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에 기자] 국립국어원이 무인 기기(키오스크)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이 많은 만큼, 기기 사용 시 상황별 유형을 쉬운 우리말로 정리한 사용 지침 개선안을 내놨다.
국립국어원은 각 분야에서 빠르게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무인 기기를 좀 더 쉬운 말로 제작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 사용에 대한 개선안과 화면 안내 모형을 담은 ‘무인 자동화 기기(키오스크) 쉬운 언어 사용 모형 개발’ 보고서를 발간했다.
식당에 비치된 키오스크 (사진 리뷰타임즈)
이번 개선안은 70~80대 고령층 200명을 대상으로 은행과 휴게소식당 등에 있는 무인 기기 사용 현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낯설고 어려운 용어와 로마자,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 등에 대한 언어 개선안과 화면 안내 모형을 마련한 후 이에 대한 수용 여부 조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마련했다.
국어원은 이번 연구에서 기기가 사용되는 상황별 유형을 정리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사용 지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공통 지침은 ▲ 사용자가 편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할 것, ▲일상적 말투를 사용할 것, ▲한글로 적되 필요할 경우 외국 문자 등을 괄호 안에 함께 쓸 것, ▲되도록 기존 표현보다 길지 않도록 쓸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상황별 지침에서는 식당 기기엔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하고, 어려운 음식은 재료나 조리법 등의 설명을 추가한다. 은행 사용 기기는 금융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 대신 일상 용어로 쓸 것, 사용자 관점으로 표현할 것, 문장 성분을 갖추어 쓰도록 했다.
식당 무인 기기의 언어 사용 지침 (국립국어원 제공)
이에 따라 스테이크의 굽기 정도를 '레어'(rare), '미디움'(medium), '웰던'(well done) 대신 '살짝 익히기', '적당히 익히기', '바싹 익히기'로 바꾸게 제안한다. '파스타'를 영어로 적기보다는 한글로 표시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넣고 볶은 이탈리아식 면 요리'라고 설명을 달아둔다.
은행 무인 기기의 언어 사용 지침(국립국어원 제공)
은행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경우, '명세표 인자' 표현 대신 '명세표 받기' 또는 '명세표 뽑기'로, '수취계좌 확인'은 '받는 분의 계좌번호'로, '입력내역 불충분'은 '빠진 내용' 등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언어 개선안과 함께 무인 기기가 사용자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표준 처리 절차를 정하고 이에 따른 안내 모형도 제시했다.
이번 결과물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무인 기기 제작 회사, 무인 기기 운영 업체 등과 공유해 새로운 무인 기기 개발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표준 지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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