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 저번 2월달 첫번째 시험에 이어서 10월에 2번째 시험을 봤다
결과를 먼저 얘기하자면 합격, 점수는 가채점대로의 167점으로, 자형미스 오답 없음
저번에 봤을 땐 공통한자에서 다 틀렸었는데 그게 꽤 분해서 이번에는 상용한자로 구성된 어휘 위주로 지식을 좀 보충했다
그리고 약간의 사자숙어 정도? 그거 외엔 별로 없고 회색책은 한번 정도 대충 다시 봤다(후에 이 회색책 대충본 건 여전히 공부부족이라는 결론으로 이른다)
참고로 회색책은 칸마스를 말한다. 칸마스, 대표제어라는 용어나 시험 유형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면 전에 쓴 R5-3 후기(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japanese&no=524254)에서 설명해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의 수검지는 오사카부 오사카시
특히 이 얘기를 빼먹지 않을 수가 없는데, 오사카시로 신청을 하고, 후에 시험장이 결정돼서 조회를 했을 때 깜짝 놀란 것이, 아주 재미있게도 내가 묵을 호텔에서 바로옆에 있던 것이었다. 대각선 방향으로
우연히 시험장까지 갔다 오는 수고가 사라졌으니 소소한 행복에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아예 호텔 로비에서 시험장 건물로 직통하는 길이 있지만 어째서인지 여행기간 내내 폐쇄돼있어서 나와서 반바퀴 삥 둘러서 가야했다
시험장은 대강당으로, 준1급, 3급 5급 다 같은 곳에서 응시했다
바라지는 않았지만 긴장때문인지 한 20~30분동안 손이 떨려가지고 한자 쓰기가 쉽지 않더라
처음에 스루기월드에서 2급 봤을때도 초중반동안 손떨리니까 미칠 뻔했는데...다음부턴 적응 좀 되기를
본론으로 넘어가서 내 기준의 주요 문제를 리뷰한다. 빈출이거나, 회색책에 있거나, 기출로 나온걸 확실하게 아는 단어는 언급한다
그렇지만 언급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신출이라고 보장하지는 않는다. 신출은 내 경험과 정답, 오답의 경향성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거고, 나는 모르는데 알고보니 회색책에 실려있을 수도 있는거니까
(一): 읽기
전문 정답
어려운 문제는 없다. 20번이 조금 생각할만 한 정도니 보자
20. ちとこなたの御卦体を見参らしょう。
답 けたい
卦体(けたい)는 점의 결과라는 의미이다. 이 문제는 사람에 따라 함정처럼 느껴졌을 수 있다
사전에서는 卦体의 대표독음이 けったい라고 되어있는데, けったい라고 읽으면 짤에서 보다시피 관서지방에서 쓰이는, 이상한 모양이라는 다른 의미가 된다(그러고보면 마법동경에서 카오루코가 구수한 교토 사투리로 이 단어를 썼던거같은)
문장의 정확한 뜻은 모르더라도 이게 그런 뜻으로 쓰인 걸로 보이진 않지
けったい라고 쓰면 오답
다만 내가 그당시 의미를 정확히 구분했던건 아니고 그냥 반사적으로 けたい라고 썼는데..어차피 문장의 의미를 떠나서 卦의 음훈표에는 け와 か만 있으니 けったい가 아닌 けたい가 정답일 것이라는 논리로 따라가도 될 일(かたい도 허용인지는 모르겠다)
점의 결과를 보는 내용이겠지.. 원전은 중세 일본의 교겐(狂言)의 일종인 이구이(居杭)
29. 木にて唐箕をこしらえ五穀を簸る。
簸る, 쉬운 기출 단어지만 그냥 가져와봤다
簸る는 ひる, あおる 2가지의 読み分け가 있으므로 문맥을 확인해주자
문장을 보면 바로 키질하다라는 뜻의 ひる가 명백해진다. 답 ひ
唐箕(とうみ)의 뜻은 풍구(바람을 일으켜 곡물에 섞인 먼지, 겨, 쭉정이 등을 제거하는 농기구), 즉 나무로 풍구를 만들어 오곡의 쭉정이를 제거한다는 뜻
사족으로 학습자라면 비슷하게 주의해야할 단어로 叩く가 있다..의미와 독음의 관계가 살짝 복잡한데 회색책에 보면 알겠지만 가진 돈을 탕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면 はたく라고 읽어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복잡해서 叩く를 사전적으로 외우기 힘드니 저 의미로 쓰이는 경우만 はたく라고만 읽고 나머진 たたく로 읽는다
(二): 표외읽기
5 오답
한 문제(2번)가 신출같은 느낌이 나는데 아닐 수도 있고 난이도는 쉬움
5. 先生の遺された片言隻句をも心に識す。
초견, 유추 실패
후에 회색책을 찾아보니 뒷쪽의 부록(이쪽은 대충 봤다)에 실려있는걸 발견..기출이란 얘기
난 어려웠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웠던 듯
답은 しる
遺す는 표외읽기인 のこす, 그리고 片言隻句(へんげんせきく・へんげんせっく)는 짧은 말을 뜻한다. 이거였는지 片言隻語(へんげんせきご)였는지 하여간 2급 사자숙어 빈출이니 참고(준1급에서도 나온거같기도)
여기까지 보면 훈독에 강한 것처럼 느껴졌지만..후에 문장제에서 탈탈 털리게 된다
(三): 숙어의 읽기·일자훈독
전문 정답
정말 쉬운..
