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완전히 내 개인적 견해라는걸 밝히고 들어갑니다
반박시 니말이 다맞음
호불호 갈리는게 신기해서 갤러리 계속 놀러오는데
불호인 애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1. 개연성이 없다.
2. 디테일이 부족하다.
3.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4. 시즌 2에서 천사/사자들 정체 안나오면 개빡칠것같다.
5. 연기력이 별로다.
뭐 이런거임.
내가 볼 땐 이 작품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 작품이 불호인가/호인가 한번 내 나름대로 분석 들어가보겠음.
일단 나는 이 사자들의 스케일과 존재감이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함.
예고편이랑 포스터에서 포스가 압도적이니까 사람들이 저절로 저녀석들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됨.
걔네들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중요한 것처럼 나오니까 사람들이 그쪽에 주목하는거지.
시놉시스만 봐도
"어느 날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다.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야기."
이렇게 적어놓으면 사람들은 천사와 사자들의 정체가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세상이 완전히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스토리는 무엇이었을까?
디스토피아물에서 흔히 나오는 왕도적인 스토리는
- 납득 안되는 상황 발생.
- 그 일을 인간이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보여짐.
- 주인공(들)은 그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접적인 피해자(소중한 사람의 죽음/납치/실종 등) 그러니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품이 진행됨.
- 점점 사건의 깊숙한 부분으로 들어가면서 일이 발생한 원인의 윤곽이 드러남
- 결국 주인공이 어떠한 댓가를 치르고 사건을 해결함.
그렇다면 위의 구조를 따르는 스토리가 무엇이 있을까?
대다수의 좀비물.
- 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좀비 하나 발생. 좀비물은 발생 원인이 처음부터 드러나는 경우가 흔함.
- 국가에서 격리하려고 하지만 도저히 격리가 안되면서 급하게 퍼짐 or 한 지역에 격리하는 데 성공했으나 많은 수의 일반인이 섞여있고, 주인공(들)도 그 격리지역 안에 같이 있음.
- 주인공 일행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생존함.
- 점차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드러남. 가끔 이때 즈음 좀비사태의 발생 원인이 드러나며 주인공이 이를 해결할 열쇠를 쥐고있기도 함.
- 주인공 생존 성공 or 치료제 개발 성공 등.
신이 말하는 대로 & 마법소녀 오브 디 엔드 같은 디스토피아 생존물
- 평범한 학생들이 갑자기 데스게임에 참가한다 & 죽음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생존해야한다.
- 중간중간 나오는 바깥상황에서는 핵 미사일을 써도 학생들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아낸다.
- 주인공 일행은 데스게임에서 어찌어찌 살아감. 그러다 이 일을 계획한 흑막이 누군지 알게 됨.
- 죽이려고 하지만 잘 안됨
- 결국 주인공이 죽이거나 설득하거나 해서 해결.
오징어게임
- 가난한 주인공에게 오징어게임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짐
- 경찰에 신고해도 씨알도 안먹힘. 강새벽이 잠든척하고 몰래 칼 소지하고 들어간 정도지 뭘 할수가 없었음.
- 결국 다시 살아나와도 자발적으로 오징어게임에 참가.
- 알고보니 같이 게임했던 할배가 흑막ㅋㅋ 왜했냐고?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고싶어서
- 주인공 개빡치고 끝 (이렇게 해결이 안되고 끝났으니까 사람들이 시즌2를 달라고 하는건데 감독은 시즌2를 애초에 계획 안했었다고? 말도안됨ㅋㅋㅋㅋ 결국 시즌2 제작하기로 함)
오겜 같은 경우는 참가자 신분인 주인공일행이 오겜의 흑막을 파헤칠 방법이 전혀 없어서
굳이굳이 안어울리는 경찰 한명 등장시켜서 뒷조사하는 캐릭터로 집어넣었음.
결국 어찌되었든 위 스토리 구조의 공식은 완성했음.
이제 다시 지옥에 대해서 얘기할 차례임.
지옥은 위 스토리 구조를 완전히 무시하고 진행하고있음.
- 납득 안되는 상황 발생하긴 했음. 그런데....
- 그 일을 인간이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보여지지 않음.
기껏 해봐야 권총 몇방 날리는 것, 의자로 퍽 치는것 정도.... 물론 죽음을 피하고자 자살해봤지만 소용이 없다 정도는 보여지는데, 죽음의 사자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주지 않음. 군대도 한번 나와서 총질하고, 바주카도 좀 날려줘야 납득될텐데ㅋㅋㅋㅋ
- 주인공이 불분명함.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작품이 진행됨.
