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갤러리를 알게 된건 중3의 겨울일 때, 한창 얼굴에불긋불긋하게 여드름이 올라오고, 주변에서도 안좋은 시선으로 날 바라보기에 수소문하다 찾아온 곳이 이곳이었다. 그땐 단순히 많이 나서 짜증난다 정도였고, 여드름 갤의 조언 대로 피부과에서의 압출을 받고 약을 받아 먹었다. 점점 나아졌지만 그 순간에만 나아져 보였을뿐, 다시 미친듯이, 나기 시작했다. 난 남자지만 너무,너무 내 피부가 역하고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두려워 나갈때 마다 얼굴에 바르지 말아야 할 화장품을 누나에게 부탁해 바르기 시작했고, 그게 아마 지금 내 피부가 되기 위한 도화선이 된것 같다. 아무튼, 당시에도 심했지만 막 고등학교에 들어가 공부, 친구들 등등 집중해야할게 많아져 피부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저 물집 잡힌 발바닥처럼 묻어 두고 살았다. 아니, 살려했다. 원래도 좋진 않았지만 피부는 갈수록 점점 심해졌다. 좋아하고, 좋아해주던 사람이랑은 단순 내 피부로 생긴 자존감하락과 약간의 우울로 만남을 꺼렸고, 결국 이별을 통보 받았다. 단순 이별로 인한 슬픔이 아닌, 뭣같은 피부때문에 이 일을 내가 야기했단게 너무 역겨웠다. 그 뒤로도 피부,피부,피부 . 이 좆같은 피부때문에 별로 살지도않은 18년동안 가장 큰 슬픔과 우울도 느꼈다. 남들은 별거 아닌걸로 유난떤다 생각하겠지만, 난 피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슬프다. 이 병신같은 피부만 아니었다면 새로운 인연, 새로운 만남, 유지되었을 모든것과 나의 시간 등이 단순 내 피부로 부터 시작해 허망하게 사라졌단 사실이, 매일 날 슬프게 만든다. 글이 너무 두서가 없는것 같다. 아마 감정에 휘둘려 막 썼기때문 일 수도 있다. 아무튼 현재 난 고등학교2학년이며,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마스크와 모자 없이 밖으로 나가기가 힘든 사람이다. 지금의 난 노력으로만은 커버 안되는것을 너무나 많이 안고 있기에, 학업을 그만두고 멍 하게 시간을 날리며 살까도 고민중이다. 급식이라 어쩔수 없다고들은 하지만 굉장히 슬프고도 좆같은건 어쩔수가 없다. 100에서 10이 될때까지 노력을 했지만 바뀌는건 없었다는게 좆같다. 나만 심하고 나만 지랄났다. 역겹다 내가. 아, 다시 눈물을 닦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