원래도 쉽게 나오는 유형이긴 하지만..정말 하나같이 흔해빠지게 나오는 문제들
(四): 공통의 한자
전문 정답
이 유형이 원래 어렵게 나오는 유형이지만 이번 시험에선 조금 쉽게 나온 편이지 않나 싶다
적어도 2문제는 확실하게 기출 단어를 포함한데다 몰라도 유추가 되던 문제도 1문제 있었고..
물론 어디까지나 난이도의 경향성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쉬웠을 뿐,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거고 여기서 다 맞은건 시험을 조금 죽쑤면서도 어휘력을 기른 보람과 뽕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공통한자가 두렵진 않다..
난이도가 확실하게 높았던 문제를 꼽자면 신출인데다 유추 불가능한 숙어가 나온 5번이겠다
聴許を求められ鷹揚に点( 5 )した。
生死の関( 5 )に立っていた。
点( 5 ) 하니 点額(てんがく)가 생각나지만.. がく는 보기에 없고(문맥에도 안 맞고)
2번째 문장을 보고 즉시 캐치
생사의 関( 5 )라고 하면 関頭(かんとう)가 아닌가.. 보기에 とう도 있었고
関頭는 어떤 일의 중대한 갈림길, 기로란 뜻이다. 瀬戸際(せとぎわ)와 뜻이 같다
대입했을 때 1번째 문장도 올바른걸 확인해야 100% 정답을 확신할 수 있지만 点頭가 뭔지 모르고..어차피 거의 확실한데다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으니까
点頭(てんとう)는 고개를 끄덕임이란 뜻이다. 초견, 대표제어 X
鷹揚(おうよう)는 느긋하고 사소한 일에 매달리지 않는 모양이란 뜻이다. 요청을 듣고 대범하게 수긍했단 뜻
(五): 쓰기(카키토리)
16, 17, 20 오답
난이도는 그냥저냥..평이한 정도?
16. 持ち上げられてオモハゆく思う。
뭐냐 이건. 전혀 모르겠는데. 생소한데 발음부터가 특이하니 유추도 못하고 포기
답은 面映
面映ゆい는 낮간지럽다, 부끄럽다라는 뜻이다. 초견
칭찬받아 낮간지럽다는 뜻
1급에서도 腹癒(はらい)せ, 甚振(いたぶ)る가 나왔던데 이번 시험은 이런 단어들 특집인 것인지..?
17. 何ともチョコザイな真似をする。
답 猪口才
회색책의 빈출 단어라서 공부해보면 다들 풀어재끼는 쉬운 단어지만..
猪口才인지 猪口材인지 헷갈려하다 猪口材라고 써버렸다..
猪口才는 약아빠짐, 건방짐 그런 뜻이다
埴猪口(へなちょこ)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건 안 내주나..