- 점점 사건의 깊숙한 부분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납득 안되는 상황의 윤곽은 전혀 드러나지 않음. 그냥 새진리회와의 갈등 정도지 천사와 사자들은 그냥 다른거임.
- 결국 상황은 전혀 해결되지 않음.
결국 예상한대로 작품이 진행되지 않으니까 재미없고 몰입이 안됨.
이게 불호인 사람들이 느꼈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함.
여기서 지옥의 불호 포인트를 정리해봄.
1. 개연성이 없다.
- 박정자 죽는데 사람들이 경찰도 기자도 다 엎드려 절한다고???
- 완전 세상이 망했는데, 화살촉이 너무 설치는데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 피디는 왜 새진리회를 이렇게 싫어하고 대놓고 얘기해???
뭐 등등.......
2. 디테일이 부족하다.
- 2대 의장이 된 과정에서 아무런 반발이 없었어?
뭐 등등.......
3.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 사실 내가 최대한 불호인 사람들 입장 대변하고 싶은데... 평면적인 캐릭터는 2대의장밖에 없는데......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포인트ㅠㅠ
4. 시즌 2에서 천사/사자들 정체 안나오면 개빡칠것같다.
- 위 구조를 기반으로 지옥을 본 사람들은 당연히 정체를 기대함.
5. 연기력이 별로다.
- 방송하는 화살촉 애랑 2대의장이 연기를 진짜 못한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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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고
스토리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
보다보면 감독이 의도한 게 이런 왕도적인 스토리가 아니라는게 드러남.
나는 그냥 스토리가 저절로 이렇게 읽혔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졌고, '호'인 사람들은 아마 비슷하게 느꼈을거임.
불호인 사람이 멍청하다는게 아니고, 내가 똑똑하다는 것도 아님
유명한 위 발레리나 짤처럼 누군가에겐 시계방향으로 돌고있고, 누군가에겐 반시계방향으로 돌고있는 것 처럼
어떤 관점으로 작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읽혀지는 감상 결과가 다 다른거라고 생각함.
엿튼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굳이 설명을 좀 해보겠음.
위 사진은 지옥(드라마)의 원작인 지옥(웹툰)의 원작인 애니메이션 영화임.
10분짜리밖에 안되고, 유튜브 잘 찾아보면 볼 수 있으니까 한번 보는걸 추천.
참고로 저기 그림에 있는 녀석들이 '고지'하는 '천사'의 생김새임.
시놉시스 잠깐만 읽어보셈.
"하루하루 무료하게 살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천사의 두 시간 뒤에 지옥에 간다는 예언을 듣게 되고, 지옥의 사자에게 도망치느냐 아니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지옥의 사자에게서는 도망칠 수 있지만 언젠가는 잡힌다는 불안함에 영원히 살아야 하느냐, 아니면 그냥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영원한 고통에 빠지느냐... '나'는 혼란스럽다."
웹툰이나 드라마랑 차이점이 있다면 '고지'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너는 오전 1시 50분에 죽는다. 너에 대한 평가는 3급으로서 2등급 지옥으로 간다.그리고 지옥의 강도는 니가 느낀 최고 고통의 10배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넌 5일뒤 죽어서 천국에 간다"라고 말하기도 함.
스토리는 이 고지를 들은 사람들을 주목하는데,
지옥 가기로 한 사람이나, 천국 가기로 한 사람이나 모두 계속 살고싶어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
그래서 지옥의 사자들로부터 살기 위해서 도망침.
근데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본인의 평가등급이 낮아져서 점점 깊은 지옥이 예정되게 됨.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천국에 가기로 되어있는 사람도 도망친다는 거임.
결국 감독이 주목하고 싶은건 '사람'이지 '현상'이 아니었음.
사람이 갑자기 본인의 마지막 날짜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렇게 스토리를 함축하게 되면 솔직히 천사/지옥의 고릴라 정체가 중요한게 아니게 됨.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나 다를게 없어지는거임.
실제로 4~6화 보면 소도 사람들도 그렇게 천사/지옥의 고릴라에 대해서 그냥 처연하게 받아들이고, 편히 죽길 바랄 뿐 더 깊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음.
이건 그냥 자연재해일 뿐이고, 인간은 혼자 조용히 편히 죽을 권리도 있음을 가지고 싸우는 것임.
사람이 갑자기 본인의 마지막 날짜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질문은 계속해서 던져지고 있음.
박정자처럼 이 죽음을 기회 삼아서 자식들을 사랑할 것인가?
정진수처럼 자신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할 것인가?
어떤 사람처럼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이 질문은 다양하게 변주되어 확장됨.
많은 사람이 갑자기 본인의 마지막 날짜를 알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김정칠 2대의장처럼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할 것인가?
민변호사처럼 다른 이들의 죽음을 위로할 것인가?
