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의자도 침대처럼 '과학'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면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의자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한파와 경기 침체로 인해 가구·인테리어 업계 전체는 불황을 맞이하였지만, 사무용 의자 시장은 매년 꾸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개당 100~2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의자도 점점 수요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업계에서는 고가 의자 시장이 한때 국내 프리미엄 침대 시장과 비슷한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의자 역시 침대만큼 오랜 시간을 보내기에 건강과 직결된 가구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스틸케이스, 허먼밀러
가장 먼저 국내에서 고가 사무용 의자 시장의 포문을 연 브랜드는 '의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허먼밀러다.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넥슨 등에서 선택한 의자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초고가 사무용 의자 브랜드의 대표명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허먼밀러의 인기 비결은 단순히 브랜드값이 아닌 인체공학적 특수 설계 때문이다. '시팅테크(Sitting+Tech) 의자'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로 새로운 프리미엄 의자를 선보인 모델은 허리와 목 통증을 줄여주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사무직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프리미엄 의자로는 시디즈, 스틸케이스, 휴먼스케일을 꼽을 수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오래 앉아서 일하더라도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의자보다 더 중요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다만 나에게 딱 맞는 의자를 고르기 위해서는 개인마다 체형과 상하체 길이, 체중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앉아보고 사는 것을 권장한다.
척추 건강에 좋은 의자를 고르기 위해서는 등받이와 쿠션, 높이, 팔걸이 등을 자세히 살피는 게 좋다.
먼저 척추를 받쳐주는 등받이는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면서도 너무 뒤로 젖혀지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상적인 각도는 115도 정도가 적당하며 뒤로 과도하게 넘어간다면 오히려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팔걸이는 팔을 자연스럽게 놓았을 때 어깨가 들리지 않는 높이를 권장한다. 이는 팔꿈치 관절과 어깨를 보호하기 위함으로 각도가 심하게 꺾인다면 신체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의자 쿠션은 앉았을 때 푹 가라앉는 것보다 약간 소프트한 느낌이 적당하다. 침대와 마찬가지로 체중을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서는 너무 푹신해도 안 되고 너무 딱딱해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 허리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업무 도중 주기적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짧게 산책하는 것 역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권장된다.
긴 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며 경직된 허리를 이완하는 동시에 신체의 균형을 잡도록 좋은 의자만큼이나 중요한 습관은 바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이란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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