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와 d라는 개발자가 있다.

c는 컴퓨터 과학 원리에 심취해 있다. 클린 아키텍처, 디자인 패턴, 복잡한 자료구조를 공부하고, GitHub에서 유명한 개발자들의 코드를 분석한다. 알고리즘 문제도 열심히 풀고, 시간 복잡도와 공간 복잡도를 최적화하는 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가 나올 때마다 공식 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d는 그런 거 다 귀찮다. 그냥 배열 조작하고, if-else 문으로 조건 처리하고, for문과 while문으로 반복 작업하는 기본기만 우직하게 연습한다. 코드는 단순하지만 매일 조금씩 코딩하면서 실수를 통해 배운다.

첫 3개월, c는 이론적 지식이 풍부해져 동료들 사이에서 박식한 개발자로 알려진다. 어떤 문제든 최적의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설명할 수 있고, 코드 리뷰에서도 항상 좋은 의견을 제시한다.

d는 그냥 매일 간단한 작은 프로그램들을 만든다. 때로는 같은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구현해보기도 한다. 딱히 인상적인 지식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낸다.

6개월이 지나자 c는 이론적 지식을 활용해 복잡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리 UML 다이어그램을 그리고, 완벽한 클래스 구조와 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하지만 실제 구현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디버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d는 여전히 기본에 충실하다. 그저 배열, 조건문, 반복문으로 간단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더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한다.

1년이 지난 후, c는 여러 아키텍처와 디자인 패턴을 시도해봤지만 실제로 완성한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항상 "더 좋은 방법"을 찾느라 코드를 자주 갈아엎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d는 이제 기본기가 탄탄해져서 코드를 직관적으로 작성한다. 복잡한 문제도 작은 조각으로 나눠서 해결하는 능력이 생겼고, 필요할 때만 간단한 자료구조를 활용한다. 그리고 실제 작동하는 프로젝트를 여러 개 보유하게 되었다.

2년이 지나자 c는 여전히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는 빠르지 않다. 때로는 간단한 문제도 복잡하게 접근하여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다.

d는 이제 필요할 때 새로운 개념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본기가 탄탄하니 새로운 개념도 빠르게 흡수한다.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낸다. 실전 경험이 쌓여 직관적으로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