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광장에 왔습니다. 각종 마법 저항과 물리스펙 모두 필요한 난도가 제법 있는 던전이죠.

의지가 무한한 상태로 둥실거리며 공격하는 무기도 암살자에겐 꽤나 까다로워 암석 화살같은 무속성 데미지의 주문을 배워오기도 하는데, 우린 선조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니까 대처가 될겁니다.

현 시점에선 잡을 수 없는 후반부 악마를 소환하거나, 클리어가 어려운 후반부 던전으로 강제로 추방(banishment)시켜버리는 마법사류도 있고, 그냥 엄청 아프고 투명화 스킬도 사용하는 각종 근/원거리 전사들도 많이 나옵니다.

법사류에겐 침묵 스크롤, 전사류에겐 마이트/헤이스트 및 a-c 이상화 아낌없이 써주면서 돌파해나갑니다. 그만한 보상이 3층에 잠들어 있는 곳이에요. 지금처럼 선조가 터져버린 위험한 상황에선 당연히 도망치고 정비해서 다시 싸웁니다.

헤플은 선조가 죽으면 무신앙과 다름 없습니다. 선조가 시간 벌어주면서 대신 죽어주는동안 잘 도망치면서 내 목숨 보전하는게 1순위지만, 못 도망치고 싸워야하는 상황이면 절대 선조가 터지지 않게 a-c 계속 걸어주세요. 

3층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숨은 비밀을 보여주는 revelation 스크롤을 긁어봤습니다. 지도가 밝혀지네요.

보상은 어지간하면 다 그럴듯한 공간에 있습니다. 지금같은 경우엔 지도 우상단, 좁은 입구로 시작된 저기겠네요. 일단 e로 막아두고, 다른 곳부터 지워줍니다. 저기서 싸우다가 위험하면 텔 타야하니까요.

참, 지금까지 단검만 들고 다니다가 2층에서 드디어 방패를 먹었습니다. 일정 확률로 적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sh수치를 올리는 장비아이템이라,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한손무기]+ [방패] 조합을 사용합니다. 양손무기는 상남자들 아니면 안써요. 저는 게이니까 조신하게 버클러 착용하고 방패수치 조금만 줄게요.

정리 중, 상점이 있어서 다가가는데 네임드 몬스터 백소정씨를 발견했습니다. 싸울 준비하고 선조에게 ac 걸어줬더니 냅다 마비를 박아버립니다. 이래도 헤플 안믿는다고? 당당하게 걸어가서 암살해주고 상점 들어가줍니다.

오, 제법 괜찮은 아이템.

초반에 새끼트롤 잡고 먹었던 그 트롤갑옷의 상위 아티팩트 아이템입니다. 마나통 늘려주고, 데미지 어느정도 마나로 대신 받아주고, 회복량 증가로 전투 지속성 확보까지. 

바로 갈아입어줍니다.

ㅋㅋ 저항 지랄난거 보세요

유일한 저항 방어구였던 아티팩트 갑옷을 갈아입었더니 이제 남은 저항은 반지 두 짝 뿐입니다. 눈물로 바닥을 휩쓸면서 바닥 좀 굴러주다가 마저 게임 진행합니다.

다 정리하고 달콤한 보상에 가려진 무시무시한 공간으로 왔습니다. 항상 말도 안될만큼 많은 숫자의 엘프들이 보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나마 입구의 경계를 허무는 굴착 완드 따위를 두 번 사용해 v자로 1:1 전투/시야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는데, 헤플은 1:2 싸움이 기본이라 잘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굴착 완드가 애초에 없습니다. 그래서 좀 빙 둘러가는 방법을 써야겠습니다. 우선 t-t로 소리를 질러 어그로를 끌어줍니다.

적들이 저를 인식하고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하면, 있는 힘을 다해 아래쪽 계단으로 달립니다.

그리고 계단 근처에서 싸우다가 수틀리면 튑니다. 지금은 지형이 1:1밖에 안되기에 함께 싸울 수 없어 선조를 싸움 붙이고 저는 투키마의 춤이랑 부메랑 계속 던져줍니다.

선조가 죽을겁니다. 그럼 계단 타고 바로 도망가서 선조 다시 살리고, 다시 싸웁니다. 반복합니다. 선조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죽더라도 내가 살아있으면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만, 내가 한 번 죽으면 선조 또한 영원히 죽습니다. 함께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계속 선조 앞으로 보내고 안전한 곳에서 지원 열심히 해주세요.

계속해서 소리지르고 계단가서 자르고 반복합니다. 그런데 어그로 풀려서 혼자 돌아다니는 마법사에게 양각이 잡혀버렸습니다.

이 악물고 최대한 빨리 처리하거나 텔을 찢습니다. 위쪽에서 원소술사가 계속 다가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한 번에 두 엘프한테 받는건 무리입니다. 찢어져버리고 말거라구요.

빠르게 잡고 났더니 이번엔 섬멸자가 다가옵니다. 악마 수호자와 투키마의 칼, 선조가 길 막아주는동안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반복. 

