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인텔이 2008년에 ‘코어 i7’을 처음 출시한 이후, 16년간 핵심 제품로 자리잡은 코어 i 브랜드의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12월에 출시한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Intel Core Ultra)’ 시리즈가 알렸다. 당초 이 제품은 모바일용 14세대 코어 i 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될 것이 예상되었으나 예상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의 첫 제품이 되었다.
인텔 ‘코어’ 및 ‘코어 울트라’ 제품군의 로고 / 출처=인텔
이전의 코어 i5 / i7 / i9와 마찬가지로 코어 울트라 5 / 7 / 9 등의 제품명을 통해 성능 등급을 나눈다. ‘코어 울트라 9 185H’, ‘코어 울트라 7 165U’ 등과 같이 고성능을 강조하는 모델에는 ‘H’, 낮은 전력 소모 및 높은 휴대성을 강조하는 모델에는 ‘U’가 제품명에 들어가는 것도 이전의 코어 i 시리즈와 같다.
코드명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로도 알려진 이 제품군의 가장 큰 특징은 NPU(신경망처리장치)의 추가로 인공지능(AI)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 점, 그리고 전력 효율이 크게 향상되어 노트북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을 한층 늘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점은 신형 GPU(그래픽처리장치)인 아크 그래픽스(Arc Graphics)의 적용을 통해 내장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각종 벤치마크에 의하면 기존의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에 비해 게임 구동 능력이 1.5~2배 정도 향상되었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는
이와 더불어 인텔은 코어 울트라 시리즈보다 대중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인 ‘인텔 코어(Intel Core)’도 출시했다. 9일,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이 제품군의 정식 명칭은 ‘Intel Core Processor(Series 1)’으로 명명되었다. 참고로 인텔은 기존의 코어 i5 / i7 / i9 등의 제품군도 모두 ‘인텔 코어’ 시리즈라고 지칭해왔는데, 이와 구분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은 ‘시리즈 1’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제품명은 ‘코어 7 150U’, ‘코어 5 120U’와 같은 형식이다. 코드명은 13세대 코어 i 시리즈와 같은 ‘랩터레이크(Raptor Lake)’이며, 코어 울트라 시리즈와는 달리 NPU 및 아크 그래픽스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신제품이긴 하지만, 스펙 자체는 기존의 모바일용 13세대 코어 i 시리즈와 유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트북, 혹은 슬림형 노트북에 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이러한 브랜드 정책은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 외에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출시되는 인텔 프로세서 중 ‘코어 울트라’는 고급형, ‘코어’는 일반형 제품군으로 구분될 것이며, 기존의 코어 i 브랜드는 14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올해 1월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4 프로’, LG전자의 ‘2024 그램15’ 등에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바 있다. 그리고 MSI는 이번 CES 2024 행사장에서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한 휴대용 게임기 ‘클로(Claw)’를 공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외에 에이수스, HP, 레노버, 에이서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에서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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