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붕이의 하루. - 걸즈 앤 판처 갤러리

걸붕이의 하루.앱에서 작성

칭코-

2025.01.11 18:45:45

조회 91 추천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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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주섬주섬 일어나 밥을 먹는다. 형편없는 제조사의 형편없는 라면이 오늘의 아침 식사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한적한 토요일. 아무런 소음도, 자극도 없다. 주식은 휴장일, TV 같은 건 보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스스로 감옥에 갇힌건가?

난 부시시한 모습으로 방의 한구석을 쳐다본다. 면과 면의 만남, 모서리. 늘 그늘진 곳.

그곳을 쳐다보는 10분 동안은 순전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따름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버튼 한 번으로 하루를 날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핸드폰 시계를 지그시 응시하지만 숫자가 바뀌질 않는다. 아, 방금 36분에서 37분이 되었어.

하루는 총 1440분으로 되어있다. 다시 말해, 오늘 이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선 이 씨발 개좆같이 지루한 순간을1440번 더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맨정신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러, 겨우 책에 손이 닿는다. 그 책이란 러브러브작전 정발본- 얼마전에 산 그 책이다.

하지만 이미 ■■■번이나 돌려본 탓에 내용을 다 암기해버린 그 책은 내게 어떤 유희도 제공해주지 못했다.

"씨발년!"

나는 책을 집어던졌다. 가뜩이나 가벼운 내용물처럼 가벼운 그 책은 힘없이 팔랑대며 떨어졌다.

개 씨발.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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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_2012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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