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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중고 카메라가 고장 난다면 어떻게? [이럴땐 이렇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4 16:31:54
조회 467 추천 0 댓글 0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장터를 둘러보면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가 거래됩니다 / 출처=중고나라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이 많다면 중고 카메라를 거래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과거 보유했던 카메라를 다시 보유하거나, 소위 ‘명기’라 불리던 카메라를 경험하고 싶다는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출시 초기와 달리 비용 장벽이 낮은 점도 중고 카메라의 매력입니다. 일부 인기 카메라는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높은 몸값을 자랑합니다.

여러 기대를 안고 구매한 중고 카메라, 한편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시 시기가 얼마 안 된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출시 시기가 오래된 필름ㆍ디지털 카메라는 언제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잘 작동하더니 갑자기 사진 촬영이 안 되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고, 심지어 버튼ㆍ다이얼 등 조작 계통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중고 카메라라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므로 고장 나면 수리해야 됩니다. 문제는 대다수 중고 카메라의 보증기간은 만료되었다는 겁니다. 적게는 3년 전후, 많게는 10년~20년 이상 지난 카메라도 있습니다. 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리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중요한 건 제조사 공식 서비스 센터 수리 여부입니다.

소비자 보호법에는 ‘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보유기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제조사가 일정 기간 내에 무상 수리를 보장하는 ‘제품 품질보증’과 다르게 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보유기간은 수리 자재를 의무 보유해야 되는 기간을 뜻합니다. 제품 품질보증기간이 지나도 사용자가 제품을 원활히 사용하도록 지원하려는 게 목적입니다. 대신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부품보유기간 내 제품이 단종되어 부품이 없을 경우, 내용연수 및 사용기간을 계산해 환불 조치가 가능합니다.


국내 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보유기간 기준. 카메라는 품질보증기간 1년, 부품보유기간은 5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카메라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 부품 보유기한은 제조일로부터 5년으로 정했습니다. 새 카메라를 구매하면 1년간 무상 수리를 지원하고, 이후에는 비용이 청구되지만 최소 5년 내에는 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출시 후 10여 년 이상 지난 오래된 중고 카메라는 부품 보유기한이 지나 수리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인기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중 하나인 후지필름 X-Pro1(2012년 1월 출시)은 부품 단종을 이유로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수리가 안 된다면 사소한 고장 하나로 카메라는 고철 덩어리가 되는 셈이죠.

제조사는 법적 의무만 지키면 되므로 오래된 카메라를 반드시 수리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불편함은 소비자가 짊어져야 합니다.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오래된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사설 수리점을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법적 의무 사항이 있으나 부품 보유기한이 지나도 제조사 역량에 따라 수리가 가능한 사례도 있습니다. ▲니콘 ▲캐논 등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브랜드를 유지해 온 제조사는 부품을 꾸준히 확보해 수리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예로 1982년에 출시한 니콘 FM2는 중고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2025년 기준 출시일이 40년 이상 지났음에도 니콘이미징코리아를 통해 수리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니콘 구형 카메라와 렌즈 수리 리스트. 필름 카메라 외에도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 역시 수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출처=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대부분의 필름 카메라의 유상 수리를 지원합니다. 오래된 렌즈도 제품에 따라 전체분해검사 및 수리(오버홀)가 가능합니다.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도 ▲이미지 센서 ▲기판 ▲액정 등 핵심 부품이 아닌 소모품 단위의 고장이라면 최대한 수리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사정에 따라 수리가 불가능한 제품도 존재하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캐논코리아는 제품 단종 후 5년까지 부품을 보유하지만, 인기 기종은 부품 보유기한이 지나도 일부 수리가 가능합니다. 2012년 3월에 출시한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 EOS 5D 마크 3도 수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니콘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센서 ▲기판 ▲액정 등 핵심 부품이 아니라면 최대한 사용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모습입니다.

소니코리아는 소비자 보호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제품 단종 후 5년까지 부품을 보유하며, 해당 기간 내에는 원활한 수리를 지원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만 부품 보유 기한이 지났더라도 재고가 있다면 수리 가능합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래된 소니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 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필름 카메라 감성과 정갈한 색감 등으로 중고 시장에서 인기인 후지필름의 서비스 규정은 어떨까요? 문의한 결과, 소비자원 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신품 구매일 기준 5년간 부품을 보유, 수리를 지원합니다. 만약 보유기간 내 부품이 단종되어 수리가 불가능하다면 동급 후속 기종으로 교환하거나 감가상각을 적용해 차액 환불 처리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집니다. 이 부분은 다른 카메라 제조사도 동일합니다. 이 외에 다른 카메라 제조사도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 5년간 부품을 보유하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중고 카메라는 주기적인 관리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 출처=IT동아



오래된 중고 카메라에 문제가 발생할 때 공식 서비스 센터의 지원을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먼저 공식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 수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사설 수리점에 문의해 수리 여부를 판단해야 됩니다.

관리도 중요합니다. 주기적으로 버튼과 다이얼을 조작해 오작동하는지, 촬영이 제대로 되는지 등을 파악하세요. 카메라에 이물질이 있을 때 붓(브러시) 또는 부드러운 천 등으로 닦아줍니다. 최신 카메라에 비하면 성능은 아쉬워도 매력이 넘치는 중고 카메라. 관심을 두고 꾸준히 관리하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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