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 쌀먹을 해본 적이 있다.

방구석에 앉아 돈을 버는 그 묘한 쾌감.

처음에는 꽤 재미있다. 마치 내가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쌀먹이라는 세계 속에서 정말 안타까운 부류를 보게 된다.

바로 “쌀먹하지 않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부류”다.

이들은 꽤나 불쌍하다.

왜냐하면 이미 스스로의 처지를 합리화하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방구석에서 엠생처럼 쌀먹하는 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진짜 엠생이다.

사회 속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쌀먹의 수준은 쌀을 "사먹는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바닥에 흩어진 쌀알을 주워먹고, 먼지 묻고 곰팡이 핀 음식 찌꺼기를 뒤져가며 연명하는 생쥐 같은 삶에 가깝다.

문제는 이 처지를 합리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정말 안타까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보통 쌀먹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짧으면 두세 달, 길어야 반년 정도다.

그 후에는 새로운 길을 찾거나 사회로 복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 이 중에서 사회인들을 바보 취급하는 부류가 등장한다.

“왜 다들 힘들게 밖에서 일하지? 집에서 쌀먹하면 편한데.”

이런 마인드로 남들을 깎아내린다.

이들은 쌀먹이라는 틀 안에 갇혀 오래도록 그 생활을 지속한다.

새로 쌀먹이 가능한 게임이 나오면 빠르게 진입하고, 그렇게 또 다른 방구석으로 옮겨 다니며 삶을 소모한다.

밖에서는 사람들이 일하며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사랑을 하고, 친구를 만나며 세상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남들이 이해 못 할 쌀먹의 미학에 빠져 자신의 인생을 소모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딱 하나다.

스스로의 삶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깝다.

쌀먹은 그저 짧은 시간 동안 한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재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회인으로서의 가치를 부정하고 남들을 깎아내리는 순간부터, 그 삶은 이미 정상적인 궤도에서 멀어진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시간과 인생의 공허함뿐일 것이다.

보다 발전된 자기성찰이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