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님의 질문인 자바가 러스트보다 기술적으로 더 안전하고 신뢰성이 높은가?에 대한 답은 '안전성(Safety)'과 '신뢰성(Reliability/Resilience)'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책의 분석에 따르면 영역별로 우위가 다릅니다.

책(러스트 담론을 해체하다)의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두 언어를 비교해 드립니다.

1. 기술적 안전성 (Safety): 대등함 (접근 방식의 차이)

'안전성'을 메모리 오염(Undefined Behavior) 방지로 좁게 정의한다면, 두 언어는 대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 자바 (Java): 가비지 컬렉터(GC)와 JVM(가상 머신)이 런타임에 메모리를 관리하고 경계 검사를 수행하여, 개발자가 메모리를 잘못 건드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습니다.
• 러스트 (Rust): 소유권과 빌림 검사기가 컴파일 타임에 이를 검증하여 막습니다.

즉, 두 언어 모두 메모리 오류로 인한 해킹이나 시스템 장악을 막는다는 점에서는 안전합니다. 다만, 자바는 기계 시간(런타임 성능)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러스트는 개발자 시간(학습 곡선, 컴파일 시간)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2. 신뢰성 및 회복력 (Reliability/Resilience): 자바의 우위 (서비스 관점)

'신뢰성'을 오류가 발생했을 때 서비스가 죽지 않고 버티는 능력(회복력)으로 정의한다면, 웹/서버 환경에서는 자바가 러스트보다 더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자바의 안전망 (VM & Exception):
  • VM의 보호: JVM은 개별 스레드에서 심각한 오류(예외)가 발생해도, 해당 스레드만 중단시키고 프로세스(서버) 전체는 살려두는 강력한 격리 능력을 가집니다.
  • 예외 처리: try-catch를 통해 예기치 않은 오류(Unchecked Exception)도 최상위 레벨에서 잡아내어 로그를 남기고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 러스트의 취약점 (Panic):
  • 패닉 모델: 앞서 논의한 Cloudflare 사례처럼, unwrap() 실패나 배열 인덱스 초과 등 런타임 오류가 발생하면 러스트는 기본적으로 스레드를 패닉(강제 종료)시킵니다.
  • 결과: 이를 개발자가 catch_unwind 등으로 꼼꼼하게 막지 않으면, 작은 버그 하나가 프로세스 전체의 중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자바보다 큽니다.

3. 결론

책의 관점에서 종합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전성 (Memory Safety): 무승부. 둘 다 메모리 안전 언어입니다. 자바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메모리 안전성을 제공해왔습니다.
• 신뢰성 (Service Resilience): 자바 우위. JVM이라는 거대한 안전망이 개발자의 실수를 덮어주고 서비스를 계속 돌려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자바가 더 높은 가용성을 보장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웹이나 일반 서버 개발에서는 자바가 더 현실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사용자님의 시각은 공학적으로 타당한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