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어린이·임신부·어르신의 독감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본부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기온이 낮아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 증가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올해 40주인 지난달 25일에서 이달 1일 사이 독감 의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직전 주 4.9명보다 4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6세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12.1명으로 직전 주(7.9명)에 비해 53.1% 증가했다.
의심환자는 섭씨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증상을 보이며 기침을 하거나 인후통을 앓는 환자를 말한다. 과거 3년간 비유행 기간 평균 독감 의심환자 분율에 표준편차 2배수를 더해 유행 기준을 산출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독감 유행 기준을 지난해(5.8명)보다 민감하게 4.9명으로 적용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어린이·임신부·어르신 등 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령별 일정에 따라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이달 12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의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17일에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20일에는 만 65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접종 종료 기간은 모두 12월 31일이다. 어린이와 임신부의 경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임 단장은 "손 씻기·환기·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어린이·임신부·어르신은 가까운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독감 예방접종을 조속히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2만여 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섭씨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의 독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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