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집순이를 넘어선 침대순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침대 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 게임도 침대 전용 휴대폰 거치대에 스위치와 휴대폰을 고정시키고, 별도의 컨트롤러를 통해 누워서 즐기곤 한다. 어제도 손가락만 깔짝깔짝 움직이며 게임을 즐기다 문뜩 ‘손도 안 쓰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3D루더
궁금증은 금방 해소됐다. 생각보다 많은 컨트롤러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손 대신 ‘발’을 이용하는 컨트롤러가 있었다. 이름하여 ‘3D루더(3DRudder)’는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둥근 원판에 발을 올려 사용하는 컨트롤러다.
해당 기기는 기울이면 마우스가 움직이고, 시계 및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스크롤 바가 활성화된다. 물론 발가락을 까딱 움직여 ‘클릭’할 수도 있다. 원한다면 이용자가 움직임에 대응하는 설정을 바꿀 수도 있으니, 취향 맞춰 진정한 ‘발컨’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PS VR 전용으로도 출시된 적 있는 이 컨트롤러는 폴아웃4 VR, 포탈2 등 다양한 게임을 대응한다.
토비 아이 트래커
게임을 즐기는 모습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시선’ 컨트롤러도 있었다. 토비의 ‘토비 아이 트래커’는 독특하게 모니터의 베젤에 부착해 사용한다. 베젤에 부착한 기기에서는 아주 약한 근적외선 빛을 사용자의 눈에 비추고, 이 빛은 우리의 동공과 각막에 반사된다. 반사된 빛을 카메라로 기록한 뒤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는 원리다.
이 덕분에 바라만 봐도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바로 마우스가 휙휙 이동할 수 있고, 별도의 맵핑 설정에 따라 할당한 버튼으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신 버전인 ‘토비 아이 트래커 5’는 MS 비행 시뮬레이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등 다양한 최신 게임을 대응한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해당 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쿼드스틱
놀랍게도 ‘호흡’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쿼드스틱’으로 불리는 이 컨트롤러는 들숨과 날숨을 인식하는 호흡 센서와 입술 조정 센서로 화면을 조종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입술로 기기를 조정해 좌우로 움직이고, 호흡으로 클릭을 하는 식이다.
특히 이 기기는 ‘오리지널’, ‘싱글톤’, ‘FPS’로 구성된 3가지의 버전으로 구성돼 있어서, 원하는 사용처에 맞는 경험을 제공한다. FPS 버전의 경우 별도의 조이스틱, 마우스 버튼을 할당하는 사용자 맞춤 매핑 기능 등이 있어서 보다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번외 격으로, 두뇌 칩을 이용해 ‘생각’만으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사례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3월 X(구 트위터)를 통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임플란트, ‘링크(Link)’를 삽입한 사지마비 이용자가 온라인 체스를 두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용자는 “화면 한 곳을 응시하면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라며, “이걸로 문명 6도 플레이했다.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8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즐겼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회사는 지난 17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두뇌 칩을 삽입한 두 번째 이용자가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럴링크 측 관계자는 칩을 통해 뉴런(신경세포)의 전기신호를 반도체와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첫 이용자에게서 발생했던 문제를 개선하는 등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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