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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명조:워더링 웨이브, 차세대 오픈월드RPG 패자를 노린다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5 15:43:25
조회 138 추천 0 댓글 0
														



쿠로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픈월드액션RPG '명조:워더링 웨이브(이하 명조)'가 지난 19일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쿠로게임즈는 '퍼니싱:그레이 레이븐'으로 액션 장르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후 이 노하우를 액션 기반의 오픈월드 RPG로 확장해 명조를 개발하고 있음을 알렸고 한국에선 2023 지스타를 통해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리기도 했다.

명조는 이제 '원신'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오픈월드 장르이고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원신의 시스템을 차용했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 게임이다. 하지만 많은 후속작이 그렇듯 명조도 자신만의 세계관과 시스템을 갖춰 모티브인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한 부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차세대 오픈월드 액션 RPG를 노리는 명조는 어떤 게임일까? 

*본 리뷰는 PC 플랫폼을 사용해 플레이 했습니다.*
*본 리뷰는 CBT버전으로 정식 출시 버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얼핏보면 원신, 자세히보면 명조

'온라인 오픈월드 액션 RPG'라는 장르를 얘기할 땐 '원신'이라는 게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서비스 이후 PC, 모바일 ,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완성도와 재미, 흥행까지 모두 잡아챈 게임이자 지금도 모든 후속 도전자들에게 근처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굳건한 왕좌를 차지고 있는 게임. 발매 초기 소위 짝퉁(가짜) 게임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다른 게임들이 원신을 차용해 게임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장르가 되버린 게임이다.





명조도 바로 이 '원신'과 비교를 피할 순 없다. 게임의 시스템과 플레이 방식이 상당히 흡사한 수준. 농담 좀 보태면 왠만큼 통달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비슷하게 찍은 명조와 원신 스크린샷을 보여주면 같은 게임이라 착각할 수도 있다 말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게임 시작 시 남/녀 주인공을 선택한다는 것, 기억을 잃은 주인공에게 '방랑자'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는 것, 우연히 만난 조력자들이 주인공의 재능을 알아보고 같이 행동한다는 것, 뽑기를 통해 파티원과 장비를 충원할 수 있다는 것, 여러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전투할 수 있다는 것 등 스토리적인 측면이나 전투적인 측면에서 많은 것들이 원신의 아이덴티티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면 원신과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세계관의 경우 고속성장한 지구에 '비명'이라 불리는 재해가 발생하면서 환상, 공명자라 불리는 새로운 종이 탄생해 인류와 전쟁을 벌인다는 것이 골자. 재해와 신 종족간의 전쟁, 즉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루고 있다. 비명을 체험한 지구는 대부분 나무와 풀이 무성한 야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곳곳에 오버테크놀로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인간이 모여사는 마을은 여전히 높은 문명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이는 목가적인 풍경이 대부분인 원신과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투 시스템은 더욱 차별화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원신이 4속성을 중심으로 한 속성별 대미지 가감과 캐릭터의 스킬, 무기에 따른 공격 방식에 비중을 실은 반면, 명조는 적의 공격 패턴과 범위를 파악해 패링(적 공격에 피격 직전 공격해 공격을 무력화하는 기술)과 완전회피(적 공격 피격 직전 회피해 대미지를 피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 속성과 좋은 스킬에 의존해 적을 빨리 해치우는 방식이 아닌, 적과 나의 공격 범위와 패턴을 파악해 전투의 긴장감을 즐기는 보다 액션 중심적인 전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이런 특수 회피형 기술을 일정 이상 성공시키면 적을 그로기 상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때 다른 스킬로는 견줄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어 꽤나 강렬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게이머는 단순한 공방을 통해 무난한 전투를 할 수도 있고, 하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긴장감 있는 전투와 큰 대미지의 스킬을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제공하는 탐험의 재미

명조는 오픈월드액션RPG 장르가 가져야할 고유의 재미를 잘 갖추고 있다.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넓은 맵을 몸 하나로 탐험하며 이것저것 찾아가는 바로 그 재미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뛰고, 헤엄치고, 기어 오르고, 활강하다보면 뭔가 하나씩 독특한 오브젝트들이 보이고, 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각종 기능과 도감을 제공한다.



대체로 한 오브젝트를 찾고 시점을 휘~휘~ 돌려보면 시야 내 꼭 무언가 하나 정도는 눈에 밟히는 것이 보이고 이를 반복하면서 오브젝트가 가진 기능을 숙지하면서 명조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어진 것. 재미를 붙이면 메인 스토리도 내팽겨치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생기는 수준이다.

배경 그래픽은 큰 과장없이 얘기해도 동일 장르 게임 중 최고 수준. 풀과 나무가 무성한 공간에 뭔가 부서지고 깨진듯한 문명의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그래픽 모델링 수준도 뛰어나고 오브젝트의 배치도 절묘해 무언가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투는 익숙해지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극복하면 공방이 절묘하게 버무러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위에 설명한 패링과 완전회피를 사용하면 자신보다 높은 스펙의 적과 전투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화려한 기술들이다보니 자신의 콘트롤을 시험하면서 멋드러진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된다. 그러다가, 긴 시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피곤함을 느낀다면 캐릭터와 무기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약한 적들을 골라 좌클릭과 스킬만 사용하는 비교적 단순한 전투를 할 수도 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 즐겨야 하는 콘텐츠인만큼 피로도가 많이 쌓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선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재미와 간편함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짜여져 있다는 의미다.



◆ 스토리는 흥미진진한데 이해는 조금...

스토리 부문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의 기본적인 틀, 비명이란 재해로 생긴 문명의 단층 아래 환상이라 불리는 새로운 종과 공명자라 불리는 돌연변이 종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이들과 긴 전쟁에 돌입함과 동시에 인류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라는 스토리는 아주 흥미로운 시놉시스다.

다만, 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고유명사가 등장하고, 또 이 고유명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스토리의 전체적인 이해가 다소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고유명사와 함께 너무 일반적인 단어가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것도 스토리 이해에 방해가 되는 부분. 예를들어 '비명=지구를 망하게 한 대규모 재해', '환상=비명 이후 등장한 인류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종이자 적' 같이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다보니 신경써서 읽지 않으면 원래 단어 의미로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에게 생소한 특유의 중국식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사실 이런 아쉬움들은 게임을 오랜 시간 진득하게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레 세계관 이해가 되면서 해결되는 부분이긴 하다. 다만, 스토리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오픈월드 장르에서 극초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세계관 이해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는 결코 긍정적인 요소라 말할 순 없는 부분이다. 

이를 확인하는 것도 클로즈베타를 하는 목적 중 하나이니 정식 출시 때는 보다 정제된 단어를 선택해 몰입도를 높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 정식 서비스가 기대되는 게임

본 체험기는 CBT 특성상 해당 버전만으로 게임을 평가할 순 없다. 다만, 스토리 개요, 게임의 그래픽, 캐릭터 디자인, 전투 방식 등 게임의 근간인 기본적인 시스템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공개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게임의 완성도 부분에선 당장 출시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큰 흠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기자는 PC버전으로 약 11시간 정도를 플레이했는데 워낙 사양이 낮은 PC(권장 사양 이하)를 이용해서인지 로딩이 길고, 간간히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서 불편함이란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자잘한 버그, 강한 위화감을 보이는 그래픽, 그 외 불쾌감을 느끼는 시스템 등을 뜻한다.

쉽게말해 기자는 이번 CBT를 통해 명조의 정식 서비스를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정도 완성도라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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