동음·동훈이자는 19·20번
요즘 경향을 보면 동음·동훈이자는 새로운 것들 위주로 내는거같다. しょき, ひる 이딴거 또 내면 쉬운걸 넘어서 재미없지
19. キギする児童達の甲高い声が聞こえる。
きぎ하는 아이들...난 분명히 본 기억이 있다
반복학습한건 아니고 꽤 예전에 한두번 보고 지나쳤던 단어인데.. 그래서 가물가물하다보니 바로 써내진 못하고 약간의 유추를 동원해야했다
き부터 보면 喜와 嬉가 생각나는데, 아마 嬉였던 것 같다. 노는 쪽인 듯 한데, 嬉에는 あそぶ라는 훈독과 의미가 있다(よろこぶ는 뜻은 있어도 훈독은 없으니 주의)
喜일 가능성은? 喜는 よろこぶ라는 훈독밖에 없기도 하고 내 기억에도 그 표기의 き가 喜는 아니고 嬉었던 거 같으니 이 쪽이 합리적
나머지 ぎ는 내 기억을 참고해서 戯로 확신. 嬉戯는 즐겁게 장난치며 논다는 뜻이다
甲高(かんだか)い는 소리가 높고 날카롭다라는 뜻
喜戯로 적은 사람들도 꽤 있는데, 이 답도 허용이라고 한다
회색책 문장제 파트에서 읽기문제로 嬉戯가 실려있는데 기출인건가.....?
20. キギを得た処置と言うべきであろう。
아예 떠올리지 못하고 포기
답은 機宜
알고나서 놀랐는데, 내가 최근에 공부한 단어였던 것이다..
분명 시의적절의 시의(時宜)와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외웠는데...내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
(六): 오자정정
3, 4 오답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난이도, R5-3때같은 지옥불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은..
3은 넘어가고 많이들 틀린 4, 5를 보겠다
4. 身形は貧相だが言句に豊かな学嘱が窺われ、余程の碩学に相違無かった。
킬러 1
겉은 궁상스럽지만 말에서 풍부한 学嘱가 엿보여 어지간한 석학(碩学)과도 다를 것이 없었다
学嘱의 嘱이 오자인건 바로 캐치를 했는데 がくしょく?? 아니 분명 이걸 배웠었는데 떠오르지가 않아!!
기억상 확실하게 알던 단서: 그 단어는 한국어로 학식임 하지만 学識이 아님
학식(學識)과 한국어 발음도 같고 유의어지만 별개의 단어인 학식..시발 어떤 식이었냐고 않이.. 거의 다 왔는데
끝내 그 '식'을 떠올리지 못하고 포기
감이 오는가? 정답은 殖이다...学殖
5. 決戦の火蓋が切られここを先度と身命を賭し阿修羅の如き形相で闘った。
결전이 시작돼 여길 せんど로 하여 목숨걸고 아수라(阿修羅)와 같은 형상으로 싸웠다..
문맥을 보면 先度가 아니라 先途지
先途의 뜻은 어떤 일의 결과, 승부 등이 결정나는 중요한 기로라는 뜻이다. 여기선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그렇다. 앞서 언급한 関頭와도 뜻이 같다
공교롭게도 瀬戸際의 유의어 2개가 같은 시험에 대류가 아닌 다른 유형으로 나온 것이다
瀬戸際≒関頭≒先途
(七): 사자숙어
전문 정답
모르는게 하나도 없었다..보통 1~2문제정도를 생소한 2~5급 배당의 단어로 끼워넣고는 하는데 이번엔 전부 회색책에 실려있으면서 많이 본 것들
1번이 그나마 정답률이 낮은 편이긴 한데..쩝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는거 같고
읽기쪽도 쉬웠는데..회색책에 없는것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전혀 신선해보이는게 없고 역시 다 많이 본 진부한 단어들
기껏 더 외워놨는데
(八): 대의어·유의어
1, 3, 4 오답
이쪽은 자신 있었는데 3문제나 틀려버리다니.. 쉬운 1, 4랑 뒤의 속담의 8, 9를 틀린걸 시험 후에 하나하나 알아채면서 대가리가 뜨거워지던..
난이도는 평이, 신출은 없지만 정답률이 좀 낮은 문제가 3, 8번
1. 永劫
영겁(永劫)의 대의어는 짧은 시간을 뜻하는 말
보기에 せつな가 있으니까 바로 썼지만..刹那가 아니라 刹奈라고 써버렸다..일말의 고민도 없이
2급에서도 단골 단어라 내상이 더 큰...
