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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문학] 다크메이지가 낀 드롭벨의 가치는 10억 수표와 같다.모바일에서 작성

마갤러(14.33) 2025.01.07 22:39:58
조회 107 추천 4 댓글 1




알케믹스팅어와 함께 글렌 베르나에서 사냥을 끝마친 뒤 돌아오던 길, 크롬바스에서 시왜 런지 버스트 사냥을 마치고 나오던 다크메이지가 보였다.


나는 그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다가가 말했다.



"어찌 이번 피어싱 패치는 보셨습니까?"



"예? 아니오"



장기간 사냥의 피로 떄문인지, 피폐한 표정의 다크메이지는 그제서야 마도카를 눈팅하고는 대답했다.



나는 내가 들고 있는 글루미로 입을 가리고, 가늘게 뜬 눈으로 그의 행색을 살펴봤다. 비전용으로 둘둘한 블리안 3셋과 파멸의 로브, 그리고 이루샤의 드롭벨 쌍까지. 비루한 행색의 다크메이지는 연신 나의 눈치를 살피며 안절부절 하지 못하였다.



"그 동안 다크메이지가 좋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놀릴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시고 같이 사냥가시지요"



"아, 네.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세인트바드의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으리라. 그는 쥐새끼 같은 시선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연신 자신의 부계정으로 비전용 아이템들을 옮기고 있었다.



잠시 뒤, 크롬바스30을 입장하여 이루샤가 쓰러지자 상자에서 심술맞은 고양이의 구슬이 나왔다. 그는 혹시라도 뻇길새라 소중히 안고 있던 코기를 채찍질해 뛰어가 아이템을 먹고는, 남아 있던 잡템을 인벤토리에 넣어 마무리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경계가 풀렸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확연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크메이지는 편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재입장을 하여 팬텀과 로나운의 어그로를 끌어 검은 장판 위로 올라간 그는, 다시 스노우 스톰을 바닥에 시전한채 나에게 물었다.



"저기 그.. 왜 사냥을 안하고 따라오시기만 하는 겁니까?"



"이루샤의 드롭벨이 필요해서요. 10억 수표에 파시지 않겠습니까?"



"아,안됩니다"



내가 목적을 말하자, 그는 마법을 쏘던 손을 멈추고는 다시 코기에 올라타서 대답했다.



"이 드롭벨은 저와 던전에서 10달이 넘을 동안 같이 한 아이템입니다.. 10억수표가 과한 돈이긴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인해 손해를 보았다고 해도 팔 순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



내가 쉬이 포기하자, 다크메이지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나의 눈치를 살폈다. 아마 조금 더 가격을 올렸으면 하는 눈치였다.



비루한 직업의 비루한 표정. 비루한 생각. 손에 잡힐듯히 보이는 그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실소했다.



나에게 거리를 살짝 벌려 다시 라이트닝 체인을 걸기 시작한 다크메이지는 버릇인지 가벼운 마공포를 먹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수만번은 마셨을 가벼운 마공포겠거늘, 익숙하지 않는다는 표정. 아마 얼마 전까지는 일반 마공포를 먹었을 것이 틀림없다.



"마공포좀 드릴까요?"



"아, 아아 감사합니다"



"2인 크롬 30에서 이루샤가 시왜런지 버스트 한방에 잡히는것도 그렇고, 아직도 크롬30에 계실 분이 아니신것 같은데요"



내가 남아있던 마공포 3개를 건내자, 그는 사막에서 물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마공포를 들이키며 대답했다.



"예예... 지금은 이렇지만, 옛날에는 저도 잘나갔지요. 1달 전만 하더라도, 비전용 아이템을 줄 부계정을 양성하여 각종 던전에서 사냥하여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지요. 합우날도 상점에서 사고, 친구도 많고, 최근 나온 던전에서는 전부 저에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했지요.."



