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독감 백신, 동물실험에서 성공…매년 접종 필요 없는 백신 개발 기대

메디먼트뉴스

2024.08.26 0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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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모든 독감을 예방하고 매년 접종할 필요가 없는 범용 독감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범용 백신을 맞은 생쥐들이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켰으며,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도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22일(현지시간)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에 발표되었으며,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에서 이를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실험용 독감 백신은 5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8가지 단백질을 결합하여,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독감에 대한 면역 보호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동물 실험이 항상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나오코 우노 박사후 연구원(바이러스학)은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 계절에 걸쳐 광범위하게 반응하는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데 가장 적합한 8개 단백질로 목록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업을 "최고의 히트곡만을 모아 앨범을 제작하는 것"에 비유하며, "우리는 최고의 것들만 해당 백신에 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백신이 단 한 번의 접종으로도 한 시즌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노 연구원은 "우리는 이 백신이 한 시즌이 아닌 여러 시즌 동안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독감 균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용되는 계절 독감 백신에는 보통 서너 가지 독감 균주의 단백질이 포함되며, 이는 독감 시즌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균주가 유행할지를 예측해 결정된다. 그러나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변이하기 때문에, 예측한 균주가 실제 유행하지 않거나 변이로 인해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번 연구에서 범용 독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진은 수천 개의 독감 균주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 모든 균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단백질을 확인했다. 그 결과, H1, H2, H3, H5, H7 유형의 독감 단백질이 실험용 백신에 포함되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H1과 H3은 인간 사이에서 주로 전파되며, 다른 유형은 동물에서만 전파되지만 인간에게 전파될 경우 대유행(팬데믹)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H5N1 조류 독감은 미국에서 가금류와 가축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노 연구원은 이 범용 백신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이 1~3년 내에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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