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모트 플레이로 TV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이하 PS 포탈)'이 9월 4일 국내 정식 발매된다. 게임동아에서는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국내 정식 발매일보다 조금 앞서 구매해 사용해 봤다.
PS 포탈은 사용자 본인이 가진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와 무선으로 연결해 리모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진 기능의 전부다. 이에 출시 전에는 흥행에 의문이 있었지만, 막상 출시되고 나니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 이전에 해외 버전을 직구로 구매해 사용하는 사용자도 생겨날 정도였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국내 정식 발매 버전으로 만나본 PS 포탈은 제품 유통을 위한 박스가 한국어로 인쇄된 것과 기기 본체에서 볼 수 있는 KC 인증 정도가 차이가 난다. 외에 나머지는 해외 버전과 차이가 없다. 박스 구성품은 PS 포탈 본체와 기기 충전에 사용하는 USB 케이블, 그리고 간단한 인쇄물이 전부다.
PS 포탈의 생김새는 휴대할 수 있는 기기치고 큼지막한 8인치의 디스플레이 양옆에 플레이스테이션 5의 컨트롤러 듀얼센스를 붙인 것과 같은 형태로 구성됐다. 디스플레이는 초당 60프레임까지 지원하는 FHD(1080P) 해상도를 갖췄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박스 구성품 일부
기기 상부에는 왼쪽부터 전원 버튼과 펄스 엘리트나 펄스 익스플로러 같은 무선 음향기기를 연결하는 플레이스테이션 링크 버튼 그리고 볼륨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기기 후면에는 충전을 위한 USB C타입 단자와 3.5파이 이어폰 연결을 위한 잭이 자리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용을 위해 기기를 켜보니 사용 언어와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와이파이 설정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PS 포탈을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즐기는 기기인 만큼 무선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필수다.
계속해서 PS 앱을 통해 사용 중인 PS5와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수동 로그인도 가능)해 리모트 플레이를 허용하면 PS 포탈 사용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 PS 포탈과 PS5 연결 작업에는 약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제대로 잘 연결된 이후에는 마치 포탈이 열리는 듯한 연출과 함께 PS5의 화면이 등장한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상부와 뒷면 하부
이때부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임을 리모트 플레이로 즐기면 된다. 사실 이 부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던 부분이지만, PS 포탈과는 큰 차이가 있다. PS 포탈은 PS5가 가진 강점인 컨트롤러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 기능을 그대로 지원한다.
듀얼센스와 그냥 모양만 같은 것이 아니다. 기기 구성상 빠져있는 터치 패드와 컨트롤러용 스피커에서만 차이가 있다. 터치 패드 조작은 PS 포탈의 화면을 터치해 진행하는 식이다. 아울러 화면을 오른쪽 상단을 터치해 쓸어내리면 무선 네트워크나 밝기나 볼륨 등의 설정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네트워크에 문제만 없다면 상당히 쾌적한 게임플레이 환경을 자랑했다. 게임도 스포츠, FPS, RPG,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즐겨봤고, 플레이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대부분 게임을 지연이 없다고 느낄 정도에 가까웠다. 격투 게임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즐겨본 결과 프레임 단위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이용자 대부분이 게임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프레임 단위 수준에 가까운 약간의 지연은 있다.
화면 재생 품질도 좋았다. PS 포탈은 PS5 이용자들이 주로 게임을 즐기는 TV나 모니터보다는 화면 크기가 작고, 보통 UHD(2160P)로 출력하는 것을 다운해 FHD로 보여준다. 덕분에 화면 속 픽셀들이 좀 더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느낌을 준다. 네트워크 상태만 좋다면 화면 품질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된다. 물론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못하면 끊김 현상이나 화면 해상도의 하락이나 이른바 깍두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참고로 기자의 경우 PS 포탈을 사용하던 초반 계속해서 연결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무선 공유기 설정을 바꿔줘야 했다. 평소 무선 2.4GHz와 5GHz를 하나로 묶어서 사용했는데, PS 포탈은 이로 인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묶어서 쓰지 말고 각각 개별 설정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측 상단을 쓸어내려 설정을 진행 할 수 있다.
보통 5GHz 신호가 속도가 빠르지만, 장애물이 있으면 신호가 약할 수 있다. 2.4GHz 신호는 도달 거리가 더 멀지만 5GHz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무선 공유기와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소를 고려해 선택해서 플레이하면 되겠다. SIE는 15Mbps 이상을 권장하기에 2.4GHz도연결 속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가 연결이 되어있다면, 당연히 외부에서도 PS 포탈을 사용할 수 있다. 집에 있는 PS5를 대기모드로 두고 회사의 와이파이를 사용해 리모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으며,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사용한 플레이도 됐다. 기자는 무선 통신사로 KT를 사용하고 있는데, KT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론 핫스팟을 이용한 플레이가 불가능했고, 별도의 수동 세팅이 필요했다.
PS 포탈의 배터리 타임은 게임마다 차이가 있으나 화면 밝기와 볼륨을 60% 정도로 설정하면 보통 5시간 안팎의 시간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진동이나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가 많이 사용되면 배터리 타임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부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
PS 포탈은 529g으로 만만치 않은 무게를 자랑하지만, 직접 쥐고 플레이해보니 기기를 쥐는 감각이나 무게 배분도 나쁘지 않았다. 보통 팔을 어딘가 거치하고 플레이하기에 잠깐 즐길 때는 크게 부담이 없었다.
다만 기자의 경우 한자리에 앉아 게임을 4~5시간 플레이할 때 왼쪽 손목에 부담이 있었다. 실제 이용자들은 기기에 케이스나 강화 유리까지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게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레이 중 적당히 쉬는 시간을 갖고 손목을 풀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플레이스테이션5 리모트 플레이 원툴에 불과한 기기지만 기기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사실 퇴근 이후 PS5를 플레이하려면 큰마음을 먹고 전원을 켜야 한다. 퇴근 이후 이것저것 하고 보면 취침 시간이 다가와 오늘 할 게임을 내일로 미루기 마련이었는데 PS 포탈이 PS5에 대한 접근성을 더 올려줬다.
디스플레이 반사가 아쉽다.
또 거실에 PS5를 둔 이용자라면 가족의 TV 시청을 방해하지 않고 PS 포탈로 PS5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 본다. PS 포탈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좋은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신중한 판단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PS 포탈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기에 블루투스 기능이 없어 펄스 엘리트나 펄스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무선 음향기기를 연결할 수가 없다. 기기 스피커의 최대볼륨과 음질도 조금은 아쉬웠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반사 처리가 아쉽다. 논글레어 처리가 됐다면 더 좋았으리라 본다. 넷플릭스 앱이 동작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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