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칼럼] 제작진만 모른다, '아형'이 꾸준하게 내리막길 달리는 이유를

ㅇㅇ(121.130) 2021.11.01 13:45:38
조회 1449 추천 23 댓글 15

https://entertain.v.daum.net/v/20211101115107030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2016년부터 원년 멤버 그대로 유지해온 '아는 형님'에 큰 변화가 생겼다. 게스트로 나와 깊은 인상을 남긴 개그맨 이진호가 지난 30일 304회부터 새 멤버로 합류하면서 '아형'은 8인 체제로 전환됐다. 무려 5년 만에 인적 변화를 준 큰 이벤트였지만 새 멤버의 합류 효과나 신선함을 느끼긴 어려웠다. 이진호의 고정 출연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나온 허경환, 박영진, 김두영, 김용명, 이은형, 강재준 등 공개코미디로 잔뼈가 굵은 개그맨 동료들이 혼신의 개인기를 펼치며 분위기를 띄우는 사이, 일곱 명이나 되는 기존 멤버들은 청중 역할에 또 한 번 머물렀기 때문이다. 달라진 건 멤버가 아니라 게스트였다.



'아형'이 꾸준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리얼버라이어티와 관찰예능이 디졸브되던 시기 예측불허의 '드립'과 서로서로 물어뜯는 자기비하 코미디를 펼치는 리얼버라이어티의 남성 캐릭터쇼를 다시 꺼내들어 날것의 반가움과 개성을 마련했지만, 오랜 세월 변함없이 반복되면서 뻔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부 피드백에 대한 반응이나 변화에는 무척 소극적이었다. 학교 콘셉트로 자리 잡은 이후, 신동의 합류 정도를 제외하곤 특별한 변화를 준 것이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이제는 MBC '라디오스타'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 신선한 충격을 준 개성으로 출발해 게스트에 따라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무난한 홍보용 게스트쇼가 됐다.



그러다 300회 직전 드라이브를 걸었던 편성 변화가 기폭제가 되어 시청률은 1~2%대로 곤두박질쳤고, 잘 먹혔던 트로트코인과 아이돌의 효과도 미미해졌다. 이런 시점에서 타개책으로 이진호가 가세했지만 그의 어깨만 너무 무거워지진 않을지 염려가 된다. 적신호가 켜진 지 한 달도 넘어가는 시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소극적인 선택지를 골랐을 뿐 아니라 정작 방송을 보니 문제의 원인 분석 혹은 해결 방법에 대한 판단을 여전히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최창수 PD는 "최근 300회를 맞이하며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이진호는 형님학교의 포맷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형님들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팀의 새로운 막내로 합류하는 이진호가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많이들 문제로 지적하는 고착화된 패턴과 뻔한 드립과 전개를 손볼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진호를 투입하면서 2000년대 초중반 쇼버라이어티 형태로 자리 잡은 '아형'보다도 더 올드스쿨 예능이라 할 수 있는 공개코미디에서 활약하는 개그맨들의 에너지를 빌려오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새 멤버가 등장했지만 활약할 기회나 기존 멤버와 함께 붙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드립'의 향연이 최대 무기였던 프로그램에 공개코미디 스타일의 개인기와 과거 유행어가 대안이 됐다. 예능 무대가 어색한 베테랑 개그맨 설정, 개인기와 게임의 나열 등 익숙한 웃음거리가 이어졌다. 분명 김두영, 김용명 등의 활약으로 모처럼 웃음을 터트렸으나 백화점식 개인기의 나열과 길고 긴 '오징어게임' 패러디가 이어지면서 점차 웃음의 폭발력은 떨어졌다.



JTBC가 2010년대 중반 예능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예능강국의 지위를 MBC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프로그램이 구태의연한 예능의 대표적 예시됐다. 이제는 좋든 싫든 그 이유를 피해선 안 된다. 출연진 컨트롤에 실패한 건지, 제작진의 지향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큰 변화를 피하면서 놓는 수들이 점점 불리한 형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지나간 건 다 이유가 있다. 특히 예능에서 재미의 범위와 요소가 훨씬 더 넓어진 시대에 리얼버라이어티 기반 캐릭터쇼와 쇼버라이어티 형식은 한계가 명백하다. MBC '놀면 뭐하니?'가 정작 그렇게들 원한다는 '무한도전'으로 돌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정체된 예능으로 변한 것이 바로 그 예다. '아형'이 2000년대 중반 예능을 추구하며 '웃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이, 다음 주도 보고 싶게 만드는 스토리라인의 재건은 계속해 미뤄지고 있다. 새로운 멤버가 5년 만에 처음 들어왔으나 익숙함이 전혀 사라지지 않은 이유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추천 비추천

