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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사쿠라」

조선누룽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7.31 00:34:39
조회 275 추천 1 댓글 8


「────있잖아, 사쿠라」

 

 

  그렇게, 차가운 현실을 납득시켰기 때문인지.

 

 

「몸이 나으면 말야, 사쿠라는 뭐가 하고 싶어?」

 

 

  가정 이야기.

  이쪽에만 편리한 미래 이야기를, 입 밖에 냈다.

 

 

 

「에……? 제가 하고 싶은 거 말인가요……?」

 

「그래. 사쿠라가 하여간 즐겁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든지 좋아. 그저 물어보고

있을 뿐이니까,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불문에 붙인다는 방침으로」

 

「에────응?, 잠깐 기다리세요」

   사쿠라는 곤란한 듯이 시선이 허공에 떠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어쩐지, 이렇다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별로 지금 이 상태 그대로 가도 괜찮다고 할까, 선배와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된다고 할까」

 

 

 


   얼굴을 붉히고, 멋쩍어하면서 사쿠라는 말했다.

 

 

 

 


「────────」

   시야가 가늘어진다.

   사쿠라를 붙잡고 싶어지는 충동을, 얼린 마음으로 막는다.

 

 

 

 


--"그 애는 지금까지, 무엇 하나 자신을 위한 행위 따위 해 오지 않았지" --

 

 

 

 


   빌어먹을 할아범이, 해 오지 않은 게 아냐……!

   사쿠라는 모를 뿐이잖아.

   즐거운 것.

   정상적인 일상을 모르니까,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한다.

   정상적인 행복을 모르니까, 이런, 사소한 걸 정말 소중한 듯이 생각하고 있다────

 

 

 


「……선배? 저, 왜 그러나요……?」

「에? 아아, 잠깐 생각 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얻어야 하는 것,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사쿠라는 여전히 모르고 있다.

 

 

 


   밖에서 웃지 않는 사쿠라.

   친구를 사귀지 않는 사쿠라.

   이 집과 마토 가밖에 모르는, 완전히 닫힌 좁은 세계.

 

 

   그걸───바꿀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나는.


 

 


「서, 선배……? 저, 역시 이상해요.  ……왼손, 아픈 건가요?」

 

「아니, 그게 아냐.

   사쿠라. 이 어수선한 게 끝나면, 어딘가 먼 곳으로 가자.

   지금까지 어딘가에 놀러 간다든가 그런 일 없었잖아. 가끔은 멀리 나가서
   떠들썩하게 노는 것도 괜찮아」

 

 

 


「────────」

   사쿠라는 멍해져서, 나를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서, 이게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그런 침묵.

 

 

 


「결정됐지. 사쿠라는 어디에 가고 싶어?」

「에────아, 어디라니, 에에────」

   당황하며 곤혹스러워 한다.

   대답은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엔 진심으로 원하는 소망을 찾았는지.

 

 

 


「……에에. 어디든지 되는 거죠, 선배?」

   주뼛주뼛, 사쿠라는 나를 올려다본다.

 

 

 


「괜찮아. 사람이, 그럴 마음만 먹으면 못 가는 데 같은 거 없어」

   진심으로 말한 건데, 사쿠라는 농담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사쿠라는 쿡, 하고 안심한 듯이 웃고,

 

 

「그럼 꽃놀이 같은 거 하고 싶어요, 저」

 

 

   그런, 작은 소원을 입에 담았다.

 

 

 


「꽃놀이? 꽃놀이라니, 그 꽃놀이?」

「네. 이 저택에서도 할 수 있지만, 있는 건 매실나무뿐이니까. 날씨 좋은 날에,

넓은 들에서 선배랑 꽃놀이 하고 싶어요」

 

 

 


「────그러니. 그건, 확실히」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

   다리 아래 공원에서,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봄을 맞은 나무를 보는 것도 좋다.

   즐거운 것 같은 건 산더미처럼 있을 터.

   그 출발이 꽃놀이라는 건, 사쿠라에게 정말 어울린다.

 

 

 


「───좋아. 그럼 약속이야. 사쿠라의 몸이 낫고, 이 어수선한 게 끝나면 둘이서 가자」

   사쿠라는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그런 약속을 하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렇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10년 전에 있었던 불 뒤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행복을 꿈꿨다.

 

 

 


   객실을 떠난다.

   남은 건 작은 약속뿐.

   그건 사쿠라만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 4월만 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소원은, 나 자신의 소원이기도 하다.

 

 

 


「────────」

   얼린 마음으로, 따스한 환상을 그린다.

 

 

 

 

 

   언젠가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이 되면, 둘이서 벚꽃을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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