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초창기에 높은 인기를 끌었던 템플런을 기억하시나요? 고대 유적에서 탈출하는 러닝 액션게임인 템플런은 유료 게임으로 크게 성공했었죠.
문제는 이 템플런을 실제 유적에서 연출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겁니다. '#templerunchallenge'이라는 태그를 검색해 보시면 템플런의 배경이 되는 앙코르와트에서 템플런처럼 달리는 이상한 챌린지가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템플런 OST를 배경으로 앙코르와트 내부를 달리고 점프도 하고 벽도 타고 슬라이딩 하고 아주 온갖 난리는 다 펼치는데, 공중제비도 돌면서 도파민을 뿜뿜 자극시켜서 조회수 몇 백만을 넘긴 영상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이걸 본 고고학자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앙코르와트는 12세기에 지어진 세계문화유산 유적입니다. 더욱이 몇백년 동안 방치된 신전인만큼 유지보수가 정말 중요한데, 이런 곳에서 점프를 뛰고 달리는 이들이 속출하니 사원이 훼손되는건 당연하죠. 상황이 이러니 학자들은 "뇌가 없는 바보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조회수가 중요하다지만 그거 좀 얻겠다고 세계문화유산을 훼손 시키는건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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