아련한 추억인듯, 비루한 얼굴의 남자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망했습니다... 글렌 베르나로 매강권을 먹어 4억을 벌어도, 그 빌어먹을 이루샤의 드롭벨 감가는 20억을 넘게 합니다. 더이상 기죽지 않고 파티라도 해볼까 했지만, 업데이트 전 시절 파티좀 같이 가 달라면서 간 쓸개 다 줄것같이 하던 알케믹스팅어와 엘리멘탈 나이트 놈들은 죄다 친구삭제를 하고 오히려 시간이 남을떄 마도카에 다크메이지 글을 쓰면서 조롱합니다. 빌어먹을, 개새끼들... 아, 아.. 아니 선생님 같은 세인트바드분을 말한건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계속 말씀해보시지요"



감정이 조금씩 격해지던 남자는 말실수를 했다는듯 나의 표정을 살피고는, 이내 안심했는지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풀템을 찍긴 했지만, 그놈의 리버레이트 피어싱개조가 문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다크메이지는 쓸모없다고 파티에 껴주지도 않고, 알스가 쓰레기니 뭐니 하던 새끼들도 어떻게든 먹을 입을 줄이겠다고 개조 교환이 피어싱2에 마공10채 나오지 않는 다크메이지는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다며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다크메이지가 파티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매일같이 우리를 업신여기는 그놈의 격수파티가 모은 리버레이트를 사거나 운영자에게 직접 리폿을 걸 수 밖에 없어요. 정말, 더럽습니다"



다시 마공포를 벌컥벌컥 들이마신 그는 분노에 시뻘개진 얼굴로 속사포같이 계속 말했다.



"평생을 모은 돈으로 이루샤의 드롭벨 2개를 사서 꼈습니다. 근데 이번 패치에 피어싱2 개조가 나왔어요. 아무리 봐도 그 운영자 놈들이 뺴돌리는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평생 모은 돈을 날렸습니다"



"저런, 그럼 지금이라도 패치에 반영되게 운영자들에게 리폿이라도 하시려고?"



"아니오, 어차피 유저들의 소리를 무시할것을 알았으니 얌전히 리버레이트를 사려고 하는겁니다"



"100억수표나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여태까지 보여준 얼굴중 가장 환한 얼굴로, 자신의 보따리를 슬쩍 보여줬다.



"사실, 아까 먹은 심고구까지 해서 이제 1억수표만 더 모으면 100억수표입니다. 3년. 3년을 여기서 살았습니다. 처음엔 아이템들의 가치가 정말 고가였다가 바닥을 쳤지만 따로 방법도 없습니다. 다크메이지가 할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거든요. 이제 곧 신던전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예?"



고개를 까닥 하며 묻는 나에게, 자신의 보따리를 내려보던 남자는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여태까지 본 얼굴중 가장 멍청한 얼굴이었다.



"아뇨, 뭐가 달라지는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어차피 성장할거면 현질밖에 없고, 피어싱 효율 안나오는것도 똑같고. 리버레이트를 낀다고 예전만큼 사냥이 빨라지나요? 그렇다고 신던전을 1인으로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 잘, 잘하,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수로 가면..."



"쌀먹을 해도 현질의 양보다 적다고 하더군요"



"일,일년넘게 해야지요"



"어디보자...리버레이트가 100억수표 라고 한다면,



또 다시 3년이 걸리겠군요, 혹시 여태까지 던전을 몇번이나 클리어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니오.."



"평생 여태까지 한 던전을 1번만 더 반복하시면 되겠군요. 차라리 그 이루샤의 드롭벨 쌍은 팔고 다른게임을 하던 다른직업을 하던 하는게 낫지 않습니까?"



머리에 망치를 맞은듯한 표정의 남자의 흐리멍텅한 눈에서 빛이 사라져간다. 나는 영혼이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에 대고 말했다.



"이루샤의 드롭벨이 필요해서요. 10억수표에 파시겠습니까?"



잠시 반응이 없던 남자는 이내 코기에서 내리고는, 돈을 받지도 않고 사라졌다.



내가 코기를 타고 던바튼을 돌자, 언덕 아래 있던 타인의 길터에서 이루샤의 드롭벨이 10억수표에 매물로 나왔다는것을 들었다. 나는 여유롭게 부계정으로 그에게 연락하며 혼잣말했다.



"하등 쓸모없는 다크메이지도, 가끔은 도움이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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