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치이역은 오디션이었습니까?

A. 네, 붙은 건 치이 뿐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프리티 시리즈에 출연했던 적이 있었던 몸이라 오디션 이야기가 올 줄은 몰랐습니다.

니노 역으로 실제 라이브에 몇번 갔지만 댄스가 계속 나아지질 않아서 이번 오디션도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ㅋㅋ

그래서 오디션 이야기가 온 것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진짜 붙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요.

Q. 초반 치이는 개그캐였는데 오디션 대사는 뭐였나요?

A. 확실히 개그 대사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어라?" 싶은 시리어스한 대사도 꽤 있었습니다.

시리즈 후반에 뭔가 중요한 역할이 되는 걸까 하는 느낌도 좀 들었습니다. 

Q. 다크 치이 대사도 있었나요?

A. 오디션 대사들은 치이가 히마리를 보며 분해하며 흑화하는 느낌이었어요.

다크 치이라는 얘기는 없었지만 그런 분위기의 대사는 있었네요

Q. 그랬군요

A. 근데 본편에서는 다크치이 라는 또 하나의 자신 같은 게 나와서

결과적으로 치이가 악역은 맡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Q. 치이 연기하면서 주의했던 점은?

A. 언젠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거라 예상했기에 시청자분에게 

'어째선지 계속 신경쓰이는 존재' 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얘 애매해보이는데 왠지 더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말이죠.

처음부터 꽤 애드리브도 넣고 그랬습니다.

Q. 쿠야시이 를 쿠야치이로 하는 것도 애드리브였는지

A. 그런 식으로 여기선 ~치이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애드리브로 수정한 게 꽤 됩니다.

그러던 중에 공식화되서 요즘엔 대본에서부터 ~치이 라고 적혀있는 게 꽤 많아요.

이것도 오리지널 애니의 장점 중 하나죠

Q. 치이가 단순 개그캐가 아니라는 게 처음 암시된 건 9화였죠

A. 네, 염원하던 바즈리움 체인지를, 처음 라이브 하는 츠무기가 간단히 해버린 걸 보고

'축하해' 라고 말해주려 하지만 끝내 말이 나오질 않았죠

왜 자신은 바즈리움 체인지를 할 수 없는지 조차 알 수 없고

분함과 슬픔 속에서 귀가하며 에피가 끝나죠.

그때부터 저도 치이를 완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는 치이가 더욱 츠무기를 소중히 대하기도 하고

츠무기 성우도 자주 "츠무기 치이 관계성 너무 좋네요" 라고 말합니다.

둘이서 "언젠가 이 둘이서 노래 하는 거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아직 듀오 얘기는 없네요 (웃음)

Q. 기억나는 개그 에피는?

A. 21화 무인도 에피네요.

뭔가 잔뜩 설명하는 치이를 보고 "얜 대체 뭘 말하려는거지" 하며

마음 속에서부터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해당 에피가 앞 에피랑 전혀 안 이어지는 내용이고,

그걸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역을 치이가 맡았던거죠.

웃겨서 계속 웃으면서 녹음했습니다.

치이 뿐만 아니라 단체로 돌아있었죠

그런 재밌는 에피 또 하면 좋겠네요 (웃음)

어쨌든 치이는 츳코미랑 보케 둘 다 되니까

일상 에피에서도 자주 출연하고 있죠

Q. 31화에서 치이 과거가 나오죠

A. "이건 기합넣고 녹음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던 에피였습니다

치이가 정말 좋아하던 친척 언니가 어떻게 됐는가. 그것은 시청자분들이 짐작하시는대로....

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부분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이런 과거를 지니고 아이프리를 하면서 31화 될때까지 바즈리움을 못하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동시에 "31주나 버텨서 보게된 치이 팬분들! 기다리셨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Q.  31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A. 자주 라이브 도중에 독백이 들어가잖아요. 사실 이 에피 대본에는 더 더 긴 독백이 있었습니다 

언니가 편지를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쓸 수 없었던 것이라는 걸 사실 난 알고 있었어. 그런 느낌으로.

근데 녹음 때는 그냥 컷되고 치이가 가장 말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걸로,

언니와 프리토모를 향해 감사를 전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치이는 모두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스테이지에 선다' 라는 형태로 표현됐죠.

그리고 일등성은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는 게 아니기도 하고

'치이는 언니에게 있어서도, 프리토모들에게 있어서도 일등성이 되면 된다'

라는 그녀의 말에서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게 되어 좋았습니다. 

Q. 40화는 다크 치이 탄생 에피였는데, 치이의 마음이 다시 흔들렸었죠.

바로 앞 화는 부장 정하기라는 평화로운 에피였는데

A. 너무 갑작스럽잖아! (웃음)

치이 자신의 본질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은 사실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계속 포커스를 받다보니

치이 본인조차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크 치이가 등장함으로써 치이는 자기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되고

더욱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다크 치이 본격 등장은 41화인데 어떠셨는지

A. 치이가 다크 치이를 보고 '저건 히마리 일행과 만나지 못했을 나의 모습'

이라고 하며 자기 본질을 깨달았을 때 치이는 매우 분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네거티브한 부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크 치이와 다크 치이의 대사라는 형태로 마주하게 되고

그걸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슬픔.

그런 부분이 본편의 대사로 표현되었고 저에게도 가슴아프게

Q. 45화에서 치이끼리 대결하는데 넘 멋있었어요

A. 녹음할때부터 "이 에피는 당연히 갓에피가 될 것" 이라는 예감이 만발이었습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다크 치이에게 치이가 명대사를 날리죠

이 대사를 말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지금까지의 치이였다면 분한 마음만 가득했을 것인데

미소로 상대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구나. 하고

Q. 치이의 매력은?

A.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 신념이 확실한 것.

치이는 말을 많이 하는 것 처럼 보여도

"치이는 이렇게 하고 싶다" 이렇게 중요한 얘기는 크게 얘기 안하죠

사실 독백으로 말하는 부분이 꽤 많아요.

독백 내에서 본심이 표현될 때는 1인칭이 치이가 아니고 나 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꽤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라서 현장 녹음 때도 수정받기도 합니다.

치이의 매력과 장점을 가장 100% 잘 아는 분들은 시청자 분들이 아닐까요

그래서 치이의 팬이 되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기라 기라 스타 주목할 부분은?

A. 1절은 치이, 2절은 다크 치이 VER 으로 합쳐서 1곡의 구성을 하고있다.

치이 VER은 매우 자신 넘치지지만 다크 VER은 매우 네거티브하다.

녹음 당시엔 2절은 '다크 모드의 치이 감정' 이라고 들었고

'다크 치이 라는 게 등장할 겁니다' 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치이 자신의 마음속 어둠, 숨겨져있던 자신을 표현하며 감정을 노래하는,

그런 부분이 애니메이션의 영상과 어우러져 

항상 당당하고 거만한 웃음을 짓지만 사실은 쓸쓸한 면도 있다

라는 갭을 표현해주게 되었습니다. 

그 갭은 치이도 다크 치이도 모두 치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고

45화에서 1,2절을 섞어서 했는데 같은 곡이기에 가능했던 연출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여담으로 3절 들어가기 전 부분부터는 

다크 모드를 받아들이고 '개운해진 치이' 모드 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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