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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댓글 이렇게 달면 정신병자 처럼 보이냐?

예당아저씨(223.39) 2022.09.12 15:29:09
조회 268 추천 1 댓글 14

며칠 전에 실제로 단 댓글인데

나는 댓글을 쓰면 다 저장해두는 이상한 성격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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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6 라흐마니노프, 정말 내면의 깊은 곳)

"슈베르트는 손을 잡고 같이 하는 가벼운 산책 같은 것이요."

"라-흐-마니노프는 우주의 심연을 탐험하는 것입니다."

라고 작년 잠실콘서트홀 서울대음대 김규연 독주회에서 본인이 한 말이다.


나중에 챔버홀 앞에서 우연히 김규연 님을 보고

그걸 툭 던져서 물어봤는데, 

"라-흐-마니노프가, 곡 설명에 그걸 달아 놓았다고 말해 주셨다."

(당시 연주곡은 라흐마니노프 쇼팽 rachmaninoff chopin variations Op.22 연주였다.)


- 슈베르트는 연주자와 손을 잡고 석촌호수를 산책하고

- 라흐마니노프는 잠실 꼭대기에서 로켓을 타고 우주로 들어가 심연을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30:41 슈만 트로이메라이)

내가 겪은 많은 사연 중에, 

음반이 아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전문연주자 독주회 청중으로 들어갔던 사연으로 풀어보겠다.


올해 여름 서울대 음대 출신의 피아노 독주회, 리싸이틀홀

후반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연주를 다 하고 이렇게 말했다.


"현재 제가 만삭 임신 중인데"

"혹시 아이가 놀라지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앵콜은 슈만 트로이메라이(Schumann Träumerei) 연주를 하겠습니다."


해서 태교 목적으로 앵콜 연주를 하였다.

전람회의 그림을 폭발적으로 치고 -> 트로이메라이 연주

정말 극적인 반전의 앵콜 연주였고, 이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작년 여름에는 이런 경우가 있었다. 

아이를 막 낳고 독주회를 열었다.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출신이었다.

아이 때문에 밤잠을 계속 설치고 몸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연주를 잘 못해서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면서 90분 독주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청중들이 연주자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앵콜 박수를 받고


앵콜 슈만 트로이메라이(Schumann Träumerei) 연주를 하였다.


제아무리 명 연주자의 연주를 듣는다고 해도,

실제로 연주장 안에서 연주자와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연주자도 인간이구나... 생각하고,

직접 '인간愛'를 느끼면서 보는 "슈만 꿈" 연주의 감동을 이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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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31일 (수) 포아 노유리 피아노 독주회 연주곡

J.Strauss-Grünfeld, Soirée de Vienne, Op.56

너무 아름다웠던 그 연주곡, 다시 듣고 싶다!


2022년 8월 23일 하동완 피아노 독주회

J. Adams, China Gates (1977)


2022년 8월 31일 노유리 피아노 독주회

J.Strauss-Grünfeld, Soirée de Vienne, Op.56


8월 31일 포아 노유리 독주회 들어갔 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예술의전당 리싸이틀홀을 8구역으로 나누면


무대

-----

12

34

56

78

-----

이렇게 구역을 8개로 나눈다면

나는 뒷열 왼쪽 7번 구역에 앉아 있었다.


항상 나는 7번 Zone 근처에 앉기 때문에 

청중으로 온 연주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을 한다.


이날 노유리 피아노 독주회에서도 그랬다.

리싸이틀홀 1/8 면적의 7번 Zone 안에.


포아 출신 전문 연주자들, 주희성님, 피아노 박사샵 피아니스트들이 옹기종기 다 모여 있었다.

공연 2분 거의 직전에는 가장 마지막으로 김규연 피아니스트도 이날 청중으로 들어왔는데

역시 7번 Zone 주희성 님 옆에 앉으셨다.


이것들을 같이 보는 것이 나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노유리 님 독주회 쇼팽 Op.58 연주를 본 것도

전반에 J.Strauss-Grünfeld, Soirée de Vienne, Op.56 라는 너무 아름다운 연주를 본 것


그리고 거의 같은 Zone 안에서 다른 전문 연주자들하고 같이 피아노 독주회를 본다는 것

그것이 나는 그냥 너무 좋다.


아마도 이날, 내 존재를 느낀 청중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사실 독주회 전에 5시~6시 사이에 음악당을 배회하며 고민에 잠겨 산책하는

한예종 이진상 피아니스트 님과도 마주쳤다. 눈만 잠깐 마주쳤다. 같은 남자끼리... 아무튼...


이런 모든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일상이고,

혹시 다른 분들이 이 댓글을 본다면,

부디 나처럼 일상적으로 음악회 들어가는 청중이 한번 쯤 되어 보셔라 말해주고 싶다.


피아노 독주회에 포아 PoAH 단원 독주회라면

정말 믿고 들어가 봐도 된다.

그리고 포아 PoAH 단원의 독주회 연주장에 들어가면

이것 저것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나는 그날 모든 것이 좋다.

독주회 연주장 안에서 함꼐 느끼는 Athosphere 

그 모든 것이 그냥 좋다. 


10월에 나의 음악이야기 책 2권이 또 한 권 나오는데,

거기에 서울대 포아, 더하우스콘서트 소개를 하려고 목차로 빼서 글을 써놨다.


대한민국 음악 청중이 정말로 늘어나려면,

정말 깊은 영감을 받고, 다시 다른 연주회에 스스로 찾아 들어가는 청중이 늘어나려면,

포아 PoAH, 하우스콘서트 같은 단체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불륨이 커져야 한다.


포아 단원이 지금 상당히 많이 계신다.

그 분들 중에 혹시 유명해 지더라도,

"나는 포아 PoAH 출신입니다."

"포아가 저를 키웠습니다."

하면서 포아의 끈을 평생 절대로 놓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2022년 8월 31일 (수) 포아 노유리 피아노 독주회 

J.Strauss-Grünfeld, Soirée de Vienne, Op.56

너무 아름다웠던 그 연주곡, 정말 다시 듣고 싶다.


---------


댓글 이렇게 쓰면 무슨 편집증 환자 처럼 보이겠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이상하다.


- 예당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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