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식당 리뷰] 술을 부르는 안주, 60년 전통 도가니탕 원조 ‘대성집’ 후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0 12:07:03
조회 7561 추천 13 댓글 37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도가니탕은 내 최애 음식 중 하나다. 도가니의 물컹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그 어느 고기 부위에서도 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른 고기보다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이다. 여느 갈비탕집엘 가더라도 도가니탕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있는데 갈비탕보다 5천원 정도 더 비싼 게 도가니탕이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도가니의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도가니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주문을 주저하게 된다.



도가니 수육


 

그럼에도 도가니는 술꾼들에게 최고의 안주감이다. 도가니와 탕국물이 함께 나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도가니는 소 힘줄인 스지와 세트로 탕이나 수육으로 즐겨먹는 식재료다. 도가니에는 콜라겐을 비롯해 관절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아 어르신들의 겨울철 보신음식으로도 제격이다.


 

사무실 회식이 있던 날이다. 단톡방에 회식 장소 공지가 올라왔다. 독립문 근처 대성집이란다. 네이버 지도 썸네일 이미지 상으로 봤을 때 횟집?’이라고 생각했는데 클릭해 들어가보니 도가니탕 전문점이다. 그것도 6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독립문 맛집으로 유명하단다.


 

회식 시간은 오후 5 30. 경복궁역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관계로 5시쯤 사무실에서 나섰다. 큰 도로에서는 사직터널만 지나면 바로인데, 매연이 심한 터널을 걸어가기엔 부담인지라 사직 터널 위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가는 길로 걸어가기로 했다. 20여분을 걸어가니 고가도로 아래 대성집이 눈에 들어왔다.


 


대성집 입구


 

건물 앞에 5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는데 이미 만차다. 아직 직장인들 퇴근시간이 되질 않았는데 실내 역시 한두 테이블을 빼고 만석이다. 도가니가 관절에 좋기로 유명하기에 젊은이들보다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우린 9명인지라 붙은 두 테이블이 자리가 날 때까지 십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대성집 홀 내부


 

드디어 자리가 생겨서 앉자마자 메뉴판부터 봤다. 도가니탕이 13천원에 특이 17천원이다. 도가니 수육은 한 접시에 3만원이다. 눈에 띄는 건 소주가 4천원이라는 점이다. 맥주도 4천원이다. 서울 시내 어느 식당엘 가도 최소 5천원이고 심지어는 7~8천원 받는데도 있는데 소주 가격은 참으로 혜자스럽다. 도가니탕과 수육 가격 역시 다른 식당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메뉴는 단촐하다.


 

우린 수육 3접시와 도가니탕 5개를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기본 찬이 나온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마늘장아찌, 그리고 수육을 찍어먹을 간장소스가 전부다. 간장소스엔 고추가루와 후추, 식초를 타면 더 맛나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가니 수육이 테이블 위로 배달됐다. 도가니와 스지가 적당히 섞인 맛나보이는 수육이다. 도가니만 많으면 물컹한 식감에 금세 질릴텐데 쫀득한 스지가 입맛을 돋우어준다. 메뉴판을 보니 한우육우와 미국산을 섞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저렴한 듯하다. 수육을 시키면 탕국물을 서비스로 준다.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안주다.


 

도가니탕에도 건더기가 꽤 들어가 있다. 특이 아닌 일반을 시켰는데도 양이 푸짐하다. 일반 도가니탕 한그릇이면 소주 한 병, 특 도가니탕을 주문하면 소주 두 병이 룰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들린다.


 


수육과 기본 찬



 


도가니탕


 

이번이 처음 방문해본 터라 과거와의 맛 비교는 힘들다. 다만 도가니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먹고 싶다면 방문해도 후회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한참 이른 시간인 저녁 8시에 폐점을 하니(토요일은 한시간 더 일찍 닫는다) 진득하게 눌러앉아 술 마시기엔 적당하진 않아 보인다. 저녁보다는 점심에 간단하게 반주 한잔 하기에 적당할 듯.

 

식사를 하고 나와 밖에 잠시 서있는데 한 어르신의 얘기가 귀에 들어온다. 옛날 이쪽으로 이사오기 전의 대성집만 못하다는 거다. 오래된 노포는 그 집만의 특유의 맛이 있는데 새 공간으로 이전하면 그 맛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지금 맛도 나쁘진 않은데 과연 옛날에는 어떤 맛이었을지 궁금해진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0

