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코디에는 역대 착용자들의 마음도!?
이전 호에 이어서 질문입니다.
그랑프리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랑프리 코디에는 의지가 깃들어있어서
자신을 입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장면이 나와서 흥미로운데요
시나리오 회의 중에 나온 얘긴데, 코디가 말하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랑프리 코디엔 신같은 존재가 깃들어있는 걸로 하고,
코디한테 인정받는 전개로 가자는 얘기도 나왔고요.
그 아이디어를 타카라토미 측에서도 좋다고 해줘서,
역대 스타 아이프리들이 입었던 코디로, 그 코디에는 역대 스타 아이프리들의 기억과 감정이 축척된
신같은 존재가 깃들어있다는 뒷설정이 탄생했습니다.
19~21화는 여름방학 에피였는데 가족여행, 생일, 갑작스런 서머 페스 등의 에피가 있었죠
여름방학 시즌엔 시청자들인 어린아이들의 텐션이 바뀌니까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로 놀고싶어 하니까,
그런 아이들을 TV 앞에 붙잡아두려면 평소보다 더 웃기거나 튀는 이야기를 써야합니다.
제가 이전까지 담당했던 많은 남아 애니메이션에서도 써먹었던 법칙입니다.
그래서 아이프리에서도 여름방학 기간엔 특별한 느낌이 드는 내용으로 채워넣고 싶어서
각 시나리오 라이터 분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썼습니다.
21화 무인도 이야기 + 페스티벌 이야기는 한 에피에 이야기가 2개 있는 구성으로 하는 등,
'평소에는 안하는 걸 존나 높은 텐션으로 해버리자!' 라는 흐름이었습니다.
히마리 생일 에피는 원래부터 계획되있던건지?
아뇨. 여름방학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다같이 생각하던 중에 나온 겁니다.
히마리 생일이 8/18이고, 올해는 8/18이 일요일, 애니 방영일이라서
'여름방학중에 에피 낼 수 있겠다. 좋네!'
그런 흐름으로 타카라토미 아츠 측에서도 허가가 나와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프리는 보고 있는 아이들로 하여금 '아이프리의 세계에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여름방학 중에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멋진 바다의 리조트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면 아이들도 좋아할테니까요
자기가 아이프리인걸 고백하는 에피였는데요
비밀의 아이프리니까, 다들 뭔가 비밀을 하나씩 갖고는 있지만,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스스로 털어놓자고 히마리 스스로가 정하는 에피였죠.
그 부분은 히마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게끔 약간 방해를 넣는 식으로 전개했습니다.
현장의 자유도가 높은 클래스메이트 에피소드.
21화 페스 이야기에는 린린도 MC를 맡고, 22화에서는 점술로 보케 짓을 하기도 했죠
시나리오 작업을 들어가기 전부터 캐릭터 설정들은 다 정해져있지만
의외로 글을 쓰거나 작업하는 도중에는 '얘라면 이런 얘기 할 거 같다' 라는 식으로 뭔가 떠오르곤 합니다.
그건 장기간 방송하는 작품의 좋은 점이기도 하죠.
린린은 그런 보케 짓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넣었습니다.
캐릭터가 좋은 쪽으로 잘 확장된 느낌입니다.
아이리가 원래 개그 메이커였죠
원래 아이스마일린은 퐁퐁 튀는 라이브를 하는 콤비니까요
그런 소울이 깔려 있다면 만담같은 대화를 해도 위화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외성이 있는 사쿠라와도 함께 학생회를 하고 있고, 거기에 히마리가 들어와서
유니크한 아이들 사이에 있으면 린린도 거기에 끌려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웃음)
아이스마일린은 원래 비즈니스 그룹이었죠
히마리와 미츠키의 우정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친구관계가 작중에 등장해가는데
될 수 있으면 비슷한 패턴이 안 겹치게끔 이야기를 짜갔습니다.
그래서 아이스마일린은 처음에 조명되는 에피가 17화로 꽤 늦게 나오죠.
린린은 모은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이터 파
아이리는 발명이 특기로 어딘가 허술하지만 장사꾼 기질이 있는 관서 출신의 아이
이런 두 사람이 어떻게 콤비를? 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비즈니스 그룹"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현재의 아이돌도 처음엔 일때문에 그룹 짜고, 활동해가면서 친해지는 느낌이죠
어른 시청자들은 그런 거 생각하면서 이해할 거 같아요.
17화 각본가인 요시오카 씨는 린린이 부끄러워하는 장면을 귀엽게 써주셨습니다.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르지만 이것도 우정을 쌓아가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3화에서 타마키가 날뛰는데, 사쿠라가 타마키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게 웃깁니다.
사쿠라는 첫 등장 땐 멋진 학생회장 캐릭터였는데.....(웃음)
제가 개그를 주로 쓰는 사람이라 그런가, 써가는 동안 언제부터인지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죠
그건 타마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이에게 이런 개그같은 일면이 있었다니...'하는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이 캐릭터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느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이텐션으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라고 말하며 사쿠라에게 논 코디를 강요하는 타마키의 모습이
13화에서 무의식적으로 파란 코디를 선택했던 행동에 대한 대답 같았습니다
오우, 알아채셨군요 (웃음)
13화는 시리어스 에피소드로, 23화는 코믹 에피소드지만 뭐 그렇습니다.
'타마키는 이렇게 사쿠라에게 그 답을 돌려주는 거야!'
뭐 저희가 노리고 쓴거라고 적어주세요 (웃음)
그 부분도 캐릭들이 성장해줘서 나오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22화처럼 히마리 학교 친구 에피가 가끔 나오고, 히마리의 친구 만들기도 진전되가고 있죠
이건 장기간 방영하는 애니에서 팀 짜서 각본 쓸 떄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이름과 디자인 정도만 정해져있고
처음 시나리오 라이터가 맡아서 그 캐릭들한테 성격과 개성을 부여해주면 그걸 고정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후에 다른 사람이 에피 쓰면서 그 캐릭터를 내보내도 처음 나왔을 때의 성격 모습에서 이어지죠.
그리고 그 에피 맡은 사람한테 해당 조연한테 캐릭터 만들라고 한 후에
그 에피의 이야기 만들기는 그 사람이 만든 조연의 플롯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즉, 반 친구들 에피는 에피 담당 각본가의 색이 강하게 묻어 나오는거군요
네
그래서 각 화 각본가들한테 자유롭게 쓰라고 한 에피는 그들이 실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림이 특기인 유코가 나왔던 8화는 각본가이신 시즈하라 마이카 씨가 자신을 투영해서 유코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썼습니다.
22화의 코마치와 레이는 요시오카 씨가 써주셨는데, 저는 못 쓰는 캐릭터, 관계성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써주시고 계시니까 저도 읽으면 즐겁습니다.
정남ㄹ로 아이프리 각본팀은 좋은 느낌입니다.
각 화 각본가들은 제가 막 굴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메시지
앞으로 히마리들에게는 여러가지 즐거운 일들,
또는 힘든 일들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프리토모의 한 사람으로써 응원해주시면 기쁠 겁니다
-------------------------------------------------------------------------
성우 인터뷰는 안 했어요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