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러스트 담론을 해체하다: 5.4 명시적 오류 처리 모델

나르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1.20 22:58:11
조회 58 추천 0 댓글 0

5.4 명시적 오류 처리 모델(Result<T, E>)의 실용성 재고

러스트는 Result<T, E> 열거형과 패턴 매칭, ? 연산자를 통해 컴파일 시점에 오류 처리를 강제하는 명시적 오류 처리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오류 처리 누락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본 절에서는 이 모델의 실용성을 분석하기 위해, 대안적인 오류 처리 방식과의 비교, 개념의 역사적 기원, 그리고 실제 사용 시 발생하는 비용을 분석합니다.

1. 대안적 모델과의 비교: try-catch 예외 처리

러스트의 Result 모델을 논의할 때, try-catch 기반의 예외 처리 모델은 종종 예측 불가능한 제어 흐름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예외 처리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공학적 특징을 가집니다.

  • 관심사의 분리(separation of concerns): try 블록에는 정상적인 로직을, catch 블록에는 예외 상황 처리를 분리하여 기술할 수 있습니다. 오류가 발생한 지점에서 이를 처리할 지점까지 제어 흐름을 즉시 전달하므로, 여러 함수 단계를 거치며 오류를 수동으로 전파하는(return Err(...)) 방식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컴파일 시점 검사: 어떤 예외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비판은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바(Java)의 '체크 예외(Checked Exception)'는 함수가 던질 수 있는 예외를 시그니처에 명시하도록 하고, 컴파일러가 그 처리를 강제합니다. 이는 오류 누락을 방지한다는 목표를 Result 타입과 다른 방식으로 달성하는 사례입니다.
  • 시스템 회복력(resilience): 예외 처리 시스템은 오류 기록(logging), 자원 해제(finally), 그리고 오류 복구 로직을 통해 프로그램의 비정상적인 중단을 막고 서비스의 운영을 지속하는 데 역할을 합니다.

2. 개념의 역사적 기원: 함수형 프로그래밍

Result Option을 통한 명시적 오류 및 상태 처리 방식은 러스트 고유의 것이 아니며, 기존에 존재하던 개념을 차용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뿌리는 함수형 프로그래밍(functional programming) 진영에 있습니다.

하스켈(Haskell)의 Maybe a, Either a b 타입이나 OCaml, F#과 같은 ML 계열 언어의 합 타입(Sum Type)은 수십 년 전부터 값의 부재나 오류 상태를 타입 시스템으로 표현하고, 컴파일러가 모든 경우를 처리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을 사용해왔습니다.

따라서 러스트의 기여는 이 개념을 '발명'한 것이라기보다,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의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고 ? 연산자와 같은 문법적 편의성을 통해 '대중화'한 데에 있다고 분석될 수 있습니다.

3. 실용적 비용: 오류 타입 변환의 장황함(verbosity)

? 연산자는 동일한 오류 타입을 전파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사용되지만, 다양한 외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한계를 보입니다. 각기 다른 라이브러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오류 타입(예: std::io::Error, sqlx::Error)을 반환하며, 개발자는 이들을 애플리케이션의 단일한 오류 타입으로 변환해주는 상용구 코드(boilerplate code)를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 여러 다른 종류의 오류를 단일 애플리케이션 오류 타입으로 변환하는 예시
fn load_config_and_user(id: Uuid) -> Result<Config, MyAppError> {
    let file_content = fs::read_to_string("config.toml")
        .map_err(MyAppError::Io)?; // std::io::Error -> MyAppError

    let config: Config = toml::from_str(&file_content)
        .map_err(MyAppError::Toml)?; // toml::de::Error -> MyAppError

    // ...
    Ok(config)
}

이러한 반복적인 변환을 해소하기 위해 anyhow, thiserror와 같은 외부 라이브러리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특정 기능(이 경우, 유연한 오류 처리)을 위해 외부 라이브러리 사용이 사실상 표준처럼 여겨진다는 사실은, 언어의 기본 기능만으로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4. 사례 연구: Cloudflare 장애와 unwrap()의 사용