뭐.. 2급을 위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해야지
어디를 뜻하는 那辺(なへん)은 奈辺으로도 쓸 수 있는데, 어쩌면 刹那도 그럴 거라고 그때 뇌가 착각했을 지도 모르지...이 글 쓰면서 안건데 奈落도 那落이라고 쓸 수 있더라고
3. 決断
4. 論難
쓸거 다 쓰고 남았던게 3, 4번
보기는 はんばく, こぎ
こぎ는 모르겠고(아예 처음 듣는 발음이었다) はんばく는 反駁(반박)일건데 문제는 내가 論難이 무슨 뜻인지 완전히 까먹었고 3번이 그럴 듯 하게 느껴져서 고민때리다 3번에다 적었다..
論難(ろんなん)은 상대의 결점을 비난한다는 뜻이다. 결국 반박은 그의 대의어라고 할 수 있으니 反駁는 4번이었다(솔직히 말하면 조금 꺼림칙하지만)
근데 이거 회색책에 論難↔反駁 세트 그대로 실려있더라..고민할 것도 없고 그냥 바로 풀었어야했던 문제..회색책을 잘 보자
3번의 답은 狐疑, 초견, 대표제어 X
대표제어도 아니고 회색책에도 없어서 신출인 줄 알고 의아했는데(신출이면 정답률이 더 낮았을 테니까), 알고보니 R4-2에 같은 유형에서 나온 단어였다. 신출이 아니란 얘기
지금 파는 기출문제집(R3-1~R4-3까지 수록)에 실려있다. 다만 난 R4-1까지밖에 보지 않았기 때문에 狐疑는 처음 알게 되었다
1급을 공부해본 사람은 기출을 안봤어도 풀 단서가 있는데, 예를 들어 유명 코미디언이자 1급 소지자인 키쿠린(きくりん)씨는 이번 시험문제을 집에서 풀어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 대표제어 사자숙어 狐疑逡巡(こぎしゅんじゅん)으로부터 유추하여 풀었다고 한다(逡이 1급 한자)
狐疑와 逡巡은 우물쭈물하다라는 같은 뜻을 갖고있다. 결단의 대의어라고 할 수 있겠다
8. 手本
쉽게 풀었지만 틀린 사람이 의외로 진짜 많아 실을지 말지 고민하다 싣도록 한다
手本(てほん)은 모범이라는 뜻인데, 유의어는 보기에 있는 'しひょう'라면?
답은 師表. R3-3 공통한자에서 京師와 함께 나온 기출이라 역시 언급한 기출문제집에는 실려있는데..내가 알기로는 더 전에 1급에서 출제됐었다.
근데 진짜 최근 기출치고 정말 많이들 틀렸더라 3번보다도 정답률이 낮을 정도
대표제어의 다른 유의어인 亀鑑(きかん), 儀表(ぎひょう)도 한번 돌아본다..더 있는진 모르겠다만은
(九): 고사·속담
8, 9, 10 오답
6, 10번 빼고 다 회색책에 있고 6, 10번은 유추로 풀 수 있었던 문제. 하지만 10은 훈독임에도 쉽지는 않았다
이쪽도 나름 자신 있었는데.. 이런 난이도에서 3개나..8은 넘어가도록 한다
6. 君子はセイトクありて容貌愚なるが若し。
せいとく때문에 회색책에 있는 단어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아니었다
군자에 대해 せいとく라 하니 자연스럽게 盛徳가 떠올라서 맞힌 문제
회색책에 있는 '盛徳の士は乱世に疏んぜらる'와 다르지만 공부하면 이 문제도 충분히 맞힐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인격이 뛰어난 인물은 덕을 갖춰도 티내지 않고 겉으로 어리석은 자처럼 보인다는 뜻, 초견
9. 野にイケン無し。
흔하게 나오는 빈출이지만.. 遺顕이라고 써버렸다
답은 遺賢
遺賢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현인, 즉 재야고수가 없고 능력있는 자는 모두 조정에 있으니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다는 의미
10. セかれて募る恋の情。
속담 자체는 대표제어 아닌 신출에 초견이지만 묻는 부분이 훈독이라 유추가 가능은 했던 문제
하지만 난이도가 높아 1급 리피터도 틀린 경우가 보인다
せく에서 떠올린 건 急く와 咳く(이 시점에서 패배 확정)
기침하다라는 뜻의 咳く일리는 없으니 急로 적었지만..정답은 堰・塞였다
아 堰く..그렇군 그것도 있었지
堰く는 물의 흐름을 막다는 뜻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칸켄사전을 확인해보면 남녀 사이의 관계를 떼어놓다라는 뜻도 있다