23

고정닉 0

1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72090 아까 테이가 부른 버즈 노래 제목뭔가요? [2] ㅇㅇ(58.227) 21.11.13 562 9
72085 신동 코로나19 확진 판정 [11] ㅇㅇ(1.229) 21.11.12 1246 23
72083 스우파편 티저 [9] ㅇㅇ(203.226) 21.11.10 830 13
72077 이거 개웃기네 [10] ㅇㅇ(121.172) 21.11.07 1398 17
72072 근데 뇌가 잇으면 시간대 문제 알겟지 [12] ㅇㅇ(118.235) 21.11.07 1048 21
72070 다영이 강호동라인타더니 담주 아형 강호동절친으로 나오네 [6] ㅇㅇ(223.62) 21.11.07 1120 26
72069 이럴거면 8시40분 편성해도 되겠네 [3] ㅇㅇ(121.145) 21.11.07 533 4
72067 이런 편성에선 시청률 기대하진말자 [3] ㅇㅇ(223.38) 21.11.07 573 12
72065 아형은 9시 편성이 가장 좋음 [3] ㅇㅇ(223.39) 21.11.07 512 14
72064 황금시간대를 공백 상태로 만들어 놓는 jtbc는 제정신인가 [8] ㅇㅇ(1.229) 21.11.07 728 28
72062 jtbc 드라마 이영애나오는거 시청률도 망했으/ [3] ㄷㅅ(207.244) 21.11.07 579 8
72060 시청률 하락함 [10] ㅇㅇ(207.244) 21.11.07 1069 12
72058 세븐틴은 파토남? [4] ㅇㅇ(211.193) 21.11.06 794 17
72057 아니 누굴 위한 시간대 변경이지 [2] ㅇㅇ(118.235) 21.11.06 519 20
72054 나맞춰 빼니까 생각보다 괜찮지않음?? [5] ㅇㅇ(39.7) 21.11.06 550 5
72053 오늘 찐 존잼이었다 ㅋㅋ [1] ㅇㅇ(1.229) 21.11.06 430 8
72052 설현 방송나오네 [3] ㅇㅇ(1.250) 21.11.06 571 2
72050 오늘 유독 빨리 끝이네 ㄷㄷ(122.44) 21.11.06 208 2
72049 담주 예고 의외로 잼나 보이지않냐 ㅋㅋ [5] ㄷㄷ(122.44) 21.11.06 527 3
72048 와 찐친특집일줄은 ㅋㅋㅋㅋㅋㅋ [11] ㅇㅇ(115.137) 21.11.06 646 1
72047 1부줄이고 2부늘리는게 맞는거야?? [1] ㅇㅇ(221.154) 21.11.06 308 2
72046 헐 벌써 끝나네 ㄷㄷ(122.44) 21.11.06 191 2
72045 안개 뿌리는거 [1] ㅇㅇ(118.235) 21.11.06 282 2
72044 잼난다 ㅋㅋㅋ ㅇㅇ(121.145) 21.11.06 208 3
72043 오늘 축구편은 재미있겠노 ㅋㅋ [2] ㅇㅇ(211.193) 21.11.06 351 2
72040 이번주 녹화 게스트라는데? [12] ㅇㅇ(223.62) 21.11.05 969 6
72039 어제 녹화 게스트 우주소녀 다영 [7] ㅇㅇ(39.7) 21.11.05 534 2
72034 씨스타편 이수근 다솜 드립 기억하는 사람? [2] ㅇㅇ(223.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3 499 1
72020 요즘 개그 트렌드는 몸개그가 아님 [8] ㅇㅇ(223.38) 21.11.01 922 15
72016 아는형님이 흥할려면 [11] ㅇㅇ(175.213) 21.11.01 883 9
[칼럼] 제작진만 모른다, '아형'이 꾸준하게 내리막길 달리는 이유를 [15] ㅇㅇ(121.130) 21.11.01 1449 23
72012 개그맨들 나오는거 나만 재미없냐 [17] ㅇㅇ(112.163) 21.10.31 1140 28
72007 근데 모든글마다 비추 1개씩 있는데 누구임 [2] ㅇㅇ(1.250) 21.10.31 439 7
72006 아형 편성시간을 8시 40분으로 조정바람 [3] ㅇㅇ(223.62) 21.10.31 764 27
72005 시청률 소폭올랐음 [4] ㄷㄷ(162.210) 21.10.31 964 8
71997 오늘 왼쪽 위에 ㅇㄴㅎㅁ은 뭐임? [5] ㅇㅇ(220.88) 21.10.30 1043 2
71996 오늘 방송 재밌긴했는데. 달고나뽑기 시간 많이잡아먹네 [1] ㄷㄷ(162.210) 21.10.30 491 4
71995 김희철 주최자 주최자거리는거 스포인데 ㅋㅋㅋ [11] ㅇㅇ(221.154) 21.10.30 956 9
71994 이진호 다음편에도 있는거 보니 [3] ㅇㅇ(223.62) 21.10.30 1181 13
71993 오늘 괜찮지 않냐? [3] ㅇㅇ(39.7) 21.10.30 657 9
71992 화장실로와 개웃기네 ㅋㅋㅋ [1] ㅇㅇ(221.154) 21.10.30 292 2
71991 김두영이 개웃긴데 tksxk5532(58.237) 21.10.30 289 6
71990 왠열로 강호동 예습해왔네 [1] ㅇㅇ(223.38) 21.10.30 321 2
71989 영희 ㅋㅋㅋ [1] ㅇㅇ(121.145) 21.10.30 290 6
71988 나는 김요ㅇ명 왜케노잼이지 [7] ㅇㅇ(1.233) 21.10.30 522 6
71987 개인기 대박 ㅋㅋㅋ ㅇㅇ(121.145) 21.10.30 195 4
71985 이번편은 2부가 기다려지는건첨이네 [3] ㅇㅇ(221.154) 21.10.30 389 2
71983 와 ㅋㅋㅋㅋ ㅇㅇ(211.246) 21.10.30 266 3
71982 JTBC 편성국 교체해야 되는거 아닌가 [5] ㅇㅇ(121.145) 21.10.30 759 12
71975 오늘 오징어 게임 패러디 아니었냐 예고보니 [4] ㄷㄷ(162.210) 21.10.30 512 2
뉴스 방탄소년단 진, 美 NBC ‘지미 팰런쇼’서 타이틀곡 ‘Running Wild’ 무대 공개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