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재무적인 부분에서 넥슨의 올해 목표는 ‘첫 연매출 4조 달성’이다. 올해 상반기에 누적 매출 2조 462억 원을 달성했고, 3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보다 15%에서 26% 증가한 1,377억 엔에서 1,520억 엔(한화 약 1조 2,432억 원에서 약 1조 3,700억 원)으로 전망됐다. 3분기 전망치까지 더하면 3조 원 이상이며, 올해는 분기마다 매출 약 1조 원을 기록해왔기에 4분기에도 이를 유지한다면 ‘4조 클럽’ 입성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에는 지난 5월에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출시 당일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약 한 달 간 이를 유지한 바 있다. 출시까지 장기간 지연이 있었고, 당시 현지에서 서브컬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출시 시기가 겹쳤음에도 단기간에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추세는 매출에도 반영됐다.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가 반영된 넥슨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 증가한 563.4억 엔(한화 약 5,000억 원)이며, 이 중 던파 모바일이 견인한 모바일게임 매출은 441.9억 엔(한화 약 3,987억 원)이다. 작년 2분기 넥슨의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이 1.6억 엔에 그쳤다는 것을 고려하면 극적인 증가가 아닐 수 없다.
넥슨은 중국 2분기 실적에 대해 현지 유저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지화 노력을 토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유저 참여와 매출을 기록했고, 원작인 던파(PC온라인)와 던파 모바일이 서로의 유저를 잡아먹는 카니발리제이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자체도 좋지만, 던파를 즐기던 기존 유저가 옮겨간 것이 아니라 던파 모바일로 새 유저를 확보했기에, 던파 IP에 대한 유저 기반은 더 탄탄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출시 후 약 5개월이 흐른 지금도 현지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10월 31일 기준 던파 모바일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했고, 화평정영, 원신, 붕괴: 스타레일보다 빠르게 ‘매출 1조 원’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던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넥슨 중국 매출 성장세는 3분기 실적 전망치에도 드러나 있다. 넥슨은 3분기 중국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133%에서 166% 증가한 559.4억 엔에서 639억 엔(한화 약 5,071억 원에서 약 5,793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던파 모바일에 대해서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던 2분기보다는 매출이 다소 줄겠으나 여전히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검은 신화: 오공 중국 흥행, 카잔에도 호재되나?
던파 모바일의 또 다른 성과는 원작이 아닌 타이틀도 중국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성과로 증명해냈다는 점이다. 이는 던파를 비롯해 자사 주요 게임을 여러 게임으로 파생하는 프렌차이즈처럼 키울 계획을 잡고 있는 넥슨에도 호재일 수 있다. 넥슨은 지난 30일 자사 성장 전력 및 IP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미디어 데이를 열었고, 던파는 게임 하나를 여러 작품으로 이어가는 ‘IP 종적 확장’ 전략 대표작으로 소개됐다.
넥슨 강대현 대표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던파는 굳건한 모태가 되어 여러 IP로 파생되고 있다”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던파 IP를 다각도로 확장할 계획이며, 기존 유저들과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던파 유니버스(던파 세게관) 구축에 속도를 내려 한다”라고 소개했다.
던파를 기반으로 한 신규 타이틀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확정한 PC와 콘솔 신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다. 원작 던파에 등장했던 대장군 ‘카잔’을 주인공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 RPG로, 원작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카잔이 이번에는 복수에 나선다는 멀티버스를 기반으로 한다. 원작을 아는 유저 입장에서는 카잔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
물론 카잔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글로벌에 ‘던파’를 알리겠다는 목표가 있다. 다만 중국의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현지에서도 호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우선 중국 판호 문제는 한국의 여러 게임이 받기 시작하며 경직된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 중국 진출에 우선시되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업 역시 텐센트와 던파와 던파 모바일을 토대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8월에 출시된 ‘검은 신화: 오공’이 중국에서도 괄목할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카잔과 마찬가지로 난이도 높은 액션을 앞세운 PC∙콘솔 타이틀이다. 중국 시장에서 중심을 이루는 PC온라인과 모바일을 벗어나 PC와 콘솔 패키지로도 높은 인지도와 준수한 완성도를 갖췄다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를 토대로 PC와 콘솔로 하는 하드코어 액션에 대한 현지 수요도 예측해볼 수 있기에, 카잔에도 좀 더 좋은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카잔 외에도 여러 타이틀이 대기 중이다. 우선 네오플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오버킬’은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횡스크롤 액션 RPG다. 넥슨 강대현 대표는 “던파의 횡스크롤 액션과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3D 그래픽으로 더 고도화된 액션과 타격감을 선사한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폭넓은 유저층을 타깃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넥슨게임즈가 던파 IP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던파: 아라드’도 PC,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신작이다.
넥슨은 2027년까지 연매출 7조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의 경우 던파와 던파 모바일의 안정적인 성과에 카잔을 비롯한 신작도 상승세를 타는 흐름을 이어간다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약 3배 증가했던 올해 2분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카잔의 경우 던파 자체의 인지도에 콘솔이라는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아 중국에서 신규 유저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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