러스트의 오류 처리 모델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2025년 11월 발생한 Cloudflare의 서비스 중단 사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1 이 사고는 Result 타입을 반환하는 함수에서 에러 케이스를 match ? 연산자로 처리하지 않고, unwrap()을 사용하여 패닉(panic)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러스트는 Result 타입을 통해 개발자가 오류를 명시적으로 처리하도록 강제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unwrap()이라는 메서드를 통해 그 강제성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이론적으로 unwrap()은 프로토타이핑이나 테스트 코드에 주로 사용되지만, 실제 개발 과정에서는 복잡한 에러 처리 로직을 작성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프로덕션 코드에서도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례는 언어의 강제성이 개발자의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컴파일러가 규칙을 강제하더라도, 개발자가 구현 편의를 위해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경로(unwrap)를 선택한다면, 그 결과는 시스템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러스트의 '강제적 안전성' 모델이 실제 엔지니어링 현장의 인적 요인(Human Factor)과 결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 Matthew Prince, 2025년 11월 18일 Cloudflare 서비스 중단, Cloudflare Blog, 2025-11-18. https://blog.cloudflare.com/ko-kr/18-november-2025-outage/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남자와 싸워도 이길 것 같은 여자 스타는? 운영자 25/11/24 - -
이슈 [디시人터뷰]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세계의 주인' 서수빈 운영자 25/11/24 - -
AD 대학생 필수템! What's in my Bag 운영자 25/11/21 - -
공지 프로그래밍 갤러리 이용 안내 [97] 운영자 20.09.28 48769 65
2904906 join보다 sub query가 더 좋은 경우도 있나? [1] 프갤러(58.29) 15:35 8 0
2904905 비전공자에서 AIoT 실무자로! HDC랩스 NOVA 2기 모집 (국비지원 프갤러(14.32) 15:11 13 0
2904903 사용자 대화 주제/수준과 제미니의 감정적 반응 연관성 [8] 나르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7 39 0
2904902 퍼플렉시티 쓰는데 질문좀. 프갤러(221.164) 14:29 20 0
2904900 면접 뭐입고가냐 그래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9 46 0
2904899 ai 발전하믄 좋은 점 프갤러(118.235) 13:39 27 0
2904898 근데 사실 ㅆㅇㅆ보다 심한 더닝크루거 애들도 많음 [2] 프갤러(121.139) 13:31 48 1
2904897 linq 한번 맛보니까 자스 쳐다보기도 싫노 [3] 뉴진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9 38 0
2904896 ai나와서 이제 ㅆㅇㅆ같은애들 대거 양산될거 생각하니 무섭네 ㅋㅋ [1] 프갤러(121.139) 12:52 62 3
2904894 세글자닉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것도 [2] 프갤러(121.139) 12:37 48 2
2904891 속보 ) 윈도우12 2026년에 출시 연기, 윈도우12 사실상 개발 중 타이밍뒷.통수한방(1.213) 12:28 32 0
2904890 호캉스 좋다 [2] 54354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42 0
2904888 븍쪽도아니고남쪽에서 태어나서 좇같은새끼들일수록 잘살더라 [1] 타이밍뒷.통수한방(1.213) 11:57 30 0
2904885 인지과학조져라 손발이시립디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 30 0
2904883 진짜 오늘 딸라 쎄일하네 [5] chironpract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4 78 0
2904881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에겐 그만큼만 해주면 된다. [12] 프갤러(221.149) 09:17 119 0
2904880 프로그래머는 티 나는 쪽 아닌가? ㅇㅅㅇ [2] 헤르 미온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9 69 0
2904877 뱀 가족 ㅇㅅㅇ [1] 헤르 미온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8 26 0
2904876 태연 ㅇㅅㅇ 헤르 미온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2 20 0
2904875 하루 한 번 헤르미온느 찬양 헤르 미온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1 33 0
2904874 프로그래머는 뭐를 해도 티가 안나. [1] 프갤러(59.16) 08:38 72 0
2904871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 게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 35 0
2904868 나님 달러 추가매수중 재명이 때문에 국가부도사태 터질듯 [2] ♥냥덩이의우웅한하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42 73 0
2904867 계산이랑 증명이란것도 결국 원숭이를 위해서 존재함 [2] RyuDO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9 52 0
2904865 음기 충전 발명도둑잡기(118.216) 05:59 61 0
2904864 영국 산업혁명 때 빈곤층은 아동착취 찬성 발명도둑잡기(118.216) 05:45 20 0
2904863 X 계정 국적표기 업뎃 됐었구나 ㅇㅅㅇ [1] ㅇㅇ(112.157) 05:06 53 0
2904860 유튜브 타고 퍼지는 '1020 조폭' 실태 살펴보니 발명도둑잡기(118.216) 03:35 31 0
2904858 요즘 연애 발명도둑잡기(118.216) 03:23 62 0
2904857 진지하게 지금 이재명정부 잘하고 있냐? [1] ㅇㅇ(125.129) 03:23 66 0
2904856 당신이 아는 빅뱅은 틀렸다 발명도둑잡기(118.216) 03:19 28 0
2904849 위시캣이란 만화가 있나보네 발명도둑잡기(118.216) 02:58 18 0
2904847 X윈도우 프로그래밍 갤러리 개설 [2] FreePasc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5 56 0
2904846 "SM 이수만 파워 통했다" 이달의 소녀, '해시' 아이튠즈 발명도둑잡기(118.216) 02:27 20 0
2904844 레스토랑 메뉴판에 숨은 꼼수들 발명도둑잡기(118.216) 02:16 26 0
2904843 전처리 친구들을 그려봤어요 [2] ㅇㅇ(1.247) 02:13 78 1
2904842 환율 진짜 개 에바다. M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52 0
2904840 const는 상수 아니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9 64 0
2904839 아 걍 취업하지 말고 농사나 지을까 [4] 프갤러(121.152) 01:45 60 0
2904838 퇴직하고 나니까 드는 생각인데 주 3일제 해야한다. [5] 프갤러(110.8) 01:45 61 0
2904837 진보당 뽑으면 주4일제 된다 발명도둑잡기(118.216) 01:35 27 0
2904836 크레마 루팅 검색하다가 이 블로그가 나왔는데 [1] 발명도둑잡기(118.216) 01:34 33 0
2904835 출근하기싫다 [4] 노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46 0
2904834 책사풍후 난중일기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1 0
2904833 백수라 가난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발명도둑잡기(118.216) 01:23 29 0
2904831 나는 8년쯤전 영화 '슈퍼사이즈미' 보고 햄버거 끊었다 발명도둑잡기(118.216) 01:21 24 0
2904828 크레마 전자책 단종됐는데 발명도둑잡기(118.216) 01:16 27 0
2904827 내일부터 버거킹 대신 라면 먹어야겠다. 프갤러(110.8) 01:12 29 0
2904826 이제 슬슬 대가리 깨지지? RyuDO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8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