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태무를 인간미 있게 표현하기 위한 대책은 뭐였나요?

-리얼리티와 공감. 일반인들과는 인연이 먼 재벌이라도 공감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친밀감이 생기지 않을까. 태무와 하리를 성실하게 일 잘하는캐릭터라 설정한 것, 태무가 드라마를 보는 할아버지를 통해, 하리와의 관계를 겹쳐서 생각해보는 설정도 그런 의미입니다. 캐릭터자체에는 위화감이 조금 있더라도 놓인상황이 현실적이면 가깝게 느껴질거라는 생각이죠.

하리를 연기란 김세정씨는 어땠나요.

-김세정씨가 연기하는 하리는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맞선씬을 촬영하고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촬영감독과<세정씨는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라고 말할 정도였죠. 세정씨는 정말 현명한 사람이예요. 자신이 어떻게 해야 드라마가 재밌을지 잘 아는, 센스있는 배우예요.

하리도 태무처럼 연리하기쉬운 캐릭은 아니었는데요.

-태무와하리가 주연인 드라마이지만, 하리가 리드해야하는 부분도 많아서, 세정씨도 고민이 많았을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티 하나 안내고 열심히 해주었죠. 오히려 다른 스텝들을 배려하고 격려까지.  신기한것은, 뭔가 트러블이 생겨서 연출스텝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느새 세정씨가 같이 듣고있어요. 요트씬을 촬열할때 저희들이 소도구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면 세정씨도 같이 찾아다니고. 그런 사람이예요.

하리는 금희로 변장하는데요. 변장에 관에 의견이 있었다던가 있나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부분이예요. 금희로 변장하는 하리를 보고 태무는 하리라고 눈치채지 못합니다. 원작과같이 핑크색 헤어가발을 준비했는데, 확실히 다른인물로 보이기는하는데 어떤 의상을 입혀도 이거다! 싶지 않은거예요. 헤어컬러가 너무 두드러져서 다른 부분의 밸런스가 어려웠어요. 비주얼적으로 하리와 금희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보여져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걸 실현시켜야 하는 세정씨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었죠. 변장이 아닌 특수메이크수준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로 화려한 의상과 하이라이트를 넣는정도의 헤어로 정했어요.

안효섭씨 말로는 감독님이 너그러우셔서 애드립을 연발할수 있었다던데.

-그 친구 입장에서는 꽤 자유롭게 연기할수 있었다고 봐요. 초반은 그렇지도 않았지만 중반이후부터  이것저것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귀여웠고. 이미 로맨스도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그의 귀여움이 더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놔두었어요. 물론 "이건 아니야" 한 곳은 말렸구요(웃음)  효섭씨 에드립 중 대박이었던 건 하민이한테 두사람의 관계를 들켰을때의 대사예요. 하민이가 "뭐하는 자식인데  같이 있어?" 라고 하니, "제가 어디서 뭐하는 자식이냐면..." 라고 대답하거든요.

전혀 예상치 못한 에드립이었기에,  폭소하고 말았죠.  제 웃음때문에 엔지가 났다고 배우들한테 혼났죠(웃음)

<정말 이건 잘했다>고 생각하는 거 더 들려주신다면

-영화관에서 회사동료와 맞닥뜨려서 아차싶어 태무가 숨는 씬이 있어요. 리허설에서는 하리가 자신의 몸으로 태무를 숨긴뒤 손짓으로 도망가게 유도하는 정도였는데 둘이 뭔가 의견을 내는가 싶더니, 본촬영에서 하리가 태무빰을 찰지게 때리더라구요. 등뒤에 숨어있던 태무가 너무 우스꽝스럽고, 그런 익살스런 표정의 태무가 귀여워 보였어요.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남자여도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순간이 있구나 싶었죠. 그런면을 보여 준 씬이라 좋았어요. 그때 < 이 애들은 정말 똑똑하구나, 잘한다!>라고 느꼇죠.  그 외에도 에드립은 진짜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