2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1815 [의류] 노스페이스, 키즈 스프링 컬렉션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64 0
1814 [전시] ‘2024 서울 국제 모피 & 가죽 박람회’ 20일 개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69 0
1813 [음식] 집밥족을 위한 간단 한우요리 추천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794 1
1812 [전력] 한화솔루션, 초고압케이블 절연 소재로 시장 공략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53 0
1811 [리서치] 암호화폐 투자자는 인구 대비 카지노게임 사용률이 489% 더 높아 [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204 3
1810 [음료] SPC 던킨, ‘보스톤 크림 라떼’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58 0
1809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대표 차량 9종 선보여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4187 3
1808 [리서처] 입소스, 세계 행복 보고서 발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57 0
[식당 리뷰] 술을 부르는 안주, 60년 전통 도가니탕 원조 ‘대성집’ 후기 [3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7561 13
1806 [공고전] 이순신 장군의 정신 함께 나눠요...'난중일기 독후감 및 유적답사기' 공모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47 0
1805 [종교] 릴랙스위크가 제안하는 쉼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895 1
1804 [유통] “소프라이즈” 봄맞이 한우 할인판매 30일까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44 0
1803 [여행 리뷰] 가족 여행에 제격인 국내 봄 여행지 3곳 추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734 2
1802 [여행 리뷰]벚꽃이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눈으로 먼저 만나다...벚꽃 성지 11곳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651 3
1801 [DIY 리뷰] 구형 애플 아이폰 XS, 배터리/디스플레이 자가 교체 수리기 [8]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2849 3
1800 [제품 리뷰] E-Book과 태블릿 컨트롤에 최고의 궁합 '미테르 블루투스 리모콘'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480 0
1799 [AI] 로블록스, 아바타-텍스처링 기술 발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65 0
1798 [식품] 벚꽃 나무 아래서 ‘한돈 벚꽃 에디션’ 먹어볼까? [34]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5030 0
1797 [헬스케어] 참전용사에 보청기 지원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51 0
1796 [PC] 에이수스 메인보드 최대 256GB DDR5 지원한다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48 0
1795 [음료] 메가MGC커피, tvN ‘눈물의 여왕’ 드라마 제작 지원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46 0
1794 [음료] SPC 던킨, 디카페인 커피 인기에 ‘디카페인 블렌드’ 판매 매장 확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43 0
1793 [나들이 리뷰] 북한산 둘레길 1~4구간을 걷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78 0
1792 [약품 리뷰] 내시경보다 무서운 준비과정의 공포, 알약으로 해결한다 [1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3168 0
1791 [여행리뷰] 단양팔경의 하나, 동양화 같은 '사인암'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761 0
1790 [반도체] 인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톱 프로세서 14세대 인텔코어 i9-14900KS 출시 [1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681 3
1789 [가전] 식탁 감성 충만 ‘가마솥 멀티쿠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33 0
1788 [청소년] 서울 20~23세 청년에 20만원 '문화패스'…28일부터 신청 [2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296 3
1787 [문화재] 고려의 국난 극복 염원 담은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웹으로 본다 [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977 13
1786 [생활] 매크로 이용한 암표 구입과 부정 판매, 22일부터 처벌 대상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23 0
1785 [여행] 카타르항공, 퍼스트클래스 서비스 대폭 강화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539 0
1784 [동물 리뷰] 지하철 역사에 나타난 집비둘기 [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794 4
1783 [식당리뷰] 프라이드 치킨이 더 맛난 칼국수집, 율동칼국수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231 0
1782 [고궁] '봄을 품은 낙선재', 하루 2번 문을 연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207 0
1781 [문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97 0
1780 [AI 보고서 리뷰] AI 전문성 갖추면 근로자 연봉 18% 인상 기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92 0
1779 [생활] 전국 대학가 중 알바 일자리 가장 많은 곳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204 0
1778 [여행 리뷰] 핑크빛 벚꽃에 설렘 한 가득, 제주 벚꽃 핫플 총정리!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4676 3
1777 [문화] 서울문화재단, 미래 비전 발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93 0
1776 [PC] 에이수스, 180Hz 주사율 27인치 게이밍 모니터 출시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311 0
1775 [트렌드 리뷰] 유통업계, 떠오르는 주소비층 '잘파세대'에 주목 [1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2129 0
1774 [교육] ‘마포 사회적경제 학교’ 개강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29 1
1773 [리뷰 만평] 국민생명권 유린 타이틀 매치? [7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5123 16
1772 [통신] 링크원, 5G에 최적화된 유무선 5G 라우터 큐디 P5 모델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66 0
1771 [공연] 4.16을 기억하는 연주…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음악회 “이제 바다는 내게” 열려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81 1
1770 [행사] 대규모 건축 공개 이벤트 ‘도쿄건축제’ 5월 25일 첫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45 0
1769 [AV] 뱅앤올룹슨, 기존 스피커 무선으로 바꿔주는 ‘베오커넥트 코어’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81 0
1768 [금융] 우리은행, 최고 연 6% 제공하는‘우리 투게더 적금’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49 0
1767 [식당 리뷰]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51위~100위 공개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638 0
1766 [축제] 한국민속촌, 봄 축제 ‘웰컴투조선: 구인구직의 난’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35 0
뉴스 “우리 국가는 안전하다”… 비상 계엄령 선포에 ‘강철부대W’ 방송 화제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