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하고 남은 20년을 보내기 위해 가장 먼저 '신공성전'을 선보인다. '신(新)'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이유는 기존 공성전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공성전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기존 공성전의 경우 한방 전투로 끝나 버리기 때문. 재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라그나로크' 전민우 피디는 "신 공성전으로 공성전의 재미부터 찾겠다"고 강조한다.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인터뷰 사진 /게임와이
◇ 남은 20년의 시작 '신공성전', 어떤 재미가 더해지나?전 피디는 작년 지스타에서 게임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공성전에 수호석이나 구조물을 건설하여 전략적인 진행이 가능하고, 적군 섬멸이 아닌 엘펠리움 파괴가 목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전략적인 진행이라 함은 특정 지역에 함정을 설치해서 스턴에 걸리게 한다든가 이동속도 감소, 반대로 특정 지역에서는 버프를 주어 수성에 유리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3년 전 '라그나로크'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 피디는 게임을 전면적으로 갈아엎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기존의 공성전은 없애지 못하고 새로운 공성전을 만들어냈다. 신공성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용 무기를 구매해야 하고, 더 좋은 무기는 전용 던전에서 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파밍했던 무기는 사용하지 못한다. 당연히 장비 강화를 하며 공을 들인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전 피디의 설명이다.
구매 가능한 공성전 전용 무기 /그라비티
전 피디는 31일 20주년 파티가 열리는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 인근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신공성전을 선보인 이유와 관련, "MMOROG의 꽃은 역시 공성전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즐겁게 즐겨야 하는 콘텐츠인데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다 보니 점차 강력해진 유저들의 공격력으로 인해 PVP가 서로 간에 한방 싸움의 느낌으로 초반과 많이 달라진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공성전의 재미가 많이 반감했기에 이를 보완한 새로운 공성전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인터뷰 사진 /게임와이
달라지는 것은 기존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계급장 떼고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준비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전용 던전을 돌며 아이템 파밍을 하는 것이다. 작년 지스타 때만 해도 이 전용 전전 얘기가 없었다. 몇 개월 사이 변화가 생긴 것이다. 원래는 신공성전 전용 무기로 서로 같은 조건에서 전투를 시작하게 되고, 상성 등 감소 장치를 넣어 다양한 변수가 보장된다고 봤다.공성전 오브젝트는 외성부터 엘펠리움의 방까지 진행하는 과정 중간 중간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장애물에 따라 유저가 직접 공격해 부술 수 있는 장애물도 있으며 다음 장소로 진입하기 위해 문의 개폐 역할을 하는 장치 등 다양한 용도의 장애물이 있다.
공성전 진행방식, 4군데서 한 곳에서 집결, 전투... /그라비티
개발중인 전용 던전 이미지 /그라비티
◇ 초보자, 복귀 이용자, 평화주의자를 위한 배려...성 보유시 혜택은?하지만 초보자와 20년을 플레이한 이용자의 실력이 같을 수는 없는 노릇. 이와 관련 초보자도 탈취전에서 엠리시움을 가져가는 역할을 하도록 하여 초보나 복귀 이용자의 역할이 분명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31일 인터뷰에서 새로 나온 내용도 있다. 초보자와 복귀 이용자처럼 모든 직업이 공성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전 피디는 "공성전에서 되도록 모든 직업군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으나, PVP 밸런스를 처음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PVP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피드백 받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인터뷰 사진 /게임와이
PVP가 싫은 이용자를 위해 다른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성좌의 탑처럼 도전 모드를 만들고 점수 혹은 타임 어택, 오래 생존하기 등으로 특정 조건으로 다른 유저들과 간접 경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 검토 중에 있다.또 다른 새로운 내용은 성을 차지한 길드에 대한 혜택이다. 이 길드는 헤로스리아 던전이라는 PK던전에서 버프를 받고, 길드 마스터는 헤로스리아의 선물을 추가로 얻는다. 이외에도 성 보유 길드원 대상 이펙트, 길드 마스터의 동상 등 꾸미기 효과 같은 부분도 내부적으로 고려중이다.공성전 전용 던전인 헤로스리아 던전에는 보스급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상급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인터뷰 사진 /게임와이
◇ 라그나로크 20주년의 의미...향후 업데이트 계획라그나로크 20주년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20년 전과 현재 라그온라인의 가장 큰 차이가무엇인지,그리고 어떻게 발전시켜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 피디는 "가장 큰 차이는 이용자들"이라면서 "당시에 20대였던 이용자들 이제 40대가됐다. (중략) 전 연령을 커버하기 위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진입장벽을 낮춰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라비티는 라그 20주년을 맞이하여 '20살의 라그. 1살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 슬로건의 의미를 두고 라그를 20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게임 초기의 재미를 찾자는 의미다. 전 피디는 "우선 공성전의 재미부터 되찾아갈 예정이고 그 다음부터는 순차적으로 은 사냥과 아이템 파밍의 재미 등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업데이트 계획도 밝혔다. 연말 에피소드 20을 선보인다. 하반기 환영의 회랑, 콜라보 던전, 추가 업데이트 MD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전 피디는 또 "20주년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20년을 더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고민했다. RPG를 할 때 사냥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 타격감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저는 파밍의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오래 서비스하다보니 어뷰징과 매크로, 파밍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적극적로 매크로 대응하겠다. 매크로를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인터뷰 사진 /게임와이
◇ 뜨거운 라그나로크 20주년 현장 열기31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20주년 기념 라그 페스티발에는 3층으로 된 건물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인원이 들어섰다. 비가 오는 꿉꿉한 날씨는 이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라그 팬들로 북적였고, 라그나로크 BGM 라이브 연주 등이 이어졌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오후 5시부터 진행된 2부 메인 프로그램이다. 라그나로크 IP을 활용한 익스프레션 크루의 비보잉 공연과 오마이걸의 축하 공연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20주년 페스티벌 현장 사진 /게임와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새로운 20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공성전 업데이트는 9월 진행된다. 전민우 피디 약력그라비티 전민우 개발 총괄 PD는 2019년 입사 이후 줄곧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PD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4년 CCR을 시작으로 엔프론트, NHN스타피쉬, 엠게임, 넥슨코리아, 라인플레이 등을 거치며 트라비아, RF온라인, 마비노기,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기획, PM, PD 등의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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