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사이 2030세대 우울증 환자 1.5배 이상 증가 취업, 자가마련 등이 어려워진 경제사회 구조 변화와 관련 스스로 정신건강 돌볼 수 있는 인프라 확보 절실
그래픽=파이낸셜뉴스DB
[파이낸셜뉴스] #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강남 8학군 출신에 유명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세후로 월 400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는 등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 삶을 살고 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그는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A씨는 "삶의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았으며 답답하고 공허하다"며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정신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2030세대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5배 이상 증가하면서 2030세대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신과 내원은 취업 활동과 회사 생활, 자가 마련 등 그들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요인과 연관된다. 일각에선 2030세대 스스로가 정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을 치료받은 2030세대는 지난해 37만6896명으로 5년 전인 2019년(22만3071명)과 견줘 6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 우울증 환자 비율은 2019년 28.0%에서 2020년 31.5%, 2021년 34.1%, 2022년 35.9%를 거쳐 지난해 36.0%까지 눈에 띄게 폭증했다.
이들 세대 정신과 환자들은 자신들이 정신과에 다니는 받는 이유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찾았다.
A씨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자신이 없어 불안하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계속해서 빠르게 바뀌는 경제사회적 상황 등을 생각하면 우울해져 의학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신과 환자인 회사원 B씨(30대)는 "회사 등 주변에서 계속해서 나를 평가하는 것이 두렵다"며 "이렇게 사는 것이 지옥일 것 같아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런 증가 추세를 인지하고 있다. 백명재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말 명확히 체감하고 있다"며 "최근 10년으로 시야를 넓히면, 20대 우울증 환자는 4배 가까이 급증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적응장애,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도 2030세대가 앓고 있는 정신과 질환"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 정신과 환자의 증가는 경제사회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 교수는 "요즘 2030세대는 부모세대에서 당연히 여기던 인생의 과업들, 이를테면 취업, 결혼, 자가마련 등이 과거에 비해 아주 어렵다 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것이 정신질환을 발전하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해석했다.
2030세대가 자신들이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정신과 상당 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의료 인프라의 확충이 대안으로 대두된다. 이 교수는 "2030세대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선 10대 시절부터 정신 건장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정신과 상담이 가능한 전문 인력 등을 지역사회에 많이 배치해 2030세대가 스스로 정신 건강을 돌보게 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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