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중학생때 1급 합격할 정도로 일본에 관심 많았고 좋아했음. 스피치대회에 입상한 경험도 있음.




그리고 고딩때는 운 좋게도 일본에서 현지 고등학생들이랑 교류 프로그램도 참여해봄. 현지 학교 수업도 듣고 ㅇㅇ

이게 큰 전환점이었음.

당시에 일본인들이랑 소통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는데,

겉으로는 겁나 친절하고 활달하고 예의바르고 인상이 좋았는데

이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먼가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해야하나, 한국에서는 느껴본 적이 없는 그런 차가움 같은 게 느껴졌음.

이게 비단 내가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 소외감일수도 있고
내가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에서 상대가 어색함과 부담감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름.

아무튼 이때부터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게 됨.

일본을 여행하며 며칠 즐기는 건 정말로 재미있는데
내가 그 곳에서 일하며 친구를 사귀고 평생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렇게ㅇㅇ

지금도 매년 한 두 번 정도 꼭 일본에 여행감.

갈때마다 뭔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눈치를 많이 보고,
그들만의 암묵의 룰을 지키며, 정해진 틀 속에서 벗어나거나 남에게 메이와쿠를 끼치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과 태도들이

한 편으로는 선진국 최고의 모범적인 국민성이다라고 느끼지만
반대로 국가적인 규모로 옥죄이는, 그런 숨막히는 답답함으로 나에게 다가왔기에

더욱이 이 곳에선 터를 잡고 살기에는 내가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라는 사실만을 깨닫는 듯



그리고 여담인데, 일본어를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는 일본에 대한 미지의 환상이 깨졌음.

그간에 접해온 일본에 대한 것들은 우선적으로 한국인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1차 걸러진다는 필터가 있었는데,

이 필터가 제거되니까 걸러지지 않은 날것의 것들이 마구 들어오는 거임 ㅇㅇ

내가 일어 공부겸 일본 뉴스나 시사, 언어학 관련 채널을 두루 봤는데

이게 유튜브나 야후재팬이나 댓글란에 들어가면 바보들의 행진임

무슨 한글은 일제 덕분에 널리 보급되었다느니 뭐라느니
이런 개똥같은 소리를 개추 박아가는 ㅈ본인, 넷우익들 덕분에 깨진 대가리를 영구 봉합하게 되었음.



긴 똥글 읽어줘서 수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