저 2번째 뜻까지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이걸 틀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틀린건지 궁금해지는 부분
사랑하는 마음은 방해받으면 더 강해진다는 뜻
(十): 문장제
출전은 다음과 같다
A: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어느 교수의 퇴직사(或教授の退職の辞)」
B: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 외, 「대정기요(大政紀要)」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1870-1945)는 일본의 철학자로, 교토학파의 창시자이자 교토대의 명예 교수다
제목의 '어느 교수'는 니시다 기타로 본인을 말하는 것이며, 대학을 퇴직할 때의 심경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 1825-1883)는 공가(公家)의 귀족이자 정치인인데, 본인의 이름을 딴 이와쿠라 사절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정기요는 메이지 시대 태정관에서 출판된 역사서로, 원문에서는 가나가 히라가나가 아닌 가타카나로 쓰여있길래 옛날 작품은 원래 다 그런 것인가 했는데 나무위키를 보니 그 시기의 공문서는 다 그런 식으로 적었다고 하더라
2, 5, オ, カ, キ, ク, ケ, コ 오답
아니..オ부터 コ까지 읽기문제를 연속으로 싹다 틀려버렸네
쓰는 쪽은 난이도가 적당한데 저 대정기요가 오래된 글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난해하며, 읽기(キ~コ)가 대체로 불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수검자(합격자 아닌 수검자) 평균이 5.5점인데 그거보다도 낮다니 아우...반성또반성
읽기파트는 어렵고 정답률 낮은 キ, ク, ケ에 주목하라
・・・一旦かかる境遇に置かれた私には、それ以上の境遇は2イチジョウの夢としか思えなかった。
킬러 2
いちじょう는 그 자체로 단어는 아니고 いちじょうの夢의 일부이다
대표제어중에 一場春夢(いちじょうのしゅんむ)라는 사자숙어가 있는데 한국인도 한번쯤 들어봤을 일장춘몽을 말한다. 덧없는 한낱 꿈을 뜻한다
이걸 살짝 변형한 것이다. 한국어로 치면 일장의 꿈같은, 답 一場, 초견
一場春夢를 알고 있어야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약간의 응용도 할 수 있어야하는 고난도 문제
是(ここ)に於いてキ乎、勤王佐幕の名分かる。
킬러 3
개인적으로 칸켄이라는 시험에서 내게 큰 충격을 준 몇 없는 문제..
乎가 끝에 붙어있으니 이게 일반적인 단어를 나타내는게 아닌 어조사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것 정도는 바로 알았다
근데 'や'밖에 생각이 안나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이 や라고 적긴 했는데..진짜 문제는 끝나고 조사해본 음훈표부터였다
?
?
2개도 아니고 3개..심지어 다 같은 뜻이라고?
표준해답은 'か'뿐이었다. 그런데 や도 허용이 될까? 같은 뜻인데 충분히 가능성 있지 않을까?
꽤나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X였다. 정답은 か만 인정. や 인정 X かな도 X
이 정도면 고어 문법의 영역이다. 일반적인 단어 공부에 관계없이 'ここにおいてか'라는 문형을 통째로 외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더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시험 직후부터 나만 뒤지게 신경쓴거같은데...일본인들은 상식차원에서 아는 것인가 생각도 했지만 1급 리피터도 틀릴 정도니 전혀 아니었고
정확하게 알고 맞힌 분들은 이걸 어디서 안건지..무슨 책을 봤길래
公武合体の説は、著しく其の効をク見すこと能わず。而して外国の関係は年々にケ薄り、天下の勢は月々蹙(ちぢ)まり、・・・
見す? 見す는 도대체 뭔지.. 見(まみ)える라는 표외읽기는 아는데..
