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회는 먹는걸로 장난질을 쳤기 때문에 올해는 진짜로 요리를 해보기로 결심

목표는 미치루가 좋아하던 탄탄면

몰랐는데 더빙판에서도 탄탄면 그대로 쓰였더라 한국에선 비교적 생소한 요리라 바뀐줄 알았는데

재료는 일단 면

그리고 육수 베이스로 쓰일 돈코츠 쇼유 스프

탄탄멘에 어째서인지 들어가야 한다는 땅콩버터

메인 양념을 담당할 두반장

토핑으로 쓸 멘마...

멘마...?

멘마아아아!!!!미츠케타아아아아앗!!!

그리고 숙주랑 집에 있는 양배추를 토핑으로 더할 생각

거기에 돼지고기도...

큰일이다 돼지고기를 깜빡했다

??:나농!

여기 마침 좋은 고기가 있는 나농!

에엣?!미캉쨩?!

고마워 미캉쨩! 근데 이거 돼지고기 맞아?

암퇘지년의 고기나농!

에..?

먼저 국물을 만들도록 하자

스프는 한 팩당 250mm라고 돼있었지만 이래저래 재료를 더 넣을거라 3배인 750mm정도로 잡았다

여기에 땅콩버터를...

2차 좆됨이 왔다

땅콩버터가 내가 아는 비주얼이 아니다

다시 보니 피넛 크림이라고 적혀있었다

적당히 잼 코너에 있는 제일 싼 피넛 뭐시기를 집어왔더니 이 모양이다

근데 뭐 땅콩맛일테니 괜찮겠지 걍 넣자

여기에 두반장 한큰술 투하하고 옆에선 참기름에 다진 고기를 볶는다

고기가 얼추 익었으면 두반장 반큰술과 굴소스 반큰술 정도를 넣고 볶는다

국물도 마침 다 끓었구나

완성된 스프

뜨거운거 잘 못 먹기도 하고 옆에 적당히 놔두자

이 시점에서 3차 문제가 생긴다

바로 면을 삶을 수 있게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놓는 작전이었는데 콘센트를 안 꽂았다

즉 지금부터 물을 새로 끓여야 한다는 것

스프,고기볶음 : 아 언제까지 기다리냐고~

급한 나머지 물이 다 끓기도 전에 일단 야채를 넣었다

얘들은 숨만 죽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팔팔 끓일 필요는 없긴 하다

아 삶아야 마땅히 야채올시다~

어떻게든 물이 끓어서 면을 투하

근데 이것도 끓기 시작할때쯤 넣어서 삶는데 고생 좀 했다

원래라면 팔팔 끓는 물에 4~60초 정도만 삶으면 된다

이때 식어있을 고기볶음을 가볍게 한번 볶아주자

오오 맛있는 냄새로다 이건 중학생이 좋아하는 탄탄면이 아니더냐

그러고보니 중학생은 어디 간것이냐?

미캉은 초등학생나농!

스프에 면을 투하하고 그 위에 삶은 야채,멘마,고기볶음을 올려주면 끝이다

이게 멘마 특유의 향인지 땅콩크림 향인진 모르겠는데 묘한 향기가 나서 살짝 밸런스가 안 맞았다

그 외엔 간도 맞고 토핑도 잘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단 국물은 너무 많이 만들었다

두반장이랑 땅콩크림을 덜 넣고 간장 한숟갈 정도 넣으면 맛이 좀 잡힐것 같음

1/3쯤 먹었을 때 다진 마늘과 산초가루로 어레인지

마늘은 얼마 안 넣어서 그런지 큰 영향 없었고 산초가루도 문제의 향을 잡아주진 못 했다

그냥 살짝 얼큰해진 정도

그건 그렇고 이 고기 맛이 특이한데 대체 무슨 고기일까

조용히 하는나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