화살촉처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 것인가?
진경훈 형사처럼, 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 처럼 오늘 할 일을 묵묵히 살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내가 억지로 철학적인 척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괜히 감독 의도와는 전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이거임.
근데 이딴거 생각하려고 드라마보나?
씨바 그냥 재밌을라고 보는거지ㅋㅋㅋㅋ 이런 진지한 쌉소리할거면 다큐를 보셈ㅎㅎ
그럼 어떻게 보는게 재밌게 보는 것인가?
그냥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고,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하는게 제일 재미있음.
그리고 인간들이 서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함에 따라 움직이면서 얽히고 섥히는 갈등,
그것만으로 저절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그게 재미있는거임.
사실상 지금 1~3화 / 4~6화 각각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옴니버스같은 스토리라고 봐도 됨
시즌2, 시즌 3도 나온다면 전부 옴니버스처럼 죽음이라는 재앙 앞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식이겠지.
그래서 호의 입장에서 아래 내용에 반박해본다면
1. 개연성이 없다.
- 박정자 죽는데 사람들이 경찰도 기자도 다 엎드려 절한다고??? :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미 광신도들이었고, 또는 현상이 사실이라면 믿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하면서 보기도 했고 드라마적 허용범위 내라고 생각하면서 보기도 했음. 그리고 이 장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후에 스토리를 보면서 나오는 모든 엑스트라 한명한명도 의심하고 경계하게 됨. 민혜진 변호사 어머니 병원 데려갔을 때도 뭔가 쎄하게 되고.... 그러니까 결국 이후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면이었음.
- 완전 세상이 망했는데, 화살촉이 너무 설치는데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 결국 누군가는 진경훈 형사와 배영재 피디처럼 죽음의 사건과 관계없이 묵묵히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결정한다.
이 외에도 설명할 거리는 굉장히 많지만 중략
2. 디테일이 부족하다.
- 2대 의장이 된 과정에서 아무런 반발이 없었어? :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의장이 선출된 과정을 보여주면 이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신세계같은 사내정치싸움 이야기가 되어버림. 과감히 삭제해도 납득 가능.
- 인간 군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딱 보여주고 싶은 인물의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잡스러운 디테일은 쳐냈다고 보는게 좋은데. 그렇게 치명적인 디테일 문제가 있었나?
뭐 등등.......
3.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 2대 의장 말고는 다 행동에 이유가 있었음. 냉정하기만 할 것 같던 정진수 의장도 사실은 공포에 떨었던 나약한 인간이었고, 정의로움을 추구하던 진경훈 형사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력해지는 아버지였음. 민혜진처럼 처음부터 선역인 인물도, 어머니의 암투병/죽음과 의뢰인 박정자를 지키지못한 죄책감 등으로 선역의 당위성을 확실히 부여했음. 이게 평면적인건가?
4. 시즌 2에서 천사/사자들 정체 안나오면 개빡칠것같다.
- 절대 안나옴. 나 같은 사람은 정체 나오면 재미없고 김샐듯
5. 연기력이 별로다.
- 화살촉/2대의장의 캐릭터가 꼴보기 싫은거지 연기력은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꼴보기 싫고 개 재수없고 존나 클리셰같은 느낌이라 싫은거임. 특히 2대의장은 너무 캐릭터디자인이 똥망에다 클리셰덩어리라서 불쾌하긴 함.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됨.
- 내가 연기력 별로라고 생각된 인물은, 진경훈 형사 딸이랑 민혜진변호사 동료 변호사.... 둘은 진짜 연기 별로였음. 유아인도 깔고 말하는거 별로였는데 걍 캐릭터라고 생각했음.
마지막으로 시즌 2 예측해본다.
시즌 1의 주된 스토리 전개 방식은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반응이 얽히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임.
시즌 1이 가지고 있던 장르적 특성은 '디스토피아', '공포' 이 두 가지는 결코 바뀌어서는 안됨.
시즌 1보다도 더 자극적이어야 함.
위 조건을 두면
스토리가 절대 '새진리회를 부수기 위한 소도의 치밀한 계략'같은 느낌으로 가면 안됨.
그렇게 되면 장르가 바뀜.
그리고 이미 박정자/송소현의 아기가 고지를 받으면서 소시민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풀었음.
솔직히 아기가 고지를 받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소재 가져올 수 있음?
그러니까 이제는 집단 고지로 가야됨.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인간 모두 5일 후 21시 30분에 죽는다. 그리고 지옥에 간다"
외신들 난리나고, 유학가있던 아들 엄마한테 전화하고
외교왔던 외국인들 난리나고 뭐 이런식으로 전개하면
나름 충격적이고 재미있지 않겠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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