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배우 안재욱(53)이 과거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건을 떠올렸다.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 안재욱은 회식 자리에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 지주막하출혈 경험을 털어놓았다.
안재욱은 "난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두 번의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명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심경을 드러냈다.
2013년 2월 미국 여행 중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진 안재욱은 현지에서 5시간의 응급 대수술을 받고 한 달간 입원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수술 후 눈을 떴을 때 '내가 깨어났구나'라는 게 느껴졌는데 눈을 뜨기가 싫었다. '하늘에 감사한다고 하는 건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거구나' 싶더라. 나는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더라"라고 당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큰 병 있는 사람들은 원래 그렇지 않나. 자기 부정을 하고 받아들이는 게 과정 중 하나"라며 공감을 표했다.
또한, 신성우는 안재욱의 끈기를 칭찬하며 "불굴의 투지로 운동했다. 스스로 미심쩍었을 거다. '과연 내가 다시 활동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 그걸 아니까 걱정스러웠다"고 당시 안재욱의 모습을 회상했다.
안재욱은 "사실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보니까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재욱은 지주막하출혈로 인해 막대한 병원비 부담까지 겪어야 했다. 당시 그는 병원비가 45만 달러(약 5억원)나 나온 사실을 밝히며 "나눠서 낸다고 해도 매달 1000만원 정도 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미국 의료 시스템의 특성상 흥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협상 중이다. 한국은 병원비가 정해져 있지만 미국은 흥정 문화가 있더라. 의료계나 법 쪽에 계신 분들에게 다 알아보니 모두 '그 액수를 낼 수는 없다'고 하셔서 현재 협상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재욱은 2014년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배우인데 수술 당시 머리를 절개해야 한다는 말에 사실 삶을 포기했었다"며 "아파서 수술실 들어가는데 부모님한테 죄짓는 기분이었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당시 겪었던 심리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용기와 끈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주막은 사람의 뇌 실질을 감싸고 있는 경막, 지주막, 연막 등 뇌막 3종 중 하나로, 지주막하 공간은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이 지나다니는 통로인 동시에 뇌척수액이 통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 출혈이 생기는 것을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서 발생하나 뇌혈관 기형이나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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