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황충호 기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하반기 신차 경쟁이 뜨겁다. 현대차가 최근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한 데 이어 기아도 쏘렌토를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디자인이 별로라는 평가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싼타페는 올해 하반기 완전히 달라진 풀체인지 모델로 국내 중형 SUV 왕좌 탈환을 노린다. 싼타페 부진에 4년 연속 중형 SUV 왕좌를 지켰던 쏘렌토는 풀체인지에 준하는 부분변경으로 1위 수성전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18일 신형 싼타페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5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 모델로, 현대차는 4세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이번에 출시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가격대가 비슷하고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성능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디자인이 승부를 가른다고 볼 수 있는데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싼타페 신형 디자인은 그야말로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2018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첫해 10만 7202대 팔리며 국내 SUV 역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기아 쏘렌토는 선전했지만, 8만 6198대로, 싼타페에 밀리는 수준이었다. 1차 대전은 싼타페의 승리였다.
하지만 2020년 출시된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디자인이 구리다는 혹평이 쏟아지면서 쏘렌토가 싼타페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싼타페는 2020년 총 5만 7578대 판매에 그쳤고, 쏘렌토는 7만 6882대 팔리며 SUV 판매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듬해 역시 쏘렌토의 압승이었다. 쏘렌토가 6만 9934대 팔린 데 반해 싼타페는 4만 1599대 판매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쏘렌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9000대 판매에 그치며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도 쏘렌토는 상반기에 3만6558대가 팔렸는데, 싼타페는 1만6561대에 그쳤다. 싼타페의 뼈아픈 패배다. 2차 대전은 쏘렌토의 승리.
풀체인지 싼타페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에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는 완전변경 모델답게 SUV 차체만 유지한 채 기존 4세대 모델을 완전히 뒤집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싼타페는 1세대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H 라이트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도심과 아웃도어에 최적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현대차 엠블럼인 ‘H’를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 차량 전면과 후면 등 곳곳에 반영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측면은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독특한 타이폴로지(유형)가 인상적이며 루프라인과 휠 아치, 길어진 전장과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 21인치 휠 등이 어우러져 견고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해 넓게 구성됐고 수평과 수직 이미지를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외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신형 싼타페는 박시(Boxy)한 형태의 강인한 이미지에 현대차 브랜드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라이트 등 H 형상을 차체 곳곳에 반영했다.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도 주목할 포인트다.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예상 이미지(사진=오토에볼루션)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아 쏘렌토도 내달 부분 변경 모델(4세대)을 출시한다. 신형 쏘렌토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입혔다.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기아 새 패밀리룩으로 진화한 디자인 변화와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최신 옵션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디젤은 단종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쏘렌토 부분변경 전면부는 기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모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렌토 전면부는 새로운 모습의 '타이거 노즈’가 자리 잡았다. 기아 디자인의 상징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된 과감한 디자인으로 쏘렌토의 강인하고 와이드한 인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신규 휠이 제공된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내부 그래픽이 변경되고 미네랄 블루 외관 컬러가 삭제된다.
실내에는 EV9의 디자인을 대거 채용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송풍구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12.3인치 계기반,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로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직관성과 사용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 실내 공간에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을 통해 기존 중형 SUV와는 차별화된 세련된 감성을 제공하며, 촉각과 시각을 모두 사로잡는 고급 소재 및 가니시 입체 패턴은 실내의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다.
이번에 나오는 두 모델은 쏘렌토가 부분변경인 반면 싼타페는 완전변경이라 신차 효과는 싼타페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싼타페 디자인이 발표되고 나서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싼타페가 전체적으로 수입차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을 베낀 것 아니냐는 평과 함께 후면부가 ‘똥망’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디자인이 별로라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예판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3차 대전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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