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이 시작된 오전 11시께 시민들은 조문록을 적고, 국화꽃을 명패 앞에 올려놓았다. 제단에는 추모객들이 헌화한 흰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희생자들의 지인들은 검은색 상복을 입고 흰 장갑을 낀 채 줄을 설 때부터 연신 눈물을 닦으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조문 직전에 꼈던 흰 장갑을 벗어 눈물을 닦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지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피해자의 친구인 20대 A씨는 "어제부터 친구 소식을 듣고 꿈꾸는 줄 알았다"면서 "방학을 맞아 얼굴을 보기로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쉽게 목숨을 잃지 않는 안전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일 같지 않다며 분향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오모씨(28)는 "지인이 희생당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급하게 왔다"며 "더 많은 지인들과 함께 오지 못해 아쉽고, 모든 게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슬픔을 참지 못했다. 이날 지인과 조문을 온 한 남성은 눈물을 참으려는 듯 하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주변에서 등을 다독여주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국화꽃을 받을 때부터 얼굴을 감싸 쥐며 울어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30초 넘게 명패를 바라보다가 조문을 마무리할 때쯤 가족의 부축을 받아 힘없이 걸어갔다.
정치권의 조문 행렬도 지속됐다. 이날 오전 11시35분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2분 뒤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직자들과 함께 조문을 왔다. 오후 1시30분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각각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근조화환이 마련돼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합동분향소 한쪽 편에는 근조화환 30여개가 마련돼있었다. 제주항공이 보낸 조화를 포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정부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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