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부모 중 엄마가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사람은 아빠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인지 장애가 없는 약 4400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알츠하이머병 유무와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사람은 아빠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사람에 비해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부모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와 부모가 언제부터 기억력이 떨어졌는지 등을 물었고,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엄마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자녀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었다. 반면에 비교적 늦게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빠를 둔 사람의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는 전혀 높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엄마가 언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지는 이 단백질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찍 걸렸든 늦게 걸렸든 알츠하이머병 엄마를 둔 자녀의 단백질 수치는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레이사 스펄링 박사(매스제너럴 브리검병원 신경과)는 "알츠하이머병의 모계 유전은 무증상 환자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엄마의 자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 기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의료 정보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4년 약 101만 4천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세 이상 노인 환자의 59.4%가 여성이다. 중증 환자가 15.5%, 중등도 환자가 25.7%이며 나머지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는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엉킴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엄마의 알츠하이머병 유전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 치매 예방 및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