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







룬상하 통슬글을 쓰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시간이 나오지 않자 나는 고민에 빠졌다.

나의 클리어 타임에 비하면 분명 빠른 시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 원래 이 정도의 클리어 타임이 정상인 걸까..? '

그런 고민을 하고있자 켈드루를 들고 온 그가 말을 걸어왔다.

" 후~ 어때요 마린씨? 좋은 아이템은 드셨어요? "



" 어.. 네.. 아! 아뇨! 늘 그렇듯 촉매제만 잔뜩 나왔네요 하하.. "


' 클탐도 느린데 아이템까지 안 좋은 것만 나오고.. 오늘은 날이 아닌가.. '



헬프를 온 그가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은 물론 알고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시원찮은 아이템과 질질 끌리는 클리어 타임이 나의 머릿속에서 나쁜 생각을 들게 한다.


' 그분이었더라면 클리어 타임도 줄어들고 더 좋은 아이템도 먹었을 것 같은데... '


'그분'과는 어제 룬상하에서 잠깐 만난 사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나브를 들고 상자방을 눈 깜짝할 새 정리하던 그분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읺는다.

" 어때요 마린씨? 아직 무통도 넉넉하신 것 같은데 한 판 더 할까요? "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는 그를 보니 마음속에서 죄책감이 든다.



" ...그럼 마지막으로 한 판만 더 부탁드려요. "

마지못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의 머릿속은 온통 그분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 6분 49초... '



6분 49초, 룬상하가 끝나고 보상을 받는 데까지 걸린 시간

전판보다 30초나 줄었지만 여전히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비교를 해버리고 만다.



'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2분49초와 6분49초는 거의 3배 차이이고... '

" 마린씨!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혹시 다음에도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



그는 나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 좋은 얼굴을 하며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대해줬다.


" 네, 오늘은 감사했어요 만약 괜찮으시다면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



나는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며 그가 퇴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문득 그가 든 b50 켈드루가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 그와는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 미안해요.. '



아직 남아있는 수십개의 무제한 통행증을 보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그분'에게 조용히 메세지를 남기고 있었다.

사람 좋은 얼굴을 한 그가 마지막으로 먹여준

붕마정을 손에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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