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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여수 섬여행① 개도, 호젓해서 좋다~ 힐링 섬이 바로 여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1 1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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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 라라 리뷰어] 여수는 365개의 섬을 거느린, 섬의 도시다. 그 중에서 유인도가 45개라니, 하루에 섬 하나씩만 다녀도 한달이 모자란다.
 

여수에서 가장 큰 섬은 여수 밤바다를 아름답게 빛내주는 야경이 멋진 돌산대교로 지나는 돌산도다. 하지만 돌산도는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된 지 오래이고, 섬의 크기도 커서 작은 섬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은 기암절벽 위를 걷는 트레킹 코스가 멋진 금오도. 금오도는 여수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섬이다

 

하지만 금오도는 이미 두어 번 비렁길 코스를 걸었기에 이번 여행에선 주변의 다른 섬들을 선택했다. 개도도 그 중 하나다. 금오도에 비해 면적이 1/3 정도(8.76km²)밖에 되지 않지만 여수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의 면적이 6.18이니, 우도보다 1/3 정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개도를 검색해보니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없었기에 몇 번을 일정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생각지 못한 안 갔다면 후회할 뻔한, 매력이 가득한 섬이다.

 

사실 개도로 향하면서 기대했던 여행은 트레킹 코스인 개도사람길을 걷는 것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선 트레킹 코스를 포기했다. 나홀로 여행인지라 산길이 포함된 트레킹은 멧돼지 등이 출몰할 우려가 있었다.

 

계획했던 트레킹을 포기하고 나니 생각보다 여유 시간이 많아졌다. 트레킹, 캠핑, 낚시 등을 목적으로 섬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일치기로 섬을 찾는데, 나의 이번 섬 여행은 아무리 작은 섬이라도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섬의 하루를 온전히 느껴보는 것이었기에 섬마다 최소 1박의 일정을 잡았었다. 덕분에 몇몇 섬에서는 멋진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개도에선,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장관, 그리고 고요하고 한적한 어촌마을의 여유를 마음껏 누렸다.

 

 

여수의 많은 섬들이 대교로 연결돼 있지만 개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작지 않은 섬이라 개도에는 화산항, 여석항, 모전항 등 3개의 항구가 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개도 바로 옆 섬인 제도를 거쳐 화산항으로 들어가고, 근처 섬인 백야도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여석항으로 향한다. 이번에 갈 때는 여수 시내 쪽에서 출발했기에 화산항으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개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야도에서 출발한다. 거리가 가까우니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배편도 약 1시간 단위로 자주 있다.

 

 

명칭이 썩 와닿지는 않는 '개도'라는 지명, 어떤 뜻일지 궁금했는데, 개도의 한자는 蓋島'덮을 개'를 사용한다. 주변의 섬을 거느린다는 의미에서 '개도'라 했다는 설과, 개의 두 귀가 쫑긋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여 '개섬'이라 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단다. 개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봉화산과 천제산이 개의 귀 모양이어서 난중일기에는 '개이()'으로 등장하기도 한다는데, 이번 여행에선 두 산을 오르지 않아 그 느낌은 잘 모르겠다. 개도의 가구수는 378, 인구는 602명으로 나와 있다(20219).

 


화산항



 

 

1. 친절한 아이들의 미소가 오래도록 남는다, 화산마을

이번 개도 여행에서는 화산마을의 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점심식사 후 섬에 들어가 느긋하게 마을을 잠시 돌아보니 화산마을은 개도의 중심지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비롯해 면사무소출장소, 보건지소, 치안센터, 여수농협하나로마트 개도점까지... 주요 시설이 모두 이 마을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하나로마트가 있다길래 기대를 했었는데, 가보니 시골의 작은 구멍가게를 하나로마트로 운영하는 정도다. 초미니 하나로마트라 할까? 6시에 문을 닫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그 전에 구입해 두어야 한다.

 

화산항에서 마을로 향하는 길은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았다. 야트막한 산, 그리고 그 산 아래 넓게 펼쳐진 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화산마을



 

마을 입구에는 작은도서관도 자리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이 도서관 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 그냥 잠시 아이들 노는 걸 바라보기만 했을 뿐인데..

안녕하세요?”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한다.

 

다음날 아침, 등굣길에 만난 아이들도 모두들 인사를 한다. 생각지 못했던 환대라고나 할까? 화산마을엔 개도의 명물인 개도막걸리를 주조하는 개도주조장도 자리하고 있다. 개도막걸리는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져 수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다. 개도의 깨끗한 물을 이용해 매일 아침 5시에 막걸리를 제조한다니 신선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여수의 다른 섬인 낭도에서 만드는 낭도막걸리에 비해 단 맛이 덜하다. 가격은 1병에 2,000, 3병에 5,000.

 


화산마을



 


화산마을



 

불편할 것 없이 잠시 머무르며 힐링을 하고 싶다면 화산마을이 편리해 보인다. 물론 차를 갖고 들어갔다면 어느 마을에 묵어도 상관 없을 테지만.


2. 모전마을, 그리고 몽돌해수욕장 호녁개해수욕장

둘째날 아침엔 개도에 위치한 두 곳의 해수욕장 중 하나인 호녁개해수욕장을 찾았다. 화산마을 숙소에서 약 2.4km. 아침 산책으로 적당한 거리다. 호녁개가 위치한 곳은 모전마을이다.

 

모전마을의 모는 띠 모(), 밭 전(), 마을 전체가 잔디로 깔려 있어 그런 명칭이 붙었다 한다. 호녁개해수욕장의 다른 이름은 '모전몽돌해수욕장'으로, 이름 그대로 자갈 가득한 몽돌해수욕장이다. 싸한 바람소리, 그리고 몽돌을 어루만지는 파도소리.. 포구가 아니니 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오가는 사람도 없다.

 

많지 않은 가구가 몰려 있는 작은 마을과 몽돌해수욕장이 한없이 여유롭기만 하다.

 


호녁개 해수욕장



 


호녁개 해수욕장




3. 아담한 호령마을과 가벼운 산책로

호녁개해수욕장에서 한참이나 멍을 때리고 화산마을 숙소로 돌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눈에 들어온 팻말 하나. ‘호령탐방로’.

지도 앱을 보니 도로길이 아닌 산책로가 있는 것 같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건 내키지 않아 '호령탐방로'로 향했다. 아담한 집들이 작은 포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호령마을에서 약간의 숲길로 향하는 산책로는 개도의 트레킹 코스인 '개도사람길'이 지나는 길도 아니다. 몽돌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걷는 약 1 km 정도의 호젓한 숲길은 개도의 자연을 느끼기 더없이 좋다.

 


호령탐방로




4. 신흥마을, 그리고 캠핑 성지 청석포

화산마을에서 신흥마을까지는 약 1km. 신흥마을은 모전마을이나 호령마을에 비해 건물들이 좀 큰 크다는 느낌이다. 캠핑 성지라는 청석포를 가려면 신흥마을을 거쳐야 하니 자연스레 마을의 모습에도 눈길이 간다. 누군가 그려놓은 마을 벽화도 있다.

 

버스정류장의 시간표를 보니 오전에 4, 오후에 2대가 전부. 아마도 출도착하는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듯하다. 화산항이 가까우니 마을에 포구는 없지만, 마을 앞으로 펼쳐지는 고요한 바다가 저수지처럼 고요하다. 마을 언덕길을 올라 도로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청석포까지는 약 700미터. 차 한대 간신히 지날 것 같은 좁은 길이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친구가 돼주니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신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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