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나훈아 정치 발언 비판... "비열하고 노예적인 사고" 지적

메디먼트뉴스

2025.01.14 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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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가수 나훈아의 은퇴 공연 중 정치적 발언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는 나훈아가 은퇴 공연에서 한 정치 관련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행자 최욱은 나훈아가 최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은퇴 전국투어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에서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상황을 설명하며 김갑수의 의견을 물었다.

김갑수는 이에 대해 "가장 비열한 행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나훈아가 중립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입장을 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입장이 곤란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게 더 교활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훈아 씨가 78세더라. '그 또래 노인들은 왜 저럴까'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갑수는 나훈아의 발언을 특정 세대의 정서와 연관 짓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사는 70~80대 노인들의 일반적인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들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거추장스러운 과정으로 보며, 강압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가 밥을 먹여주느냐는 생각에서 비롯된 인식"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은 노예적인 것이며,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은퇴 공연에서 정치권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양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친다. 그런데 너는 잘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어머니는 형제끼리 어떤 이유로든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며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이 꼴이 정말 국가를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며 정치권의 혼란을 비유적으로 비판했다.

나훈아의 발언과 이를 둘러싼 김갑수의 비판은 예술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책임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중문화와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언의 파급력과 의도에 대한 논의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훈아의 은퇴 공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는 전국을 순회하며 열렸다. 그는 공연장에서 은퇴 선언을 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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