계속 반복. 그나마 마법사류는 몸이 약해서 선조 앞에 세워두고 1:1.5의 싸움이 가능한데

혹시라도 진행하다가 저렇게 돼지같은 색감 배치를 가진 쌍칼잡이나

이렇게 생긴 초록색 명궁을 만나면 뇌도 거치지 말고 바로 투명화 물약 빨아주고 최대한 빨리 같이 싸워 녹여줍니다. 

이동속도도 빨라서 도망도 못치는데 아프기는 뒤지게 아파서 두어대 맞으면 진짜 뒤집니다. 유일한 약점은 투명한 상태를 못본다는건데

1. 혹시라도 투명화 물약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면, 자유롭게 행동하십시오.

씹게이플로 20분 좀 넘게 걸려서 정리를 끝낸 모습입니다. 보상방에서 +0 대거를 주웠습니다. 인챈터로 시작할 때 받는 기본 +1 대거보다도 데미지는 낮지만, 옵션이 괜찮네요.

!!!! 드디어 주술 마법이 담긴 책을 주웠습니다!

불행한 깨물기/쇠약(인피블)/야라의 난폭한 해제술(야라)이 담겨있는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

a는 내 의지력을 깎아서 상대에게 추가데미지를 주는 기술인데 하급 마법이라 지금은 별 효용이 없을거고, 중요한건 b와 c입니다.

b는 적을 약화시켜 덜 아프게 때리도록 하고, 마법 사용을 방해하는 반마법 상태이상을 거는 마법입니다. 물리/마법사 그 어느쪽의 적도 대처가 가능한것도 대단한데, 그와 더불어 확률적으로 실명이나 행동불가를 걸어 암습이 가능하게 해주는 암살자 플레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스킬입니다.

c는 주문 대상과 그 주변칸에 걸린 이롭거나 해로운 모든 상태변화를 무효로 하는데, 유틸기임에도 불구하고 데미지도 준수한데다가 변화 풀면서 상대 몸을 뒤틀어버립니다. 아주 난폭한 주문이 아닐 수 없죠. 바로 b, c스킬 배워줍니다. 소득이 크네요.

대거를 착용해줬습니다. 처음에 하수구에서 먹은 전저 반지에는 얼음저항 - 옵션이 붙어있어서 여기서 잘못 꼈다간 불/얼음 공격을 하는 알록달록 정령이나 얼음대포 소환하는 엘프 마법사 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서 못끼고 있었는데, 이제 이거 끼고 돌아다니면 되겠네요. 이제야 좀 저항이 봐줄만합니다. 의지 반지 빼고 얼음저항 반지 넣어줄게요.

보물창고, 볼트입니다. 까다로운 적들이 많긴 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이제 인피블도 있는데.

지금까지 낑낑대며 썼던 2,3레벨 주문따리와는 다르게 인피블은 무려 7레벨 고급 마법.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바로 써먹으려고 주술에도 경험치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줬잖슴까.

보이십니까? 상태이상 적용확률 무려 93%. 

이제 적 만날 때 마다 반갑쇠약 걸어주고 암습 푹푹 찔러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나 소모가 제법 되기 때문에 추후 불협화음 주문을 배우기 전까지는 역시 1:1 싸움 유지해주세요.

까다로운 적 중 하나입니다. 파워레인저 중 노란색 망토. 쟤는 소환진을 열어 두어턴 중얼거리면, 같은 층에 있는 다수의 적을 이 쪽으로 집결시킵니다.

중얼거리는걸 중간에 끊어버리면 취소되기에 겨울잠같은걸 박아야하는데 적들이 가로막고있어 주문이 닿지 않습니다.

끔찍스기루... 다행히도 던전에서 자주 봤던 익숙한, 조금 약한 친구들이 많이 부름에 응했네요. 암살자는 다수에 약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뭐

이몰 찢고 터트리면 정리 될 듯? 현 시점 유일한 다수공격기입니다. 쓸 일이 많진 않지만, 중반부에 한 번 필요한 때가 있으니 두어 장만 남겨두고 신나게 찢어도 상관 없습니다.

조리가 자고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뱀파이어...

혹시 일어나면 인피블 박으면 되니까 살금살금 걸어가서 콕 찔러줍니다.

폭 발 사 산

이 맛에 암살자 합니다. 맛들리면 못 나와요.

슬슬 운이 좀 트이나봅니다. 마나 바이퍼 소환 스킬이 담긴 책을 주웠습니다. 귀한 반마법 상태이상을 거는 귀여운 뱀 친구를 소환해 일정시간 함께 싸울 수 있는데, 데미지도 제법 괜찮고 아군이랑 함께 때리면 적은 주의산만(?)상태에 가끔 빠져 암습이 가능하게 됩니다. 내가 의도할 순 없지만, 올룬까지 사용하는 훌륭한 소환수입니다.

볼트 4층까지 지웠습니다. 이제 얼추 암살자 모양이 섭니다. 

마나바이퍼도 7%, 인피블 3%까지 실패율을 줄였으니까 마법도 이쯤이면 충분해보이고, 이제 슬슬 중후반부를 위해 형상변이 학파를 올려줍니다. 깃발 박아놨던 록산느의 화강암 부적과 오크광산에서 팔던 죽음의 부적을 쓸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