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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의 시대상과 이를 반영한 누에킁에 대한 개인적 평가

힙갤러(117.111) 2025.01.30 19:57:58
조회 3537 추천 148 댓글 38
														

<Verbal Jint>


누명 ( 발매시기 2008년, 당시 나이 만 27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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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 줄여서 vj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데다 수려한 외모를 지닌 자타공인 누구나 인정할 엘리트입니다.

당시 한국힙합계는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인 쇼미더머니 방영 이전이었기에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토론은 인터넷 커뮤니티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버벌진트는 커뮤에서 대부분의 리스너들을 힙합지진아라고 표현하며 자기의 음악을 느끼지 못한다면 소위 말하는 막귀라고 비하하며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고 다녔죠.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누명을 발매한 이후 다음절 라임의 확산과 이후 앨범제작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그의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에 만연한 엘리트주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래퍼가 바로 버벌진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한국은 과도한 사교육과 어른들의 말씀을 잘듣고 공부를 열심히해서 최대한 좋은 대학을 가는것이 학생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이에 빗대어 버벌진트는 자기야말로 한국힙합의 혁명을 이끌 엘리트이자 자기를 비난하는 헤이터들에게 본인의 실력으로 보여주고 이를 증명하여 비난의 목소리를 진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후로도 버벌진트는 당시 국힙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재력을 남들에게 자랑하며 2010년대 중반에는 건물주까지 되는 한국힙합을 넘어 사회계층 엘리트의 선봉장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게 됩니다.





<E SENS>


The Anecdote ( 발매시기 2015년, 당시 나이 만 28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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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후로 슈프림팀은 유명했죠. 사이먼 도미닉과 이센스는 슈프림팀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기간은 짧았지만 당시 남자아이돌급 인기를 구사한 말그대로 슈퍼스타였습니다.

허나 여러번에 걸친 대마초 흡연 적발과 컨트롤 디스전, 끝으로 1년 6개월이라는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었죠.

이센스는 이를 본인의 음악적 실력에 대한 자신감, 어린시절 부친상을 당한 경험과 그에 대한 결핍과 아픔 등 어쩌면 부끄러울수 있는 자신의 치부를 담담하면서도, 화려한 수식을 덧붙인 가사는 아니지만 담백하고 묵직한 가사로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 자서전같은 앨범인 에넥도트를 발매하게되고 이는 이후 한국힙합 내에서 자신의 위상을 드높인 국힙역사상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가받게 됩니다.


모든 현대사회가 그러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의 규모가 커져가면서 도덕성과 가치관이 맞지 않는 타인, 혹은 대상에 대한 서로간에 혐오감과 갈등이 같이 커져가게 마련입니다.

그로 인한 갈등과 모순을 이센스는 자신의 일대기를 나열하며 과연 우리는 무엇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바라봐야할 모습은 어떤것인가를 솔직하게 제시하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스스로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였다는 점에서 에넥도트, 이는 그 가치가 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C JAMM>


킁 ( 발매시기 2019년, 당시 나이 만 26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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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방영이후 사람들이 평가하는 최고의 슈퍼스타는 비와이, 그리고 그의 친구 씨잼을 꼽습니다.

그는 쇼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된 이후 소위 락스타라고 말할수있는 여자들이 꼬이는 삶과 클럽죽돌이 원나잇인생을 제대로 누리게 됩니다.

이렇듯 방탕하고 자기절제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생이 꼬이다 결국엔 코카인과 대마초 흡연이 적발되어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고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됩니다. 그 이후 2019년 본인의 엄청난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킁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이는 한국힙합 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송두리째 뒤집을 정도로 엄청난 평가를 받은 앨범이 되고 본인 역시 국힙 래퍼중 그 위상을 따졌을때 손가락 안에 꼽힐수 있을 정도로 체급이 올라가게 됩니다.


앨범 킁은 물질만능주의, 쾌락과 도파민에 절여진 현대인의 삶을 노골적인 가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이와 대조적으로 본인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허무, 이에 대한 회개라는 양면성을 엿볼수있는 앨범입니다. 본인의 우월감과 허무감이라는 양면적인 두 감정은 이후 앨범인 걘의 뭐 트랙가사에서 '어 트로피는 스머지 스틱 홀더로 둬 ( MAMA 베스트 랩 퍼포먼스 상) / 딴 트로피도 있었지 내비 둬 ( 한대음 수상 ) / 딴 트로핀 두고 왔지 처음부터 ( KHA 수상 ) / 다음 트로핀 개나 주고 아무나 줘 ( 정상급의 위치에 올라선 이후 본인이 느끼게되는 허무감 )' 라는 가사로 또다시 표현하게 됩니다.





버벌진트는 2010년 중반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2016년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음악적 커리어에 대한 슬럼프에 제대로 빠지게 됩니다. 이를 쇼미 프로듀서 사이퍼 가사에서도 계속적으로 언급하며 그에 대한 죄책감을 반복적으로 드러냄과 이후 발매하는 앨범의 음악적 평가가 점점 떨어지게 되었죠. 본인의 잘못에 대한 댓가는 정당하게 치뤄야 하지만 장르를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이센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에넥도트라는 명반의 위상만 생각하여 이센스라는 인물은 진중하고 되게 무게감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평소 이센스의 모습은 sns로 병크를 저지르면서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먹는 좀 꼰대같지만 본인의 곤조를 관철하는 재미있는 동네 바보형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사람들이 국힙원탑이라는 칭호를 붙일때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이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들었을때 기분은 좋지만 동시에 그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감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다는 토로를 한적도 있죠.

제가 생각했을때 이러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으로 비슷한 서사로 국힙역사에 평생 남을 명반을 남긴 씨잼과 동질감을 느끼는건지 서로 엄청난 샤라웃을 보이며 본인의 위치에 대한 고독함과 압박감을 해소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씨잼은 킁이라는 앨범을 통해 국힙 리스너 내에서 앨범의 인기만 봤을때엔 최고점을 찍어버리게 되면서 이후 본인의 음악행보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버벌진트, 이센스, 빈지노의 뒤를 이을 새로운 국힙원탑이라는 칭호를 얻게되면서 그 부담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며 이후 앨범인 걘을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발매하면서 본인의 이후 서사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앨범발매 이후 도망치듯 또다시 잠적하게 되죠.

걘이라는 앨범은 현재 씬 내에서 수작 이상급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씨잼이 킁을 발매한 이후 '내가 덜 도전했나? 덜 멀리 간건가?'하는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킁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굉장한 퀄리티의 사이키델릭,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더욱 실험적으로 가사를 해체시켜 앨범의 서사를 녹여낸, 개인적으로는 명반에 가깝지않나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가 래퍼 본인의 멋과 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솔직히 말해서 허례허식이 가득찬 장르입니다. 하지만 래퍼도 결국엔 일개 사람입니다. 앨범의 평가와 반응 또 그 상품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할수밖에 없고 그러한 스트레스에 지칠수밖에 없는건 당연하죠.

요즘 힙갤을 볼때마다 서로 싸우고 욕하는 모습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음악성으로 최고하고 생각하는 앨범이 반대로 남이 생각했을땐 별로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리스너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누에킁급 앨범이 있을거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래퍼는 다릅니다. 이를 서로 막귀니 음악듣는 수준이 틀렸다고만 표현하며 각자 싸워대는 모습부터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는건 모두가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커뮤니티 자체가 자정작용이 이뤄지기 힘들겠지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면서 조금이라도 건강한 풍토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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