까 잠깐 언급했던 토먼트 공격을 하기 시작하는데, 좀 끔찍합니다. 내 체력이 얼마든, 아무튼 절반으로 깎아버립니다. 

150 체력 가지고 있는데 토먼트 두 대 맞으면 32 남습니다. 시야 전체 시전이라 피할수도 없구요.

아직 형상변이 23레벨 되려면 멀었는데 좀 식겁해서 일찍 데스폼 켜줬습니다. 23 충족 못해서 체력 20% 까였습니다.

변신하고 나서 캐릭터 정보창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게 불저항 하나 들고 울면서 엘프굴 돌았던 캐릭터가 맞나? 대신 변신상태에서는 물약을 못 마신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건 지금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형상변이 레벨이 달려서 경험치 파밍이 필요하기도 하고, 디스코드랑 사일런스 주문도, 가일오브랑 비행옵션 아이템도 못 먹었습니다. 저것들 먹을 겸 지구라트 초반부분만 살짝 찍먹하면서 부쩍 강해진 나에 취해보도록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