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 2시에 일어났다.

어젯밤, 일기를 쓰고 난 이후에 독서를 1시간 정도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눈을 1시간 이상 감았는데도 불구하고 잠이 안 오는 거다.

시간을 보니까 새벽 1시가 조금 안되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겠다 싶어서 바로 불을 키고 공부와 독서를 번갈아가면서 했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다.

그제야 조금 피곤해져 바로 잠에 들 수 있었다.

이게 내가 오후 2시에 일어난 것에 대한 변명이다.

사실 더 빨리 일어날 수는 있었다.

첫 번째로 눈을 뜬 건 아침 7시였으니까 말이다.

4시간 수면은 너무 몸이 힘들 것 같아 더 잔 게 오후 2시였다는 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래도 평소대로라면 늦은 새벽에 잠을 잤으면 중간에 깨는 것 없이 바로 오후에 일어났을 건데 이런 것도 절제의 효과라고 보여진다.

절제로 인한 효과는 또 있다.

이전보다 피곤함에 대해서 예민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피곤하더라도 유튜브나 웹서핑을 하면서 그 피곤함을 잊었다면, 지금은 날 것 그대로의 피곤함을 받아들이고 있다.

피곤하면 쉬는 것이 당연해졌다.

아직 절제로 인한 금단증상은 생기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몇 번의 강한 위기가 올 것은 예상하고 있다.

위기는 반드시 온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될 리가 없다.

항상 큰 위기에 닥쳐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도록 경계를 삼엄히 하고 있다.

내일은 아침에만 일어나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