あらわれる...?? 아하 あらわす구나
오쿠리가나가 달라도 의미가 맞으면 출제범위에 들어간다고 보면 되겠군. 답 あらわ
薄り? 이것도 처음보고 유추도 안되고..薄(すすき)라는 표외읽기는 아는데..답은 せま
薄暮(はくぼ), 肉薄(にくはく)에 せまる의 의미가 있는 것
・・・百方其の間に5ビホウ回護するも及ばず。
문장을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びほう라 함은 학습자라면 그 자체로도 빈출 단어인 弥縫(미봉)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문맥에 대해서는 막부의 정세에 관한 문장인 것 정도는 알 수 있으니 이는 충분히 합리적인 유추고, 실제로 정답이다
하지만 나는 착각하여 微縫라고 썼다...반성
총평
전체적으로 많이 쉬운 회차.. 1급도 쉬웠다고 들은거같은데 갈수록 칸켄이 점점 어려워지는 와중에 갑자기 이렇게 쉽게 나오니 이례적이라고 해야하나..어렵게 나온 유형은 문장제 읽기정도? 공통한자야 원래 항상 어려우니까 그거 감안하면 오히려 약간의 易化로 느껴진다
특히 사자숙어는 쉽다 못해 실망스러울 지경. 새삼 R3-2 如是我聞의 임팩트가 생각나는구나. 읽기파트는 진짜 자신 있었는데
회색책만 따져도 확실하게 합격점은 넘기는 것 같다. 적당한 난이도여도 합격점까지는 커버할 수 있다고 봐야할 듯? 준1급 어렵다고 지레 겁먹는 분들 보이던데 결국 회색책만 열심히 외워도 누구나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물시험에서 170점도 넘지 못한 나..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턱걸이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합격이야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 점수를 얼마나 높게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는데(말은 그래도 솔직히 합격 못할까봐 조금 쫄린 감은 있다) 하아..합격의 기쁨보다 씁쓸함이 조금 더 크지 않았나 하는..시험 본 후 그날은 좀 침울했었지. 그래도 여행 할거는 했다만
점수 자체는 올랐지만 과연 실력이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실력이 오르지 않았다? 난이도를 감안하면 오히려 실력이 떨어졌다...??
무섭지만 아무튼..그래도 망했다고 호들갑 떨기 싫으니 절제는 한다
그때 머리가 좀 안 돌아갔다는 느낌은 없잖아 있지만 핑계라면 할 말 없고, 결국 공부부족인건 사실이지
그래도 공통한자 다 맞았잖아. 저번의 치욕은 씻어냈잖아. (五)-20, (六)-4도 맞혔다면 참 좋았겠지만 조금 아쉬워도 새로 공부한 보람은 있었다는 건 사실
결론은 조금 씁쓸한 합격이지만 그래도 첫 합격에 의의를 두기로 할까!
앞으로도 회색책은 가끔씩 꾸준히 봐줘야하겠고, 훈독읽기문제에서 개털려버렸으니 그쪽도 좀 보강을 하면 다음엔 언제 볼지 모르겠지만 훨씬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여담
1. 이번 준1급에서 만점자가 등장했다. 준1급 만점을 직접 구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사숙(私淑)하여 마지않는 시즈쿠씨에게 조용히 축하를.
2. 머지않아 역대 2번째 1급 만점자가 탄생할 것 같다. 시즈쿠씨와는 또 다른 神
3. 이제 다음 급수는 1급인데..여유가 많지 않은 시기라 당분간은 1급 준비의 시작의 정석처럼 여겨지는 1급 배당 사자숙어부터 새로 공부하는 쪽 보단 배운 어휘 복습 내지 준1급 범위를 더 파는 쪽에 중점을 두는게 더 좋지 않을까..방향성을 아직 확실히 잡진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은 한다. 그리고 1급 범위가 아니라고 해서 1급 공부가 안 되는건 아니니까
표준해답을 보니까 내가 공부했고 기억하는 陸続, 降鑑, 苦楚, 微軀, 盤桓, 荏苒 등이 보인다. 사족으로 그중 降鑑이랑 微軀는 단어선택에 나왔는데 원래 이거 뒤지게 어렵게 나오는 유형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회차가 불시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합격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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