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이우민 기자] 진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로 알려진 일본 개발사 아틀러스(ATLUS)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회사다. 그만큼 아틀러스의 신작에는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는데, 지난 2016년 첫 공개된 ‘프로젝트 리 판타지(Project Re Fantasy)’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페르소나 주요 제작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오랜 기간 소식이 없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점차 잊혀졌다.
그러던 중 지난 해 6월, 프로젝트 리 판타지가 ‘메타포: 리판타지오’라는 정식 명칭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진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가 떠오르는 그래픽과 턴제 전투를 앞세웠으며, 여기에 메타포: 리판타지오만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신규 시스템으로 순식간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메타포: 리판타지오가 오는 11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특히 출시 전부터 메타크리틱 점수 94점을 받으며 완성도를 입증했는데,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어떤 모습인지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나라, 왕이 되기 위한 여정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주무대는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이다.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은 영웅으로 칭송 받던 초대 왕에 의해 번성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점차 부패하고 쇠퇴해갔다. 그러던 중 왕자와 국왕이 암살당하고, 차기 왕을 선정하기 위한 ‘왕위 쟁탈전’이 발발하며 왕국은 큰 혼란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암살 당한 것으로 알려진 왕자가 실은 죽은 것이 아닌 저주에 걸린 것이라는 사실이 전해진다. 이에 왕자의 소꿉친구인 주인공이 저주를 풀기 위해 요정 ‘갈리카’와 함께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을 여행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왕위 쟁탈전에 휘말리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이동식 거점 ‘장갑 전차’를 타고 왕국 각지에서 모험을 펼친다. 구체적으로 유크로니아 왕국의 수도 ‘그랑 트라드’를 시작으로, 고성 주위에 자리한 음침한 마을 ‘말티라’, 해양 도시 ‘브라이하벤’,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장소 ‘비르가섬’ 등이 있다. 각 장소마다 주요 스토리를 담은 메인 퀘스트는 물론, 담력 시험이나 우유 짜기 등 특색을 살린 여러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장갑 전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특별한 장소로 작용한다. 동료들과 대화를 하거나 빨래, 요리 등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며, 갑판에 나가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어 마치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동료와 인연을 쌓자
게임 내에서는 방대한 세계에 맞춰 다양한 종족이 등장한다. 클레마르족, 루상트족, 로그족, 이슈키아족, 니디아족, 파리퍼스족, 유지프족, 무츠타리족까지 총 8가지 종족이 등장하며, 퀘스트 진행에 따라 각 종족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다. 특히 훌륭한 비주얼을 선보였던 페르소나 제작진이 개발한 만큼, 특유의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서사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플레이어는 각지를 여행하며 각 종족의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조력자 역할을 하는 요정 ‘갈리카’부터 시작해서, 루상트족 여기사 ‘휠켄베르크’, 이슈키아족 기계 정비사 ‘뉴러스’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맞이한다. 그 중 일부는 주인공과 깊은 인연을 맺고 ‘팔로워’라는 주인공의 후원자가 되어 여행을 돕기도 한다.
특히 팔로워와 대화를 거듭하면 페르소나 시리즈의 ‘커뮤니티’처럼 인연을 쌓을 수 있다. 인연이 깊어지면 캐릭터 능력치와 어빌리티가 강화되며, 등장 인물의 배경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가 개방되는 등 다양한 이점을 얻는다.
아틀러스 노하우 총집결, 전략성 살린 전투 시스템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턴제 전투를 기반으로,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프레스 턴’ 시스템을 차용했다. 적에게 치명타를 가할 경우 0.5턴만 소비되어 추가 행동이 가능하며, 반대로 공격이 빗나가거나 무효화되면 2턴을 소비하게 된다. 때문에 본인의 약점은 최대한 방어하고, 적이 가진 약점은 빠르게 찾아내 턴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다.
아울러 ‘대열’ 시스템과 다양한 파티 조합을 통해 전략성을 챙겼다. 캐릭터가 전열에 있다면 공격력이 올라가는 대신 방어력이 낮아지며, 반대로 후열에 있으면 방어력은 올라가고 공격력은 떨어진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파티원을 구성할 수 있어, 적과 상황에 따라 파티 멤버를 바꾸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구성된 파티원들은 ‘아키타이프’라는 변신 시스템을 통해 적과 맞선다. 아키타이프는 각각 고유한 스킬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바꿔 장착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와 유사한 전투 양상이 펼쳐진다. 여기에 성장에 따라 효과를 강화하거나 상위 아키타이프로 진화시키는 등 육성의 재미를 더했다.
턴제 RPG는 장르 특성상 전투마다 소요되는 시간이 긴 편이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 피로감이 크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패스트 & 스쿼드’라는 실시간과 턴제를 결합한 시스템을 내세웠다. 적 레벨이 캐릭터보다 일정 이상 낮을 경우, 기존 턴제 대신 실시간 액션을 통해 빠르게 전투를 끝내고 전리품을 챙길 수 있다. 반대로 레벨이 비슷하거나 강한 적과는 다시 턴제 전투가 이어지도록 하여, SRPG의 전략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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